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일 신작 실장석 참피 소설 새해의 손님

 "어으으으.... 춥다... 주택은 이게 싫어.... 빨리 들어가야지.... 응?"

 

 새해가 얼마 남지 않은 늦은 밤.

미칠듯한 추위에 나가기 싫었지만, 새해를 맞이하는 집이 깨끗했으면 하는 마음에 어쩔수 없이 남은 음식물 쓰레기를 동네 수거함에 넣고 오는 길이었다.

 멀리 보이는 따스한 우리집의 현관 문 앞에 있는 조그만 초록색 덩어리가 두개. 내가 나올때는 분명 없던 것이었다.

 천천히 다가가자 그 초록색 덩어리들은 움찔 움찔 거리며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고, 그것들의 정체를 나는 알수 있었다.

 

[닝겐상!!! 사...살려주는 테치!!! 와타시타치 이대로는 꽁꽁해버리는 테챠!!!]

[레치이잇.... 추운 레치....]

 

  어미를 잃은 자매 실장석들이 인간에게 구걸이나 키워짐을 강요하는 것은 너무나 흔한 일이었기에 나는 한숨을 내쉬곤 발로 녀석들을 한쪽으로 슥 하고 밀어낸뒤 집으로 들어가려 했다.

지금 억지로 치워봤자, 똥때문에 더러워질 뿐이고 내일 아침이나 점심때 쯤이면 떠났거나, 얼어 죽었을테니 그때는 치우기가 더 간편하기 때문이다.

 

[닝겐상!!! 가지마는 테츄!!! 와타시타치를 예뻐하지 않은 테츄카!! 와타시 하나쨩인 테츄!!! 하나짱인 테챠아아!!!]

 

 그 조그만 몸집에서 나왔을거라고는 생각이 안드는 성량으로 절규를 하며 외친 그 외침이 나를 멈추게 했다.

 '하나' 라는 이름은 분명 옆집 노부부가 키우던 실장석 루루의 새끼 중 한마리였다.

 루루는 개념실장으로 옆집 노부부의 자식들이 가정부는 필요 없다는 부모의 말에 겸사겸사 사다놓은 애완 실장이였다.

 처음에는 별로 달가워 하지않던 노부부도, 열심히 소일거리를 돕거나 애교를 피우며 항상 밝게 행동했고, 쓸쓸한 그들의 생활은 웃음꽃이 피어날수밖에 없었다.

 개념 종이라면 나도 미워할 이유는 없었기에 한번씩 만나면 간식등을 던져주거나 실장석이 홀로 하기 힘든일을 가끔 돕는 일을 하곤 했었다.

 하지만 그래봤자 실장석은 실장석.

 결국 녀석은 어디선가 임신을 하고 돌아와서 제발 자식들을 낳게 해달라며 노부부에게 사정하기 시작했다.

 실장석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나는 그 장면을 보고 말릴까 했지만, 어디까지나 나는 옆집 청년. 전혀 관여할 입장이 아니었다.

 노 부부는 그런 루루를 불쌍히 여겨 새끼를 낳는것을 허락 했고, 그렇게 자실장 3마리와 엄지실장 2마리를 낳았다.

 

 여기 까지는 개념실장과 노부부의 휴먼 실장 드라마였지만, 당연하게도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모친이 아무리 개념 실장석이라고 해도, 자식이 개념 실장석으로 태어날 확률이 높은것이지 전부 개념 실장으로 태어날 리가 없는 것이었다.

 하나, 두나, 세나, 니나, 루나 라고 명명 된 이 새끼 참피들은 자신들의 어미의 극진한 보살핌과, 노부부의 따뜻한 사랑에 순식간에 '올려지기' 상태가 되어버렸고, 제대로 훈육이 이루어지지 않은 새끼들은 점차 도를 넘은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 새끼들의 분충성은 폭발해 노부부도 손을 대기 힘들게 되었고, 이를 제재하려던 노부부를 막는답시고 어미인 루루가 물어버린 것이다.

 

 성체 실장석의 치악력은 인간에게 치명적이다고는 볼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무시할만한 수준은 아니며, 또한 루루의 경우는 영양의 부족 없이 잘 키워신 성체 실장석. 노부부는 손을 크게 다치고 말았다.

 당연히 자식들은 이 사실을 알자마자 노발대발 하며 내려와 루루와 그 가족들을 학살하려 했으나 눈치 빠른 루루는 자신의 새끼들은 어디론가 빼돌린채 묵묵히 자식들을 기다렸던 것이다.

 그 행동에 기가찬 노부부의 자식들은 문답 무용으로 루루를 살처분 해버렸고, 집안을 샅샅히 뒤졌으나 찾을수 없었던 새끼실장들은 포기한채 집안에 훈연실장살충제를 피워놓고 자신들의 집으로 모셔가버린 것이다.

 

 그 후로 새끼들의 시체가 집에서 나왔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으나, 이 눈앞의 녀석이 그 하나라는 놈이 맞다면 루루가 새끼들을 빼돌린것은 집 '내부' 가 아니라 '외부' 인 소리가 된다.

 

 과거의 일로 잠깐 주춤했던 나는 기억이 난다는 듯이 몸을 숙여 이 조그만 자실장을 아는척 했다.

 

"아아... 그 꼬맹이... 기억나지. 그런데 너네는 다 죽은줄 알았는데... 어쩌려고 날 찾아왔지? 죽으려고?"

 

 내 말에 어떤 섬뜩함을 느낀 자실장은 몸을 부르르 떨며 다급히 손을 휘저었다.

 

[아...아닌테치!!! 와타치타치... 닝겐상들에게 들키면 죽을걸 아는테치...]

"그런데 왜 왔어?"

[와타치들의 아름다움을 아는 착한 닝겐상은 닝겐상밖에 없는 테치... 마지막 도박인 테치... 희망인테치... 키워달라고는 하지 않는 테치... 대신 온기를 나눠줄수 있는 테츄...?]

 

 어미가 똑똑한 개체여서 그런지 자실장 치고는 말을 조리있게 잘한다. 나는 흠 하는 소리를 내며 고민하는듯 이 두마리를 내려다 본다.

 하나라고 하는 이 자실장은 조금 더럽긴 하지만 생각보다 멀쩡했고, 옆의 엄지 실장은 자신의 두건은 어디론가 없어졌는지 머리가 새빨갛게 부은체 오돌오돌 떨고있다.

 새해라 어차피 할것도 없었기에 나는 결심한듯 고개를 끄덖이고 현관문을 크게 열었다.

 

"좋아. 들어와라. 오늘 밤은 현관에서만이라면 재워 주마."

[가...감사한테치! 루나쨩! 들어가는 테츄!]

[레...치이잇... 얼어죽을뻔 한 레치... 치이이...]

 

 추워서 몸이 굳기 시작했는지 둘은 절뚝 거리며 현관으로 들어섰고, 현관이긴 하지만 밖의 추위와는 비교도 안되게 훈훈한 공기를 느끼고 몸을 부르르 떨며 초록 똥을.... 똥?

 

"으악!!! 시발!!! 들어오자마자 싸지르다니 뭔 짓이냐!!!"

[테엣!! 어...어쩔수 없었던 테츄!]

[레치이이이~~]

 

 옆의 엄지녀석은 아얘 대놓고 똥을 질펀하게 싸기 시작했다.

나는 급하게 거실로 달려가 물티슈 한팩과 신문지 한다발을 들고온다음 거칠게 하나를 집어든다. 그리고 뭉태기로 뽑아든 물티슈로 거칠게 항문을 닦아내고 내팽겨 친다.

 

[테챳! 레이디를 소중히 다뤄주는 테챠!!]

 

 뭐라고 항변하는 자실장 따위 내버려 두고 두뭉태기를 더 뽑아서 엄지실장과 타일에 똥을 거칠게 닦아내고 가져온 신문지를 현관 한 구석에 깔아 두녀석을 내던져 둔다.

 

[너무한 레치! 아픈 레챠아앗!!]

[조금은 소중히 대해줄순 없는 테츄카!? 와타시타치 '손님' 인 테츄!!]

 

 아까까지의 저자세는 어디로 가고, 내가 돌봐준다고 해주자 마자 슬슬 분충성이 나오려는 녀석. 하지만 나는 눈치채지 못한채 정리한 물티슈 덩어리를 봉지에 담아 녀석들의 옆에 던져둔다.

 

"똥은 저 구석에 두껍게 깐 신문지 위에 싸라. 너무 시끄럽게 굴지 말고. 알겠지?"

 

 지켜야할것을 적당히 말해주고 돌아서려는 나에게 엄지실장이 급하게 소리친다.

 

[어디가는 레치!!! 와타치 꼬록꼬록 하는 레츄!!! 우마우마를 대령하는 레챠!!!]

[테... 루나쨩 기품이 없는 테치... 그런건 닝겐상이 알아서 대접해주는 테츄. 조용히 기다리는 테츄.]

 

 양팔을 붕붕 휘저으며 소리치는 엄지실장과 그것을 말리는척 하며 나에게 한쪽는을 깜빡깜빡하며 윙크해대는 자실장.

 밖에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느정도 살만해지자 마자 바로 기고만장해진것이다.

 거기다가 나는 자신들이 봤을때 많이 상냥하게 대해주던 인간이었으니까.

 머리가 지끈 거리는걸 참으며 입을 열었다.

 

"내가 분명 밤동안 잠깐 재워준다고만 하지 않았던가? 너도 그렇게 얘기했잖아?"

[테... 하지만 닝겐상 와타치를 손님으로 맞이하지 않은 테츄카? 그럼 대접하는건 상식인 테츄!]

[상식인 레치!!]

 

 아- 이해했다. 이녀석들 어줍잖은 지식을 주워 듣고 자기들끼리 해석해서 행동하고 있는거다.

 5마리 였던 새끼들이 두마리인것도 그런식으로 행동하다가 죄다 죽거나 먹혀서 이제 살아갈 길이 없으니 마지막 보루로 나를 찾아 온것일거고.

 

"하... 그래? 흠.... 좋아. 그럼 '대접' 해주마."

[레치~~~ 눈치가 빠른 레츄~~]

 

 내 말에 생글생글 웃으며 현관 턱을 향해 달려오는 엄지. 하지만 난 그런 엄지를 발로 살짝 밀어 신문지 쪽으로 굴려버린다.

 

[레챠아아아!!! 무슨짓인 레츄!!]

[닝겐상 심한 테치!!!]

"기다려라. '대접'을 받으려면 기다리는걸 모르나? 설마 자칭 '레이디'인 녀석이 그것도 모르진 않겠지"

[아...아닌 테치! 와타치 아는테치!! 아는 테챠!]

[레치잉... 오네챠 이타이 한 레츄...]

 

 실장석들은 자신들이 무식하다고 인정하는 것에 대해 굉장한 반감을 가진다. 그렇기에 내 말에 자실장은 엄지를 붙들며 콧김을 푹푹 뿜어냈고, 난 실소를 하며 부엌으로 향했다.

 

 마침 부엌에는 먹다가 남은 꿀떡이 남아 있었고 그걸 유심히 보던 나는 그 꿀떡을 접시에 챙겨 전자렌지에 적당히 데웠다.

 현관쪽에서 기다리다 못해 시끌해질떄쯤 찡- 하는 소리와 함께 전자렌지는 자신의 할일을 다했다는 것을 알렸고, 나는 그 떡을 후후 불며 현관을 향했다.

 

"자 여기 맛 좋은 떡이다."

[떡!! 떡테츄!!! 마마가 준적이 있는 테츄!! 몰랑몰랑 달콤달콤 테츄!!!]

[레츄웃!!! 아마아마 레츄!! 빨리 내놓는 레챠앗!!!]

 

 내가 그릇을 신문지 위에 내려놓자 마자 귀신의 형상으로 꿀떡 무덤에 달려드는 두녀석. 머리를 파묻고 거칠게 씹어대던 두녀석은 몇초도 안되 멈칫 하고 몸을 멈췄다. 그리고...

 

[텟------챠아아ㅏㅏㅏㅏㅏ!!!!!!!!! 따가운테챠아아아!!!! 뜨거운 테챠!!!! 죽는 테챠아아아!!!]

[레챠!! 체에ㅔㅇ에에에1! 이따이!! 이따이 한 레챠아아ㅏㅇ각!!!]

 

 꿀떡은 겉은 두꺼운 떡층으로 되어있어, 하루정도 묵혀버리면 좀 딱딱해 지지만 이걸 전자렌지로 돌려버리면 아주 겉은 조금 더 딱딱해지고, 내부의 꿀이 굉장히 뜨거워 지는 것이다. 내부부터 익혀버리는 전자렌지 특성상 어쩔수 없는 것인데, 나는 몇년전 아무생각없이 데워 먹다가 혀에 화상을 입어 며칠 고생해봤기에 잘 알고 있었다.

 그런 꿀떡에 머리를 처막고 먹은 자실장과 엄지의 머리에는 그 뜨거운 꿀이 들러 붙었고, 잠깐 데이고 마는것이 아닌 끈적한 꿀은 녀석들의 얼굴에 끝까지 들러붙은채 끔찍한 고통을 선사해주는 것이었다.

 

[테게!! 테체!!! 테챠아아악!!! 살려주 테챠!! 살려 테챠!!!]

[레챠아아가!! 죽는 레챠!!!]

"저런... 겨우 이것만 먹고 그러는거야? 좀더 먹어~ 많다구?"

 

 난 녀석들이 먹다 남긴 꿀떡중 하나를 조심스레 들어 얼굴에 꿀범벅이 된체 버둥거리는 엄지위에 살짝 벌려 꿀이 듬뿍 나오도록 꾸욱 하고 짜주었다.

 뜨거운 꿀을 때내기 위해 짧은 팔로 얼굴을 비비던 엄지는 자신의 가슴팍이 따뜻해짐을 느끼고 잠시 멈칫 하더니 서서히 뜨거워 지면서 그 범위가 번져가자, 신문지 위를 미친듯이 뒹굴기 시작했다.

 

[렛-!!!! 챠아아가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

"오! 멋진 꿀쑈네."

 

 아까까지 나던 더러운 실장석 똥내는 어느새 사라지고, 달콤한 꿀내를 풍기며 자실장과 엄지는 거친 몸짓으로 행위예술을 하는양 신문지 위를 축축하게 물들여 갔다.

 


아직 끝나지 않는 데스...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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