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 이야기 로스트 인 블루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실장석 참피가 근본인 소설 외딴섬 해실장의 생태 - 12 그 후의 이야기(완결)
멀고 먼 남태평양의 한 섬
고대부터 이 섬에 살아온 원주민 부락에 손님이 찾아왔다
낡은 모터보트에서 내린 두사람중 한 명은 기후에 맞지 않는 투피스 양복을 입어 땀범벅이 된 중년의 백인 남성이었고
또 한명은 요란한 하와이안 셔츠를 입은 갈색피부의 젊은 남성로 호기심있게 바라보는 원주민들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걸 보면
이 부족 사람은 아니더라도 같은 민족인 모양이다
백인 남성은 인류학자이며 갈색 남성은 통역가이자 가이드로
오지 섬에 전해내려오는 전승들을 수집하려는 목적으로 내방한 것이다
원주민들과 통역가는 구면인듯 간단한 대화후 이 둘은 부족장의 집으로 안내되었다
나무와 마른 짚등 전통적인 재료로 만들어진 움막 형태의 부족장의 집안엔
마치 옥좌처럼 높게 만들어진 의자가 놓여있었고 부족장이 근엄한 무표정을 하고 앉아있었다
인류학자는 부족장이 화려한 새의 깃털들로 장식된 관을 쓴 것에 관심이 갔다
새는 하늘을 나는 존재기에 많은 전승과 신화에서 지상과 천상 사이의 존재로 여겨진다
그 새의 깃털들로 장식된 관을 썼다는 것은 이 부족장이 정치 권력만이 아니라 하늘과 관련된 종교 권력도 가진다는 것을 암시한다
인류학자는 공손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문화에 따라 예법도 다르지만 대체로 고개를 숙이는 것은 자신을 낮춘다는 점에서 공통적인 함의가 있다
이후 통역사가 부족장 앞에 선물로 가져온 설탕포대를 바쳤다
부족장은 여전히 표정을 바꾸지 않고 있어서 선물에 만족한건지 아닌지 알수가 없었다
그러나 통역가의 말을 듣더니 고개를 끄덕이는걸 보면 일이 잘 풀릴 모양이다
"그러면 우리 부족의 이야기를 바다너머에서 온 남자에게 들려주겠다. 고 부족장님이 말씀하십니다."
통역가가 말을 전하자 부족장은 일어서서 옆에 세워두었던 나무 지팡이를 들었다
나무 지팡이는 사람키만하며 특히 끝에 커다란 동물의 해골이 붙어있어 더욱 이국적이었다
해골의 모양을 보건대 육상동물로 보이는데 이 섬에 저렇게 커다란 동물이 사나?
인류 학자는 의문이 들었지만 지금 중요한건 부족장이 말하는 전승이다
부족장이 말하면 잠시뒤 통역사가 번역해 알려주고 그걸 인류학자가 녹음하며 듣고 가끔 질문도 전달한다
그렇게 한참동안이나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토토테챠 - 그 바다의 요정은 돌고래의 등을 타고 바다를 누비니 이는 곧 풍어의 조짐이라 모두 기뻐하노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흠흠. 이 이야기는 폴리네시안 신화와 연관성이 보여요. 어쩌면 두 지역의 교류를 나타내는지도 모르겠군요
부족장님에게 토토테챠 이야기는 언제부터 전승되었는지 물어봐주세요."
통역사는 인류학자의 청을 부족장에게 전했다
부족장의 대답과 통역사의 번역은 짤막했다
"어제."
"네?"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에 벙찐 인류학자를 본 부족장은
지팡이 끝에 달린 해골안에 손을 넣어서 아이폰 16e를 꺼내서 동영상 하나를 키더니 인류학자 앞에 내밀었다
그 동영상속에는 푸른 남쪽 바다를 유유히 헤엄치는 돌고래와 그 등위에서 지느러미를 안고 이쪽을 향해 손을 한번 흔드는 해실장 하나가 있었다
"어제 바다에서 찍은거야. 어때 화질 좋지? 역시 아이폰이 좋다니까 샤오미가 싸긴 하지만 시진핑이 다 보잖아? 라고 부족장님이 말씀하십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