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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개문제보다 신뢰를 쳐날려 먹어서 영원한 증오를 보여주는게 더 재미있는 실장석 참피 소설 버림받은 것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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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했던 실장석 붐은 끝났다. 귀엽고, 영리해서 기르기 쉽고, 잔병치레나 산책 등 손도 많이 갈 필요 없는 이상적인 애완동물. 기업들의 마케팅에 혹한 사람들은 사육실장을 기르길 원했고, 번식장에선 셀 수 없는 실장석들이 텟테레를 울리며 가정으로 퍼져나갔다. 하지만 분충성과 끝을 모르는 탐욕 등 이제는 너무나 잘 알려진 실장석의 단점은 실장석 사육을 짧은 유행으로 만들었다. 당연히 사육실장의 수요는 급전직하. 번식장에선 수많은 실장석들이 데챠악 단말마를 울리며 땅 속으로 파묻혔고 많은 번식장들이 도산하면서 번식장에서 뿔뿔이 도망치는 종실장들이 사회문제로 뉴스를 장식하기도 했다. 도시의 사육실장들의 운명 또한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길거리엔 하루가 멀다하고 길러주세요가 적힌 골판지 상자들이 버려졌고 유기동물 보호소는 주인이 찾아오기만을 바라는 유기실장들로 가득 찼다. 그럼에도 버려지는 유기실장들은 너무나 많아 보호소에 유기실장을 데려가도 직원에게 법으로 정해진 보호기간이 끝나고 안락사가 결정돼서 빈 공간이 나기 전까진 더 이상 받을 수 없다는 답만 돌아올 지경이었다. 결국 많은 유기실장들은 자연스레 인간의 생활권과 가깝고 여러 자원을 얻을 수 있는 공원에 둥지를 트며 지금의 들실장으로 불리게 되었다. 실장석 붐이 끝나고 수년간 들실장들은 공원에서 평온하다면 평온하고 시끄럽다면 시끄러운 시간을 보냈다. 그들은 골판지, 음식물 따위의 쓰레기를 모으는 습성으로 공원을 더럽혔고 봄이 되면 마구 번식하고 겨울이 되면 또 떼죽음하면서 공원의 주인인양 행세했다. 대가 바뀌어가며 사육실장시절 배웠던 한 조각의 훈육이나 교양도 사라진 들실장들이 보여주는 작태에 사람들의 공원을 향한 발길은 점차 끊겼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러 애완동물 업계는 다시금 호황을 맞게 된다. 평균 소득과 생활수준의 상승, 저출산 및 핵가족화 등의 여러 요인은 애완동물의 폭발적인 수요를 이끌었다. 일부는 지나간 실장석 붐을 되돌리려 했지만 한 번 꺼진 악명높은 불씨는 다시 살아나지 않았다. 이번 애완동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