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 강철중은 실장석 참피를 보고 만들었다는 증거인 소설 스테로이드 엄지 - 2

 "데휴우...어떻게든 늦지않은데스우..."


조금씩 가까워지는 하우스를 바라보며 친실장은 가슴을 쓸어내린다.

아무리 수가 적어도 자실장들을 대동한 장거리 이동이다. 여차하면 모든 교육을 마친 귀중한 자들이 전멸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다행히 아무 피해없이 안전하게 하우스로 복귀하게 되었다.

아무리 주의를 줘도, 경고를 날려도 잠깐 한눈판 사이에 없어지거나 사고를 치는게 자실장이란 존재. 때문에 장거리 이동을 필요로 하는 교육은 시간을 들여 한마리씩 가르치는게 공원의 상식이지만, 친실장은 모든 자들을 한번에 데리고 나왔음에도 아무피해없이 복귀한 자신의 능력에 감탄했다.

그 뒤를 따르는 자실장들은 친실장이 약속한 축하만찬에 대해 떠드느라 정신이 없다.

"역시 콘페이토가 최고지 않겠는테치??"
"치프픗...콘페이토는 실생의 한번쯤은 노예닝겐이 공원으로 와서 뿌리는 걸 얻을 수 있다고 한테치. 공원에서는 절대로 얻을 수 없는 스시나 스테이끼가 최고일게 분명한테츄!"
"스시와 스테이끼와 콘페이토라니 마마는 정말 대단한테치~"

"데프픗~그런데스우~와타시는 오마에들의 슈퍼마마인데스우~"
"텟츄웅~"
"치프픗...똥엄지에게 누름돌씨 밑에 어떤 우마우마가 있는지 드디어 보여주는테치네~"

한 자실장이 엄지에 대해 이야기하자 일가 전체가 비웃음을 흘린다.

"테픗! 와타치가 먹는 모습을 특등석에서 보여주는테치!"
"와타치는 운치먹는 엄지 옆에서 우마우마한 냄새 맡게해주는테치!"
"분명 돌씨를 민답시고 구더기들 프니프니도 안했을테니, 그땐 자들이 적당히 응징해주는데스."
"하이테츄!"

어느덧 도착한 하우스.
친실장의 여유있는 발걸음에 애가 탄 자실장들이 먼저 달려가 문이 열리지 못하게 대어둔 나무작대를 치우고 문을 잡아당긴다.

그러는 와중에도

"와타치가 접시를 가져오는테치!"
"와타치는 마마의 보검씨를 찾는테치!!"
"이불씨를 접어서 자리를 만드는테츄!!"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만찬을 시작할 수 있도록 서로 역할을 분담한다.

'서로 힘을 합칠줄도 아는데스우...누가 가르쳤는지 정말 훌륭한 자들인데스우...오로롱...'

친실장은 그런 자들을 대견한 눈빛으로 지켜보며 걷는 속도를 올렸다. 스테이크를 자르기 위해 보검이 필요한건 맞지만 미숙한 자실장이 함부로 보검을 만지면 자칫 잘못해서 다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테~테~테츄우우우우웃!!"

자실장 세마리가 타이밍을 맞추어 함께 당기자 조금씩 열리는 문. 해질녘의 붉은 빛이 하우스 내부를 천천히 비추어간다.

그리고 내부의 보존식 창고에서 희미하게 스며나오던 우마우마한 냄새가 기다렸다는듯이 아주 진하게 풍겨오기 시작했다.

'뎃? 우마우마 냄새가 왜 이렇게 진한데스우??'

아직 보존식 창고를 열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진하게 풍겨오는 냄새가 친실장의 가슴에 불안한 기운을 드리운다.

"텟?! 테챠아아앗!! 이게 뭐인테치잇!!"
"뭐인데스?? 자들!! 괜찮은데스??"

하우스 내부를 본 자들이 비명을 지르자 황급히 달려가는 친실장. 얼어붙은 자들을 옆으로 치우고 하우스로 들이닥치자 눈앞에 보이는...

"뎃!! 엄지! 오마에!!"

엄지를 부르는 짧은 고함을 내뱉은 후, 친실장은 정지했다. 눈앞의 이질적인 광경이 친실장의 뇌에 과부하를 걸어 다른 모든 활동을 멈추고 그 광경을 분석하는 일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도록 만든다.

저만치 굴러가있는 누름돌, 뜯겨져 벽에 박혀있는 보존식 창고의 뚜껑, 먹이들을 종류별로 분류할때 사용했던 작은 비닐씨는 무참하게 찢겨져있다.

천천히 시선을 엄지에게로, 코를 골며 태평하게 쳐자고있는 엄지가 베고있는 것이 자들이 씹기힘든 음식을 빻아줄때 사용하던 작은 돌임을 알아챘다.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시작하는 가슴을 억누르며 발치를 보니 녀석이 처먹은 음식의 찌꺼기들이 어지러이 널부러져있다. 벌레나 도토리의 껍질이라던가, 열매에 달려있던 잎사귀, 생선쪼가리와 초록색 매콤한 밥풀...갈색 고기 조각들까지...

미친듯이 끓어오르던 가슴이 순식간에 덜컥 내려앉으며 차갑게 식어내렸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 자실장들과 친실장 모두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 앞에서 한참을 얼어붙은듯 서있었다.

차가워진 밤공기가 열려있는 문을 지나 태평하게 누워있는 몸뚱이를 후려치자, 엄지가 부들부들 떨더니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레? 마마? 오네챠타치??"
"보는레츄 마마!! 와타치가 해낸레치!!"
"무거운 돌씨를 밀어낸레치~ 약속대로 우마우마 배부르게 먹은레츄~ 스테끼씨와 스시씨도 있었던레츄~ 아리가또레츄융~ 렛레로게~"

"테...테챠아아아아아앗!!!!!!!!"
"오마에에에에에에에!!!!!!"

잠에서 깬 엄지가 자신이 한 짓을 떠벌리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자 정신을 차린 자실장들이 분노의 고함을 내지르며 달려들었다.

"이 씨발년!!! 오늘 아주 죽여버리는테치!! 제대로 날 잡은테치!!"
"이 분충년이 와타치타치의 만찬을 훔쳐먹은테챠아아아!!"
"아픈테치? 아픈테치? 하지만 아직 이제 시작인테치!!!"

"레갸아아악!! 왜그러는레치이이이!!"

레에엣! 하고 당황하며 습관대로 몸을 구부리고 비명을 지르는 엄지. 그것을 둘러싼 자실장들의 무차별적인 구타는 한방 한방이 엄지의 몸보다도 마음을 강하게 깎아내렸다.

분명 마마가 누름돌을 치우면 밥을 먹어도 좋다고 했다. 그 약속을 믿고 지금껏 매일매일 우지챠도 내팽겨치고 돌씨를 밀어왔다.

그런데 기껏 돌을 밀고 밥을 먹었더니 오네챠들이 자신을 때리고 마마는 아무말도 안한다...역시 자신이 엄지여서 이런걸까? 언젠가 쑥쑥 자라서 자를 갖는일도 없이 평생 이러고 사는걸까??

엄지는 자신의 삶이 가져다주는 부조리함에 위석이 아려온다. 마음과 소중한 돌씨가 느끼는 고통에 비하면 몸의 고통 따윈 아무렇지도 않았다.

'마음씨가 아픈거에 비하면 이런 주먹, 우지챠 파닥파닥보다도 아프지않은레치....렛?'
"안 아픈레치???"

패닉에 빠져 질러대던 비명을 멈추니 엄지의 몸을 때리는 타격음 대신 자실장들의 신음이 들려왔다.

질끈 감았던 눈을 떠보니 방금까지만 해도 맹렬한 기세로 엄지를 때리던 자실장들이 손과 다리를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하며 뒹굴고있다.

사실은 아픔이 자신의 몸 구석구석에 숨어있어서 방심한 순간 튀어나와 자신을 괴롭게하지 않을까, 당장이라도 언니들이 일어나 '페이크인테치!!'라며 자신을 때리지 않을까하는 걱정에 쉽사리 웅크렸던 몸을 펴지 못했지만, 고통이 정말로 찾아오지 않는다는것을 확신하자 두발로 서서 몸을 곧게 세운다.


안정감.


새삼 다르게 느껴지는 몸의 감각이 엄지의 마음을 진정시켰다.

'마치 뿌리씨가 발바닥씨에 달린 느낌인레치...'

양 눈을 감고 숨을 들이쉬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차가운 밤바람이 들어와 각종 케케묵은 것들을 씻어주는 것이 느껴졌다.

'바람씨가 몸씨의 안쪽을 아와아와해주는레치?'
'다시 텟테레~한 느낌레츄.'

언뜻 자신의 몸이 예전에 어떤 느낌이었나 생각해보는 엄지. 이내 레픗...하고 쓴웃음을 지었다. 비대한 머리를 겨우겨우 지탱하던 물렁하고 나약한 작은 몸.

마치 거목과도 같은 안정감이 온몸에 깃든 지금의 몸상태와 비교하면 매일매일이 위태로운 나날이었다고 엄지는 회상했다.

"똥엄지년! 우쭐대지 말란테챠앗!!!"

고통을 참고 일어나 비틀비틀 온힘을 실은 자실장의 주먹이 툭...하는 소리와 함께 엄지의 몸에 닿고, 그 자리에 완전히 정지한다. 그리고 힘의 반작용을 그대로 흡수해서 이미 한계에 달한 자실장의 팔에 전달, 우직! 소리를 내며 무참히 꺾이고만다.

"테규쥬보오우앍?!!!!"
"테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뎃?! 데에에에엣?!!!"

의미불명의 비명를 지르더니 여태껏 단 한번도 겪어보지못한 초대형 고통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다시한번 비명을 지르는 자실장. 그 비명이 충격으로 정신을 잃은채 멍때리던 친실장을 깨웠다.

꿈일것이다...현실일리가 없다...고 외면하며 행복회로를 돌리게 만들었던 잔혹한 광경 위에, 새로이 덧그려진 참혹함.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 사랑스럽고 영리하고 세레브하고 자랑스러운 자들이 팔다리가 꺾인채로 엄지의 발 밑에 쓰러져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

자실장에게 쳐맞아 떡이되었어할 엄지는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몸을 어루만질 뿐, 전혀 고통스러워보이지 않았다.

실장석으로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기이한 광경에 또다시 과부화가 걸리려는 친실장의 정신을 다시한번 깨우는 자실장들의 비명과 외침.

"마마아아아!!!!어서 이 똥분충을 죽여주는테체!!!"
"테규보오오옷!! 팔씨가...팔씨가 아픈테치... 불타는테챠아아아아!!"

친실장은 분노로 몸을 떨었다.
양눈에선 피눈물까지 흐르기 시작했다.
엄지년이 그래도 와타시의 자라고 살려는 줬더니...소중한 자들을...그리고 소중한 우마우마를...

그 자들은 네년이 건드려도 좋은 자들이 아니다!!
그 것들은 네년따위가 먹어도 되는 것들이 아니다!!

이 세상 모든 들실장들중 단 한마리만  얻을 수 있을법한 행운.

음식물 쓰레기가 아닌 신선한 스시 & 스테이크와 콘페이토를 얻었을 때, 친실장은 소중한 자들이 모든 교육을 마치는 날 축하만찬으로 먹자고 다짐하며 보존식 창고 가장 깊은곳에 모셔놓았다.

교육 도중 힘이 들어 발걸음이 처진 자들은 집에 가면 축하만찬으로 스시와 스테이크에 후식으로 콘페이토까지 먹는다는 말에 뛸듯이 기뻐하며 지친 다리로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 작은 것들의 미소와 노력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이었단 말인가? 분충주제에...일가의 식량을 털어먹어놓고도 모자라서 소중한 와타시의 자들에게 손찌검을 하다니?? 용서할 수 없는데샤..!!

"오마에...엄지..."
"엄지이이이이이이이!!!!!!"
"레갸악!!!"

이성을 잃은 친실장이 전력으로 엄지를 차버리고 만다.

"뎃!!"

실수.

'죽여달라며 애원할정도로 고통스럽고 길게 고문해야하는데, 발로 차서 터뜨려 죽이다니...너무 빠르고 편한 죽음을 선사해버린데스우...'

하지만 다급했던 자신을 자책하며 감싸쥔 머리를 풀고 엄지의 잔해를 찾던 친실장은 아연실색했다.

성체의 전력이 담긴 발차기를 쳐맞고도 몸이 터지긴 커녕 벽에 박힌 자신의 몸을 자력으로 빼내고 멀쩡히 서있는게 아닌가?

'뎃...와타시의 발차기가 엄지 하나도 제대로 못 죽이는데스?'

충격받은 친실장. 그리고 엄지는

"레프픗! 그렇게 몸씨가 크면서 엄지하나도 못죽이는레치? 겨우 그정도로 마마행세한레치? 저 분충들이 와타치를 괴롭히게 내버려둔레챠악?!!!"

지금까지 묵혀둔 억울한 감정을 친실장에게 분출하며 악에받친 목소리로 친실장을 도발한다.

하지만 친실장의 정신은 엄지에게 쏠려있지 않았다.

약한 개체는 약탈당하고 죽임당하는게 야생의 법칙. 이것은 생태계 최약체인 실장석에게도 예외없이 적용된다.

모든 개체가 나약한 실장석의 특성상, 대부분 공격당하는 쪽이 패배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허세를 부리거나 위협을 하는등 자신의 나약함을 숨겨 습격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는것에 심혈을 기울인다.

보통 엄지가 성체의 전력을 다한 발차기에 직격당하면 그 자리에서 몸이 터져 죽는것이 상식. 하지만 친실장은 엄지를 단번에 죽이긴커녕, 어떠한 외적인 손상조차 입히지 못했다.

이 엄지만이 비정상적으로 튼튼한 케이스라는 사실을 모르는 친실장은 자신의 약한 모습을 들켜 습격당한다는 압박감에 지배당한다.

주변에 숨어서 이 광경을 지켜보는 다른 실장이 있을지도 모른다...자들이 이것을 보았으니 일가에서 자신의 지위를 잃을지도 모른다...중실장만 되어도 힘을 합쳐 나에게 도전할지도 모르는데스...!!!

본능적으로, 이를 숨기기위해 친실장은 허세를 부리며 더 강경한 태도를 내보인다.

"운좋게 살아남은 주제에 기고만장하지 마는데샤아!!"
"레에에에엣!!!!!"

쿵쿵거리며 걸어간 친실장은 양손으로 엄지를 붙잡아 올린다. 미친듯이 바둥대는 엄지의 힘에 놀라 순간 손을 놓을뻔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한껏 더 힘을 주어 잡는다.

"분충년이...꼴에 춘자라고 살려주고 키워줬더니 눈에 뵈는게 없는데스우? 아주 한입에 삼켜주는데샤아아아!!"
"렛?!!! 안되는레치!! 마마 죄송한레체아아!!!"

튼튼해진 몸 덕분에 충만했던 자신감이 먹힌다는 새로운 공포앞에 눈녹듯이 사라져버린다. 엄지는 곧바로 굴복하며 살려달라 간청했지만, 곧바로 친실장의 입에 꾸역꾸역 구겨넣어졌다.

"레차아아아아!!"
"으..데으읍..데읍!!"

'분충년이...전혀 씹을수가 없는데스..!'

다부진 근육으로 이루어진 육체에 죽음의 공포로 신체능력이 120%까지 올라간 엄지의 몸부림은 잘근잘근 씹어먹을 작정이었던 친실장의 턱힘을 아득히 초월했다. 동시에 다른 동족에게 얕보이면 죽는다는 친실장의 생존본능을 강렬하게 자극한다.

"이읍을 없아면 항이베 암켜우은에야아아아!!"
(씹을 수 없다면 한입에 삼켜주는데샤아아아아!!)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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