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 이야기 로스트 인 블루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실장석 참피가 근본인 소설 외딴섬 해실장의 생태 - 4 잠수 연습
"푸하! 데스!"
수면위로 올라온 자실장의 머리
빡-
"데훼뷋!!!!"
그 위로 내려쳐지는 나무 막대기
"또 돌을 줏어오지 못한데스? 빨리 다시 내려가는데스!"
"데데에...."
개울가에서 나무 막대기를 들고 서있던 보스 실장의 불호령을 들은 자실장은 다시 숨을 들이쉬고 잠수했다
이곳은 무리의 집단 거주지인 동굴로부터 몇백미터 거리에 있는 작은 개울
다만 이 개울의 정체는 접시에 간 금처럼 섬의 균열로 밀려들어온 바다로
내용물은 바닷물인데다가 깊이도 너비에 비해 깊은지라
보스 해실장은 이곳을 자실장들의 물질 연습장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첫수업은 개울의 바닥까지 잠수해 자갈을 줏어오는 것인데 아직 성공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빡-
"뎃! 아픈데스! 너무 아픈데스!"
"아프라고 때리는거데스! 또 맞기 싫으면 빨리 내려가는데스!"
몸의 크기만은 성체에 준하게 성장했으나 아직 실장복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고 잠수에 대한 노하우도 없으니 쉬운 일이 아니다
예의 장녀도 한참동안 두둘겨 맞는 중이다
"어, 어째서 아래로 못가는데스...."
장녀는 수면 아래에서 허우적 거렸지만 일정 깊이 아래로는 내려가지 못하고 있다
"숨이 막히는데스! 하지만 지금 올라가면 또 두부외상을 입는데스....."
장녀는 몸을 돌려 보스 해실장으로부터 거리를 벌리고 나서 수면에 올라간다
"푸하!"
"오 오마에 그쪽으로 나온데스? 제법인데스,"
"데?"
매를 피했으니 당연히 화낼거라 생각한 보스실장의 예상밖의 반응
"화내지 않는데스?"
"바다에 들어가면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는데스. 오직 자기자신이 판단하고 행동해야하는데스
와타시의 정신봉을 피하기 위해 멀리서 나온 것처럼 위기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머리를 쓰는건 중요한데스
하지만 이걸 인정한건 이번뿐인데스 다음번엔 꼭 돌을 줏어나오는데스!"
"괴로운데챠!"
자실장들은 그 후로도 한참동안이나 보스 실장에게 머리를 두두려 맞았다
약 한시간 정도 후 첫 물질 연습을 마치고 개울을 따라 섬외곽으로 나오던 해실장 일행
"보스 오바상! 저길 보는데스!"
"이미 본 데스. 그러고보니 출산할 때가 된 녀석이 있었는데스."
개울의 얕은 하류, 거의 바다의 초입이나 다름 없는 곳에 한 해실장이 다리를 벌리고 누워 출산을 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세상에 이 몸 등장 레후!"
"와타시의 귀여운 딸들 점막을 햝아주는데스."
총구에서 꾸물거리며 물가로 떨어진 자들을 친실장이 안아올리고 햝아주기 시작한다
징그러운 모습이지만 해실장들에게는 아름다운 생명탄생의 기적으로 보이는 모양이다
"보스 오바상. 도와줘야하는거 아닌데스?"
"멈추는데스. 오마에들이 관여할 일이 아닌데스."
출산으로 지친 탓인지 페이스 조절을 실패한 것인지 2마리의 자실장의 점막을 꼼꼼히 햝는동안 나머지 세마리의 점막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레후!"
"구더기가 되어버린 레후!"
"실생 난이도 수직상승 레후!"
그런 저실장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이 두 자실장에게만 말을 거는 친실장
"자 오마에가 장녀 오마에가 차녀인레후. 이제 집에 가서 아마아마한 밥을 먹고 쉬는데스."
"아마아마!"
"마마 이모토챠들은 데려가지 않는데스."
"구더기들은 이모토가 아닌데스 장녀."
그렇게 말한 친실장은 다가온 보스에게 고개를 숙였다
"보스. 나머지 셋은 부탁드리는데스."
"음. 바다로 보내는데스."
보스는 따라온 자실장들에게 동굴을 가르켰다
"오늘 일과는 이걸로 끝인데스. 먼저 가서 오늘 먹을 밥을 타 가는데스."
"료카이데스!"
힘든 수업이나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리에 신나서 동굴로 향하는 자실장들
그리고 막낳은 두 자실장의 손을 잡고 그 뒤를 따르는 친실장
담백한 반응을 보면 친실장은 처음부터 자식은 두마리만 키울 생각이었던 것 같다
"마마? 우지들을 놔두고 어디로 가는레후?"
"똥마마가 육아방기를 하는레후?"
"어쨌거나 저쨌거나 프니프니를 원하는레후!"
뒤에 남은 구더기들은 일제히 외친다
"오마에들의 마마는 출산하느라 지친데스. 그러니 와타시가 대신 아와아와한 목욕을 시켜주는데스."
"목욕 레후?"
"신나는레후!"
"목욕도 좋지만 프니프니 해주는 레후!"
보스는 주머니에 저실장을 하나 넣고 양손에 하나씩 저실장의 꼬리를 들고 동굴의 반대쪽으로 걸었다
미행하는 육상드론을 달고 보스 실장이 도착한 곳은 동굴 앞 해안과 달리 검은 화산석들로 이뤄져 살풍경한 곳으로
사람도 발을 잘못 디뎠다가는 다칠수 있는 곳이나 육상드론은 지면을 인식하는 기능이 있어서 문제가 없을 것이다
보스 실장은 한 바위 위로 휘청거리면서도 용케 올라간다
바위의 꼭대기에서 파도치는 아래를 잠시 내려다보는 보스 실장
"큰 오바상?"
갑자기 느껴지는 가속에 의문을 표하는 저실장이지만 이미 바다를 향해 던져진 이후다
"레휘이이이이잇!!!"
그 작은 몸에서 어떻게 저런 큰 소리가 나나 싶은 비명과 함께 울퉁불퉁한 바위에 부딫치고 갈리며 바다에 굴러 떨어지는 저실장
"아픈 레후! 너무 아픈 레후! 이런 고통이 존재해서는 안되는 레후!"
놀랍게도 저실장은 그 충격에서 살아남았으나 안그래도 심한 상처들에 바닷물이 들이차니
고통에 파닥거리는 것외에는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사방으로 퍼지는 피와 요동에 불려온 것은 다양한 종류의 작은 물고기들
"레후?! 우지의 몸을 먹으면 안되는레후!"
수많은 물고기에 일제히 뜯어먹히는 저실장은
순간 마치 사방으로 날개를 펼친 신비한 무언가 같게도 보였지만
곧 뼈를 보이며 잦아드는 비명과 함께 물아래로 가라앉고 만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레후?"
"똥 오바상은 학대파 였던 레후?"
"학대? 그런거 아닌데스. 와타시들은 모두 바다의 은혜를 입어 살고 있는 데스 그리고 때로는 은혜를 갚아야하는데스.
자 오마에도 바다로 돌아가는데스"
보스 실장은 아무 감정없이 다시 저실장을 아래로 던진다
"레휘이이잉! 아픈데스! 긴긴씨가 되어 실생역전을 할 우지의 팔다리가 다 부러진 레후!"
앞서의 자매와 마찬가지로 마찬가지로 바위에 부딫치고 갈리며 바다에 떨어지는 저실장
이미 물고기들이 모여있었기에 한층 더 빨리 산산조각나 가라앉는다
"자, 오마에가 마지막인데스, 바다에 은혜를 갚는데스"
"안되는레후!"
보스 실장이 집어들자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저실장.
이라고해봐야 앞뒤로 살짝씩 몸을 흔드는 것 뿐이라 전혀 생명의 위기를 앞두고 있는것 같아 보이지 않지만
무력 그 자체인 저실장입장에선 이게 최선이겠지
"레삐이이이이잇!"
마찬가지로 내던져진 마지막 저실장
그러나 굴러 떨어지다 바다 바로 앞에서 바위 틈에 끼어버린다
"레후? 마라같이 아프지만 물에 빠지지않은 레후. 큰돌씨가 우지를 구해준거레후?"
저실장의 미발달된 두뇌는 만물은 의실화시켜 생각하는지라 바위가 자신을 구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저실장의 운동능력으로는 지금 입은 부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바위틈에서 나와 생활하는 것은 무리
이건 그저 고통받는 시간을 늘려준 것 뿐이다
하지만 그 시간이 그리 길거 같지 않다
"레후? 빨간 친구들이 나타난레후?"
바닥에서 스케빈저 역할을 하던 작은 게들이 내려오는 저실장 파편에 자극받아 수면까지 올라온 것이다
그리고 차츰 바위에 끼인 저실장을 향해 모여드는 게들
"레삐이이이이!!! 우지의 몸을 뜯어가면 안되는레후!"
저실장의 말랑말랑한 몸은 게의 단단한 집게발에 너무 간단히 뜯겨나간다
마지막 저실장도 산산조각이 나는 운명을 피할수 없다는걸 아는 보스 실장은 이미 한참전에 등을 돌리고 동굴을 향해 걷는 중이었다
키울수 없는 자들을 저실장으로 만들어 투기하는 것을 바다의 은혜에 보답한다 부르는 것은 기만이지만 완전히 현실과 다른 것은 아니다
바다는 얼핏 무한한 식량고처럼 보이지만 유한한 자원위에서 생태계가 성립해 있는 것은 육지와 다를바 없고
해실장들이 실제로 먹이활동을 하는 영역은 섬근방의 매우 작은 영역일 뿐이다
이 부분이 고갈되어버리면 해실장들은 더 먼 바다로 가야하고, 그 과정에서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할 뿐아니라
해실장을 먹이로 삼는 대형 동물들과 조우할 가능성도 급격히 커진다
그런 점에서 저실장들을 먹이로 던져 섬주변 생태계를 조금이라도 더 유지시키는 것은 해실장 무리에게 있어 중요한 일이다
들실장이 저실장을 운치굴에 넣어 살찌운후 잡아먹는 것과 마찬가지 행위
해실장의 멍청한 머리로 하는 행동이라도 야생에서 성립한 습성은 그 나름의 합리성이 있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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