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카오스 럭키짱 천일모험기를 능가하는 진정한 판타지 소설 실장석과 환상 1화 : 별 이상한 미친놈들
소녀가 울창한 숲을 칼 한 자루 차지 않고 거니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안전이 보장된 행위, 위험이 없다는 확신. 소녀는 나뭇잎 사이로 부스러지는 온기를 온몸으로 받으면서 손에 들린 바구니를 흔들었다. 포도주의 찰랑거림이 귀를 간질인다. 가을을 맞이하는 숲은 빛깔마저 뜨거웠다. 새들은 지저귀고, 꽃들은 피어서 열매로 자라나고. 산책하기 좋은 날이었다. 그 바구니는 숲에 사는 사냥꾼에게 갖다줄 것들이었다. 빵, 치즈, 포도주. 사냥꾼은 그 양식을 받고 자신이 사냥한 고기를 준다. 사냥꾼은 그렇게 식량을 농부의 딸은 이렇게 고기를 벌었다. 거기다 수확철을 앞두고 설치는 쥐들을 잡기 위해 쥐덫도 놓아달라고 부탁까지 해야 해서 바구니는 평소보다 묵직했다. 급한 이유는 없었지만 소녀의 발걸음은 빨라졌다. 날이 좋아서, 사냥꾼을 만나러 가는 게 설레어서, 맛있는 고기를 먹을 생각에 들떠서. 이유라고 할 만한 것이 많다 보니 이젠 이유도 어찌 됐든 좋았다. 오늘은 기분 좋은 날이다. 소녀의 손에 들린 바구니가 점점 크게 흔들렸다. “테치얏!“ “엥?” 소녀는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야생동물의 메아리치는 울음소리 같았다.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소녀는 흥에 가득 차서 걸었다. 꾀꼬리 소리처럼 고운 소리였으면 좋을 텐데, 괴상한 소리가 분위기를 망가트린 것은 소녀의 감성에 누를 끼쳤다. “테챠아앗!” “어어?” 그 소리가 또 들렸다. 소리는 별 것 없는 노루 소리였지만 소녀를 굉장히 신경 쓰게 만드는 일이 딱 하나 있는데 그 소리가 하필이면 자기가 들고 있는 바구니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빵과 치즈가 마법에 걸렸는지 맛이 가도 한참 가서 말을 할 정도로 맛이 갔구나, 하면서 소녀는 대수롭지 않게 바구니를 들췄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가을을 맞이하는 숲의 바닥에 앳된 바구니가 나뒹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