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카오스 럭키짱 천일모험기를 능가하는 진정한 판타지 실장석 참피 소설 실장석과 환상 90화 : 깜빡이는 주기
수백 마리의 실장석에게서 피를 뽑아내는 것도 상당한 중노동이다. 에립마브야 흡혈귀로서 혈마법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으므로 간편하게 피를 뽑아냈지만, 피시스에는 혈마법으로 혈마법을 유지하기 위한 임계점까지 도달하려면 먼저 피를 사전에 뽑아내는 절차가 필요했다. 아이라즈의 동행이 그리 무의미하지만은 않았다. “데에엥! 데게복!” “테에엥! 테쨧!” 아이라즈는 치명적인 혈관의 위치를 잘 알았다. 단검으로 그 부위를 푹 찌르기만 해도 피가 샘물처럼 솟는다. 방마복을 뒤집어쓴 피시스에는 그 피를 모두 착실히 모아서 이미 방마장갑과 가락지를 끼고 있는 양손 위로 또 피로 짜낸 장갑을 두른다. 붉어진 손에서 혈마법의 마력이 넘치도록 흘렀다. 피시스에와 에립마브는 대 드래곤 주문을 준비하면서 도식이 겹치지 않도록 거리를 두어 서고 바닥에 피로 도식을 그렸다. “에립마브! 마력 말소는 내가 맡을게!” “개소리 마! 넌 결계진이나 맡아!” “안 돼! 마력 말소 잘못 되기라도 하면…….” “그러니까 내가 맡아야지! 너랑 나 둘 중에 누가 더 혈마법 잘 쓰는데!” 에립마브는 말릴 새도 없이 도식을 다 그려버리고 대 드래곤 마력말소 주문을 준비하고 있었다. 피시스에는 어쩔 수 없이 대 드래곤 결계진 주문을 준비한다. 바닥에 그려진 대 드래곤 주문의 도식이 불에 올린 물처럼 끓어오른다. [완료까지 얼마나 걸리나.] “몰라! 완료를 해봤어야 알지. 누가 방해만 안 했어도 진작 알았을 텐데 말이다!” [흠. 나뮈의 열쇠는 공포의 신을 섬기니 정신적으로 꽤나 굳건하겠지?] 지금 이 자리에 나뮈의 열쇠는 콜드펌밖에 없었으니 콜드펌을 지칭하는 것이 분명한데, 왜 갑자기 자신을 찾는지 알 수 없었던 콜드펌은 불안하게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