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가족도 수틀리거나 하면 호적을 파버리는데 가짜 가족에게 가족애를 바라면 안되는 진리의 참피 소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실장석
후타바 공원에는 화창한 날씨와는 사뭇 대조적인 적막감이 감돌고 있었다. 공원 한켠의 벤치에는 한 남자가 앉아있었다. 남자는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남자는 젊어보였으나 그의 옆에 지팡이가 벤치에 비스듬이 기대어 있는 걸 봐서는 다리가 불편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으리라 그는 웃고있는 것 같았으며 또 언듯 보기에는 울고 있는 것 같이 보였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남자의 얼굴에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남자는 실장석을 사랑했으며, 증오했다. 남자는 소방대원이었다. 그는 밝은 성품에 이타심 넘치는 기질을 타고났으며 타인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할 수 있는, 근래에 보기 드문 좋은 청년이었으나... 한 건물붕괴사고가 그의 인생을 바꾸어놓았다. 사고 당일, 남자는 여느 사고현장에 투입되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한명의 피해자라도 더 구하기 위해 붕괴되는 건물 안에서 상부의 철수명 령을 무시하 고 건물 안을 살피는 중이었다. 빨리 나오라는 무전을 무시하며 수색을 계속 하던 남자의 머리 위로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쏟아져내렸다. 안전모를 쓰고 있어서 머리의 부 상은 없었지만 순간적인 충격에 균형을 잃고 옆에 크게 나있던 균열 사이로 떨어지고 말았다. 추락 후 몇 시간이 지났을까. 불쾌한 빛의 깜빡임이 인지되었을 때, 남자는 눈을 떴다. 전깃줄에 매달려 대롱거리는 형광등이 불규칙적으로 깜빡이고 있었고 주변을 보니 건물의 잔해들과 부서진 무전기, 쓰레기더미들, 그리고 반대로 꺾인 자신의 오른다리가 보였다. 꺾인 다리를 본 충격에 남자는 소리를 지르려고 했으나 먼지를 많이 마신 탓인지 기침만 나올 뿐이었다. 기침을 할 때마다 느껴지는 전신의 통증을 견디며 남자는 침착하게 몸을 점검해보기로 했다. 비록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