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벌 떨며 용서해달라고 빌어도 살아남기 힘든데 멍청하게 대들어서 파멸하는 실장석 참피 소설 탁아를 당했으니 복수한다 - 하

 5분쯤 걸어서 공원에 도착한 후, 10분쯤 더 걸으니 공원 안쪽의 잡목림에 도착했다. 잡목림 깊숙한 곳, 사람의 시선이 잘 닿지 않을만한 장소에 나무와 비슷한 갈색의 골판지 박스가 하나 놓여져 있다. 분충의 안내가 없었으면 찾아내지 못했을 정도로 집의 위치가 교묘하다.


자, 편의점에서 산 일회용 비닐우비도 입었으니 일단 가볍게 인사부터 할까?


"당장 뛰쳐나와 이 개새O들아!"

퍼억! 하고 분노를 실은 킥이 골판지 박스에 작렬! 
중심을 제대로 가격당한 골판지 박스는 몇 바퀴 구르더니 나무 둥치에 부딪쳐 찌그러졌다.

"데갹!" "테챠아!" "테붹!" "츄벳!" "레엣!"

몇 종류의 비명소리를 듣고 잠시 기다리고 있자니 망가진 골판지 틈새로 친실장이 비틀비틀 기어나온다. 품에는 기절한 듯 축 늘어진 자실장과 엄지실장이 한 마리씩 안겨있다. 친실장이 나온 조금 후에는 내 손 위의 분충보다 조금 큰 자실장도 한 마리 기어나왔다.

"뭐, 뭐가 일어난 데스...... 장녀는 무사한 데스?"

"하이테치...... 그런데 사녀챠가 집에서 못 나온 테치."

충격이 심해서일까? 바로 앞에 서 있는 나를 인식 못하는 것 같은 일가를 좀 지켜본다. 한편 그 와중에도 내 손 위의 분충은 입가를 가리고 '테퍄퍄퍄퍄퍄' 하고 웃고 있다. 자기 가족이 당하는 게 굉장히 즐거운가 보다. 미친 분충 새끼.

"덱! 사녀! 괜찮은 데스까!"

친실장은 안고 있던 자실장과 엄지를 바닥에 내려두고 골판지 박스로 다시 들어가려고 하지만, 망가진 골판지에서 간신히 나오긴 했어도 다시 들어가는 건 어려운 모양이다. 피둥피둥 살찐 성체실장이 찌그러진 골판지 안으로 머리를 박고 아둥바둥하는 꼴은 슬랩스틱 코미디 같아서 객관적으로 제법 웃기다. 하지만 지금의 내게는 웃어줄 마음의 여유도 없다. 이런 일만 없었어도 이미 저녁 먹고 씻고 자리에 누워 폰이나 보고 있을 시간인 것이다. 들실장의 촌극을 끝까지 봐주기엔 시간이 아깝다.

 


"야. 똥벌레. 인간님이 부르는데 무시를 해?"

말과 동시에 친실장을 걷어찼다. 골판지에서 머리가 쑥 빠진 친실장은 내 예상보다 훨씬 격하게 굴러서 다른 나무 밑둥에 텅 소리를 내며 부딪치고 나서야 멈췄다.

"데겍!"

"테쟈앗?! 마마?! 닝겐이 있는 테치?!"

그제서야 장녀도 내가 있다는 걸 눈치챈 거 같다. 실장석들이 하나에 정신이 팔리면 다른 게 눈에 안 들어온다고 듣긴 했지만 생각보다 더 심한데?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부스스 일어나는 친실장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가 위협적으로 말을 건다.

"너 이 새끼, 나 본 적 있지? 어디서 봤냐."

"뎃...... 편의점 앞에서 데스......"

과연 친구 말대로 제법 영리한 녀석인가 보다. 나를 두려워 하는 기색이 보인다.

녀석에게 손 위의 자분충을 보여줬다. 분충은 그 짧은 사이에도 자기의 친이 잔뜩 쫄아 있는 걸 비웃고 있다. 진짜 환멸이 느껴지는 똥벌레다.

 

"이 녀석은 네 자 맞지?"

 

"하이데스...... 차녀인 데스......"

"네 귀여운 자충이 나한테 뭔 짓을 했을까?"

"데이...... 행복을...... 드린 데스까?"

기가 차서 주저 앉을 뻔했다. 이 분충이 미친 소릴 하는 건 유전이었구만? 아냐, 이 녀석은 지금 집이 난장판이 돼서 잠깐 미친 것뿐일 거다. 제 정신이 아닌 거지. 일단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제 정신으로 돌려놔야 할 것 같다.


친실장이 정신을 차리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가볍게 몇번 더 걷어차줬다. 옆구리, 배, 머리, 팔, 다리, 하여간 골고루 찼다. 죽거나 치명상이 되지 않도록 적당히 힘조절을 하는 것도 쉽지 않네.

"데부웩! 데겍! 데쟛! 아픈 데스! 아픈 일은 그만두는 데스!!"

"자, 다시 한 번 물을게? 이번에도 개소리를 하면 네 남은 자들은 예외없이 땅바닥에 납작하게 늘어붙게 될 거야. 마치 씹다 버린 껌처럼 말이지."

"아.... 알겠는데스우......"

"잘 생각해서 대답해라? 네가 내 봉투에 처넣은 이 '똥벌레'가 어떤 개짓거리를 했을까?"

내 왼손 위에 있던 자실장이 자기를 똥벌레라고 부르는 걸 뒤늦게 인식한 모양이다. 손바닥 위에서 발을 구르며 지랄을 시작하길래 입을 막을겸 머리와 상체를 움켜쥐었다. 손에 살짝 힘을 싣자 그나마 자유로운 다리를 버둥거리지만, 라텍스 장갑 너머로는 느낌도 잘 나지 않을 정도다.

친실장은 지가 버린 자인데도 신경이 쓰이는지 힐끗힐끗 보다가 날카로운 내 시선을 눈치채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설마...... 닝겐님의 음식을 먹은 데스까......?"

"딩~동~댕~동~~ 정답 축하드립니다~"

박수를 치는 모션을 취하면서(한 손에 분충을 쥐고 있어서 실제로는 칠 수가 없다) 아직 기절해 있는 엄지실장을 오른발로 단번에 밟아 뭉갰다. 손가락만한 엄지는 밟아봤자 살짝 물컹한 느낌만 남을 뿐이다.

"데이! 무슨 짓 데스! 와타시는 바른 대답을 한 데스!"

목소리를 높여 항의하는 친실장을 다시 걷어차 날린다. 엄지를 밟았던 내 발이 바닥에서 떨어지자 그 자리에는 흐물흐물한 적록색 페이스트만 남아있었다. 그 자국을 본 장녀는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아직 기절해 있는 자실장을 제 몸으로 감싸며 '테치!'하고 울부짖었다. 덜덜 떨면서도 자매를 감싸려는 걸 보면 가족애는 있는 모양이다. 일단 장녀는 무시하고 친실장 쪽으로 한 걸음 다가간다.

"깝치지 마 새꺄. 그래서 한 놈만 밟았잖아. 네가 정답을 맞춰서 한 놈으로 참아준 거라고?"

"그게 무슨 궤변인 데스까! 당장 엄지챠를 살려내는 데스!"

"얼씨구? 그렇게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새끼가 이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인간님한테 탁아를 했어?"

"차녀가 잘못했으면 차녀만 벌하면 되는 데스! 와타시 일가에게 이럴 것까지 있냐는 데스!!"

지 잘못은 생각도 안 하고 오히려 대드는 친실장.

그래. 참피 놈이랑 대화를 하려던 내 잘못이다. 아무래도 처음 생각했던대로 해야겠어. 들실장에게 인간님의 또라이짓이 뭔지를 똑똑히 보여줘야겠다.

"하하, 미치겠네. 야 이 참피 새끼야. 니가 차녀인지 지랄인지를 내 봉투에 안 넣었으면 이 새끼가 내 밥을 먹을 수 있었겠냐? 못 먹겠지? 그럼 거기에 네 잘못은 과연 없을까?"

"알지도 못할 말은 그만두는 데.......!"

머리에 피가 쏠려 계속 대들려는 친실장은 뒤늦게 내 발의 위치를 눈치챘다. 동생을 감싸고 엎드려 있는 장녀의 머리 위에서 까닥거리고 있는 내 오른발을.

"잘못한 데스, 닝겐님. 반성하고 있는 데스. 그러니 제발 장녀만은....!"

친실장은 그 자리에서 도게자하면서 머리를 땅에 몇 번 처박기까지 했다. 상황판단은 상당히 빠른 녀석이다. 하지만 한참 늦었다. 이미 난 최고조로 빡쳐 있다고?

"그런 사죄는 날 보자마자 했어야지. 이런 상황에서 하면 진정성을 의심 받잖아?"

뿌직! 소리와 함께 장녀와 장녀가 안고 있던 자실장까지 한번에 밟아 으스러뜨렸다. 자실장이 두 마리 겹쳐있다 보니 엄지를 밟을 때보다는 좀 느낌이 있구만.

"그리고 난 진정성 없는 사과는 안 받는 주의야."

"데갸아아아악!! 장녀-!! 삼녀-!!"

친실장은 내 발치까지 뒤뚱거리면서 달려와 미친듯이 내 신발을 콩콩 때린다. 물론 전혀 아프지 않다. 내가 발을 치워주자 친실장은 한 때는 자실장이었던 고기조각들을 그러모은다. 그런다고 살아날 리도 없건만.

 


친실장을 무시하고 맨 처음에 차서 날려버린 골판지를 발로 대충 열어보니, 안에는 자실장이 한 마리 더 있었다. 이 녀석이 아까 말하던 사녀겠지. 살펴보니 정신은 잃었지만 아직 죽지는 않은 것 같다. 탁아자충을 든 반대편 손으로 그 사녀를 들고 아직도 고기조각을 양손으로 움켜쥐며 울부짖는 친실장 쪽으로 돌아왔다.

"어이, 똥벌레. 이게 뭘까~요?"

손바닥 위에 기절해 있는 사녀를 친실장 앞쪽으로 내밀어 보였다. 처음에는 목소리가 들리니 조건반사처럼 초점 안 맞는 눈으로 내 쪽을 본 친실장은, 잠깐 사이에 눈에 빛이 돌아오더니 손에 든 고기조각들을 내팽개치고 흥분해서 내게 달려든다.

"사녀! 사녀 데스! 와타시의 소중한 자인 데스!!"

자실장을 가로채려는 친실장의 손이 닿기 직전에 내 손을 친실장의 키 위로 올린다. 친실장의 손은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내놓는 데스! 와타시의 자! 오마에 같은 악마......"

잔뜩 흥분해서 매도하려다가 말문이 막히는 것을 보니 학습능력이 없진 않구나.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끝까지 해보지 그래? 들어줄테니까."

"아...... 아무것도 아닌 데스. 닝겐님께서 와타시의 자를 구해주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한 데스......."

"그래, 잘해준 사람한테는 그렇게 인사를 잘 해야지. 진작 그랬으면 얼마나 좋아?"

"......죄송한 데스...... 와타시가 멍청한 탓에 인사가 늦어진 데스. 부디 용서해주시기를 바라는 데스......"

다시 도게자한 친실장. 자세히 보면 온몸이 달달 떨리는 게 보인다. 공포일까? 아니면 분노를 참는 걸까? 아마도 후자겠지. 시건방진 참피 새끼.

땅에 박고 있는 친실장의 머리를 살짝 밟아 문질러준다. 녀석의 자들을 밟아 죽인 오른발로. 그 덕분에 친실장의 뒤통수에는 끈적한 겔 상태의 적녹색 물질이 묻어난다.

"들실장 주제에 정중하게 인사도 할 줄 알고 기특하네. 뭔가 상이라도 주고 싶어지는걸?"

과장된 연기톤으로 친실장의 대견함을 칭찬한 후 발끝으로 슬쩍 녀석의 머리를 밀어올려 고개를 들게 했다. 자의 흔적이 남은 신발 밑창과 내 얼굴을 번갈아가며 처다보는 친실장에게 양손을 내밀어 보인다.

"포상으로 이 녀석들 중에 하나만 살려주는 걸로 하자. 어느쪽을 고를래?"

생각도 못했던 제안에 당황한 친실장은 조심스레 내 눈치를 보지만, 어차피 답은 정해져 있다. 한쪽은 솎아낼 생각으로 탁아한 분충. 한 쪽은 한밤중의 대학살에서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자충.

"와타시는...... 사녀를 고르는 데스."

"와~ 한 쪽을 고르는구나? 다른 한 쪽은 죽이겠다는 얘기잖아 그거? 잔인한 마마네~"

"어쩔 수...... 없는 데스. 차녀는 분충성이 너무 지나쳤던 데스......"

내 비난에 친실장은 가슴이 아픈 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 '분충성이 지나친 차녀'를 나에게 탁아하지만 않았어도 좀 동정을 했으려나?

사녀를 든 손을 친실장 쪽으로 내밀었다. 친실장도 떨리는 양손을 내 손 쪽으로 뻗어왔다. 그리고 친실장의 손이 사녀에게 닿기 직전, 사녀를 든 손을 바닥쪽으로 힘껏 휘두른다. 질퍽, 하는 소리와 함께 사녀는 물풍선처럼 터져버렸고, 피와 고기조각이 친실장의 얼굴까지 튀었다. 나한테도 좀 튀었지만, 괜찮아! 우비를 입었으니까!

"사, 사, 사.... 사녀......?"

물론 이건 약속을 어긴 게 아니다. 나는 딱히 친실장이 고르는 녀석을 살려주겠다고는 안 했다고? 그냥 의견 청취 차원에서 물어봤을 뿐이지. 어쨌든 한 녀석만 살려주면 약속은 지키는 거 아니겠어? 나한테 탁아했던 분충은 확실하게 살려줄거다. 인간님에게 탁아까지 하려고 한 귀한 새끼니 친실장도 춤을 출 정도로 기뻐하겠지.

"데이...... 사녀........"

멍하니 '사녀였던 것'의 흔적을 바라보는 친실장. 녀석의 몸 안에서 '빠직'하고 뭔가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렸다. 저게 말로만 들었던 위석에 금이 가는 소리인가? 뭐, 당장 죽지만 않으면 내 알 바 아니다.

한편 다른 손에 들고 있던 차녀는 계속 머리와 상반신을 쥐고 있었더니 그 새 기절한 것 같았다. 기절해서 조용한 녀석의 앞머리와 뒷머리를 꼼꼼하게 뽑아주고, 입고 있던 옷도 벗겨서 찢어 버린다. 들자실장의 생생한 알몸 따윈 보고 싶지 않으니 큰맘 먹고 빤쓰는 남겨줬다. 이 녀석이 오늘 한 짓을 생각해보면 빤쓰를 남겨준 내 관대함은 공원에 기념비를 세워 칭송받아도 모자랄 정도다.

"어이, 받아라."

'데에에에......' 하는 소리를 내며 사녀의 흔적을 멍하니 보고 있던 친실장의 손 위에 차녀를 건네준다.

"네가 훈육을 못하는 것 같아서 내가 너 대신 독라로 만들어 놨다. 훈육은 이 정도로 단호하게 해야 한다고?"

친실장은 자기에게 돌아온 차녀를 멍하니 내려다 볼 뿐, 어떤 반응도 보여주지 않는다.

"난 이제 갈테니까 앞으로는 탁아 같은 거 하지 말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 알겠지?"

"데에에에에에......"

링갈로도 번역되지 않는 의미없는 소리. 완전히 사고가 정지된 느낌이다.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인데 이런 상태에서 헤어지자니 쫌 찜찜하다. 그렇지, 이거라면 정신이 번쩍 날 거다.

초점 안 맞는 눈과 침이 줄줄 흐르는 입을 달고 있는 녀석의 머리를 왼손으로 잡아 고정하고, 오른손으로 뒷머리카락을 모아쥔 뒤 단숨에 당긴다. 뽀보보복! 소리와 함께 뒷머리 두 뭉탱이가 한번에 빠졌다.

"데긱!"

머리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제정신으로 돌아온 친실장. 머리를 잡고 있는 내 손을 탁탁 치면서 반항하려는 것 같았지만 신경쓰지 않고 앞머리도 같은 식으로 뽑아 주었다. 앞머리에는 조금 털이 남긴 했지만, 그 정도는 차밍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지. 이 정도면 나도 참피 전문 헤어 디자이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데갸악! 뭐하는 데스! 자들을 죽인 것만으로는 부족한 데스까!!"

"네가 못한 훈육을 대신해줬으니 수고비는 받아야지? 뭐, 더러운 들실장 머리카락은 나한테 필요 없지만."

"오마에...... 오마에는 악마 데스! 반독라인 와타시가 어떻게 공원에서 살아남는 데스까......!"

"하하하하, 거야 뭐 노오오력을 좀 해야지 어쩌겠어? 인간님 비닐봉지에 탁아할 정도의 근성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거야. 화이팅!"

"악마......! 악마 데샤아아아!!"

친실장은 색눈물을 주륵주륵 흘리면서 나를 도발하지만, 이 이상 녀석에게 손을 댈 생각은 털끝만치도 없다. 이 녀석은 반독라고 유일하게 남은 자는 분충인 차녀. 그것도 독라. 독라나 반독라는 들실장 사회에서 멸시당한다고 하니 굉장히 힘들 거다. 암만 분충이라도 유일하게 남은 자니 버리지도 못할 거고 말야. 

반독라가 된 놈이 독라 자분충을 건사하려고 아득바득 하는 꼴은 상상만 해도 유쾌하구만. 동족끼리도 잡아먹는 곳에서 살아남으려고 헛된 노력을 하는 건 죽는 것보다 더 힘들겠지?

 


"테챠아아아앗! 와타치의 세레부한 머리카락과 옷이 어디간 테챠아아아!!"

"차녀, 진정하는 데스!"

아, 분충이 눈을 떴다. 친은 차녀를 진정시키려고 하는 듯 하지만 무리인 것 같다. 하기야 애초에 통제가 됐으면 탁아를 안 했겠지.

"똥마마-!! 오마에가 젊고 싱싱한 와타치를 질투해서 옷과 머리카락을 뺏은테치까!! 이건 반역인 테치! 있을 수 없는 폭거인 테치!! 와타치의 닝겐노예가 오마에를 그냥두지 않을.......?? 테퍄퍄퍄퍄퍗!!"

말을 하다가 웃음을 터뜨리는 분충.

"테퍄퍄퍄퍄퍄! 오마에 그 꼴은 뭐인 테치? 덩굴나무 같던 머리카락은 어디간 테치? 드디어 노예로서 자기 위치를 깨달은 테치까? 늦었지만 그 정도면 와타치에게 봉사할 것을 허락할 수도 있는 테치요~"

자기는 독라면서 반독라가 된 친을 비웃는다. 정말 대단한 분충이다. 여기 더 있다가는 나도 모르게 저 녀석을 밟아 버려서 친실장을 편하게 해줄 것 같다. 그럴수는 없지. 날도 슬슬 어두워져 가니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친을 비웃고 화내고 소리지르는 독라 자실장과 그 자실장을 어르려는 친을 뒤로 하고 공원을 나선다. 분충이 닝겐노예를 부르는 외침도 들렸지만 아마 나랑은 관계 없을 거다. 

공원 출구를 나서면서 기지개를 한 번 편다. 피곤하지만 홀가분한 느낌이다. 이 맛에 학대를 하는 건가? 이거 까딱하면 중독되겠어. 내일은 어차피 학대파 친구와 만나기로 했다. 왠지 조만간 녀석과 함께 공원에 방문할 일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기분좋은 피로감을 만끽하며 귀가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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