일본의 한 실장석 애오파 부부에게서 여자아이가 태어나게 되었다. 아이는 우연히도 입술 윗쪽이 찢어지는 구개순열을 가지고 태어났다. 의사는 구개순열은 수술을 하면 쉽게 치료가 가능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미친 애오파 부부는 오히려 아이가 자신들이 좋아하는 실장석과 비슷한 외모를 가지고 태어났다며 기뻐하였다. 그리고 터무니 없는 망상을 품게 되었다. "이 아이는 실장석과 인간의 다리가 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아이의 이름을 '미도리'라고 붙였다. '미도리'는 과거 일본에서는 드물지 않은 이름이었으나, 애오파들이 이를 실장석의 이름으로 흔히 쓰면서 많은 '미도리'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들이 혐오감을 느끼고 개명을 신청하여 현재는 '인간'의 이름이라는 인식이 사라지게 된 시점이었다. 구청의 공무원들은 이 이름으로 신청을 하는 부부를 혐오스럽게 보았지만, 법률적으로는 문제가 없었으므로 어쩔 수 없이 신청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 렇다. '미도리'라고 이름 붙인 시점에서 아동학대와 다름없는 것이었다. 부부는 '미도리'를 자신들이 기르는 실장석들과 함께, 마치 실장석처럼 길렀다. 아기 일 때는 저실장이 입는 것과 비슷한 포대기를 입히고, 어렸을 때부터 실장석과 같은 머리모양과 실장복 같은 아동복을 입히면서 길렀다. 약간 자라자 머리카락도 실장석과 같은 색으로 염색하고, 눈 건강에 나쁜 칼라 렌즈를 끼고 다니게 했다. 그 모습은 멀리서 언듯 보면 실장석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미도리'는 처음에는 자신이 집에 있는 다른 실장석들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지만, 유치원에 들어갈 무렵부터 다른 아이들과 접촉하며 점차 위화감을 느끼게 되어갔다. 유치원에 들어간 미도리는 어릴 때부터 학습된 실장석 같은 외모와 행동 때문에 다른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받게 되었다. 애오파 부모가 유치원에서 항의를 하여 괴롭힘은 일단 수습되었으나, 그 때문에 미도리와 같이 노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