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석 참피에 나오는 인분충은 옛날 전래동화 만큼이나 잔인한걸 보여주는 소설 피리부는 사나이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실장석이 많이 사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실장석들의 수가 너무 많아서 고양이나 족제비를 들여놔도 수에 밀릴 정도였지요. 실장석들은 건물에 운치를 던지고, 작물을 망치고, 달걀과 어린 가축을 훔쳐먹고, 어린아이들을 공격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을 때, 한 남자가 마을에 나타났습니다.
"제가 마을의 실장석들을 박멸할 수 있습니다. 하루의 시간만 주신다면 실장석들을 모두 처리하겠습니다. 대신 실장석이 박멸되면 저를 위해 잔치를 열어주세요. 잔치에서 춤과 노래를 보여주시고 난 후 새끼 돼지 한 마리의 보수를 챙겨주셨으면 합니다."
촌장과 마을 사람들은 기꺼히 그러겠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날, 남자가 마을 광장에 가 보니 광장의 풍경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새로운 노예닝겐이 나타난 데스. 운치를 발라 와타시의 노예로 삼아주는 데스."
"데갸아아아아아악 와타시의 섬섬옥수 먹지 마는 데스."
"자들의 기력이 떨어진 데스. 닝겐들의 하우스에 가서 꼬꼬씨의 알씨를 훔쳐오는 데스."
"자들은 잘 보는 데스. 던지는 것은 마마가 하는 것처럼 해야 하는 것인 데스. 탁아하거나 노예닝겐에게 운치를 던질 때 유용한 데스."
"레후."
남자는 조용히 피리를 불었습니다. 신비로운 피리에서는 음악소리가 아니라 실장석의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세레브한 사육실장은 듣는 데스.'
'노랫소리를 따라오는 데스.'
'낙원씨가 근처에 있는 데스.'
'콘페이토 별로 가는 데스.'
계속되는 피리 소리를 듣고 모든 실장석들은 남자를 따라갔습니다. 남자는 강까지 들실장 무리들을 이끌고 갔고 들실장들은 자신의 몸뚱이를 강물에 던졌습니다.
실장석이 남지 않게 된 마을은 평화로워졌습니다.
일을 끝낸 남자는 마을로 돌아가서 약속했던 대로 자신을 위한 잔치를 열어달라고 말했습니다.
"음식을 요리하고 잔치를 준비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테니 며칠만 기다려주시오."
촌장이 그렇게 말했고 남자도 동의했습니다. 남자는 마을 여관에서 잔치가 열릴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한편, 마을 사람들은 실장석이 없어졌다는 것에 크게 기뻐했으나, 한편으로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어떻게 그 많던 실장석을 하루 만에 전부 없애버린 거죠?"
"저 남자가 실장석들의 우두머리라서 그런 것 아닌가요?"
"피리부는 남자가 어린아이들을 납치해 간다는 소문을 들은 적 있소."
그날 밤, 마을 사람은 남자가 잠든 틈을 타서 여관에 몰려들었습니다. 그리고 남자의 몸뚱이를 강물에 던졌습니다.
남자가 남지 않게 된 마을은 평화로워졌습니다.
.
.
.
몇 달 후, 촌장의 생일이 되어 마을의 잔치가 열렸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촌장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제일 좋은 가축을 잡고 제일 싱싱한 채소를 요리했습니다.
마침내 촌장이 산양 요리를 내놓는 것을 끝으로 잔치를 시작하려 할 때, 신비로운 피리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세레브한 사육실장은 듣는 데스.'
'노랫소리를 따라오는 데스.'
'낙원씨가 근처에 있는 데스.'
'콘페이토 별로 가는 데스.'
노랫소리와 함께 실장석들의 무리도 함께 나타났습니다. 실장석들의 모습은 전부 퉁퉁 불어있고 온몸이 썩어있는, 살아 움직일 뿐이지 영락없이 익사체와 같았습니다.
실장석들의 수가 너무 많았습니다. 고양이나 족제비를 들여놔도 수에 밀릴 정도였지요. 실장석들은 건물에 운치를 던지고, 작물을 망치고, 달걀과 어린 가축을 훔쳐먹고, 어린아이들의 살점을 뜯어먹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듯 노래하기 시작했고, 절규하듯 춤추기 시작했습니다. 완전히 아비규환이 되었습니다.
촌장은 난장판이 된 마을에서 자신의 아들을 데리고 마을 밖으로 달아나기 위해 산길로 뛰어갔습니다. 그러나 산길에는 마을에 있던 실장석보다 더 많은 실장석이 있었고 그 무리들은 촌장 부자의 앞길을 막았습니다.
"아들아, 당장 눈을 감고 반대쪽으로 죽어라 달리거라! 어서!"
촌장은 아들을 도망치게 하고 눈을 질끈 감고 서 있었습니다. 자신이 죽으면 아들은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한 시간이나 서 있었는데도, 촌장에게 덤비는 실장석은 없었습니다.
촌장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직감하고 식겁해서 눈을 떴습니다.
썩은 실장석들이 한 곳에 몰려들어서 무엇인가를 계속 파먹고 있었는데, 그 주변에는 피가 흥건하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장석 무리와 마찬가지로, 온몸이 불어터지고 썩어서 상처가 너덜너덜한 한 남자가 이를 싸늘하게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촌장 어르신, 새끼 돼지 한 마리의 보수 잘 받았습니다."
그리고 통곡하는 촌장을 지나치며 한 마디 더 말했습니다.
"울고 싶으시다면 마음껏 우십시오. 애초에 제가 아이들을 납치한다는 헛소문을 퍼트린 것은 당신이었으니."
.
.
.
마을이 조용해진 이후, 마을 사람들은 아이들 130명이 전부 없어졌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단 한명 살아남은 아이도 다리를 잃어 걸을 수 없게 되었지요.
마을 사람들은 아이들을 찾아 이곳저곳을 전부 둘러보았으나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여관이 있던 곳에서 황동 조각을 발견했을 뿐이지요.
그것은 두 동강난 피리였습니다.
그리고 모두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