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후타바 해산물 스핀오프 후속작 실장석 참피 소설 갈대와 나와 실장석 1화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명실공히 둘째가라면 서러운 학대파 중의 학대파였지만 사람 산다는 것 이 다 그렇듯이 시간이 흘러 나는 실장석을 학대하는 것도 학살하는 것도 귀찮아져서 점점 하 지 않게 되었고, 나중에는 관찰의 영역을 떠나 실장석 그 자체에 아예 무관심하게 되었다. 아 마도 어린 소년 시절에는 로봇과 딱정벌레에 열광하는 것처럼 나이먹고 나서는 왜 그런 것에  열광했는지 조차 기억나지 않는 법이다.  ...아무튼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오랜만에 시골에 놀러와서 기분이 좋은 상태였고, 어린 시절  의 추억을 돌아보며 바닷바람을 쐬고 있었다. 이곳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으로 주변의 갯벌가에는 갈대가 쑥쑥 자라 장관을 나타내고 있었다. 해지는 노을을 보면서 우수에 잠기기엔 그야말로 최적의 장소일 것이리라. 대개 이런 장소에는 닥치는 데로 사진을 찍으려고 발광하는 관광객들로 붐벼야 하겠지만 여기는 좀처럼 사람이 찾아오기에는 어려운데다 길이라고 부를 만한 곳이 없는 곳이여서 자연의 소리말고는 인위적인 소리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 

- "테칫테칫테칫...!" 

어디선가 매우 좆같은 사운드가 들려왔다. 마치 입으로 쿰척쿰척 소리를 굳이 일부러 내면서 걷는 어그로 종자가 세상에 버젓이 있듯이 자연에도 그런 비슷한 존재가 있다. 아니나 다를까 실장석이 강둑 아래에 있었다. 한동안 추억을 회상하느라 자연과 물아일체가 된 날 눈치채질 못한 건지 친실장을 비롯해 자실장 네, 다섯마리가 키 순서대로 서서 신나게 걸어가고 있었고 그 뒤를 어떻게든 열심히 쫒아가는 엄지실장은 구더기 한 마리를 안고 있었다. 최근 들어 거의 본 적이 없다보니 자연 속의 실장석들은 생각만큼이나 그렇게 미워 보이지는 않았다. 물론 뾱뽁 소리가 나는 어린애 신발을 신고 백화점 쇼핑을 하는 20대 중반의 기분이 들긴 했지만 나름 학대파를 졸업한지 10년 가까이되었다. 요즘에는 실장석이 씨부리는 언어도 번역해주는 링갈이라는 어플도 있다지만...... 어린 시절의 나는 굳이 버러지들이 떠드는 소리를 이해해야 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뭐, 꺼림칙 하긴 할 것이다. 예를 들자면 바퀴벌레라도 밟아죽이려는데 갑자기 바퀴벌레가 '절 밟지 말아주세요'라고 애원하면 아무리 해충이라도 약간 주저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도 링갈이라는 것 자체를 쓰지 않았다. 버러지는 버러지에 불과하니까. 

모처럼 추억의 장소에서 바람을 맞고 있는데 설마 이런 곳까지 실장석들이 기어들어와 살고 있을 줄은 몰랐다. 더 이상 기분이 잡치기 전에 돌아가려고 마음 먹었다. 운이 나빴는지 엄지 실장은 둑방에 앉아있던 거대한 석상같던 내가 갑자기 움직이자 그 자리에 서서 구더기를 톡하고 떨구었다. 빵콘하긴 했지만 비명은 지르지 않은 걸 보니 개념은 있나? 싶었지만 아무래도 너무 놀란 나머지 비명조차 나오지 않은 듯 보였다. 

나는 둑방위에서 내려와 왔던 길을 되돌아 천천히 내려갔다. 내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된 시점 에서 겨우 '레챠아아앗!'하는 비명이 들여왔다. 뒤이어 '테치테치' 거리는 소리와 '데스웅' 하 는 소리가 오간다. 어쩌면 태어나서 처음으로 인간을 본 것일지도 모른다. 인간으로자면 산에서 거인이 나타난 것을 저 혼자 본 것 같은 충격아니겠는가? 물론 목격하자마자 사라져 버려서 다른 자실장들이 믿어줄지는 모를 일이지만. 여기까지 걸어오면서 생각하고보니 갑자기 내가 왜 실장석들을 보고 모습을 피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마침 근처에 위협을 가할 도구 같은게 뚝 떨어져 있을리도 없었고, 하는 수 없이 마른 갈대로 만들어 놓은 울타리에서 길다란 갈대 줄기를 하나 쭉 - 뽑아냈다. 어린 시절 에는 이걸로 작은 게 같은 것을 사냥하기도 했었다. 도망치려는 게를 신발로 적당히 밟은 뒤, 마른 갈대 줄기로 등딱지에 대고 힘을 주면 뚫린다. 마른 갈대 줄기의 단단함과 탄력은 상당한 편이다. 뭐, 이번 만큼은 단순한 위협용이다. (그렇게 되길 바란다.) 

- "테프프프프... 테프프." 

겁없이 웃는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아무래도 아무도 엄지 실장을 믿어주지 않은 모양이다. 나는 다시금 둑방을 올라갔고 아까 앉아있었던 자리에 성큼성큼 걸어가 다시 걸터 앉았다. 여긴 해가 저물어 가는 것이 보이는 명당이다. 저 좆만한 실장석들에게는 노을따위 일상적인 풍경에 불과하겠지만. 나의 느닷없는 재등장에 실장석 가족들은 살짝 위축된 표정이었다. 더군다나 나는 아까완 달리 기다란 갈대 줄기를 들고 있었다. 좋게 말할때 꺼지라는 정도로 들고오긴 했지만 아무래도 큰 위협은 안된 모양이었다. 자실장 중 한마리가 겁없이 내게 투분을시도한 것이었다.  친실장이 말릴틈도 없이 내게 똥을 집어 던졌지만 애초에 나는 둑방위에 있고 그 높이는 상당히 높았다. 야구선수도 산꼭대기에 공을 던져서 맞추려 들진 않는다. 하여튼 그만큼이나 멍청한 짓거리였다. 

- "테챠아앗! 테챠앗!" 

아무래도 힘의 우열 그체를 모르는 것 같았고 다른 자실장 두마리도 질세라 내게 투분을 하기 시작했다. 똥이 떨어지자 바닥에 떨어진 작은 돌을 들어 던지기 시작했다. 마치 자기 영역을 지키려는 것처럼... 슬슬 위협 수준이 도를 지나쳤다. 링갈은 없지만 저 학살을 부르는 표정에 죽음을 갈망하는 소리만큼은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친실장만은 바로 자신의 양 옆구리에 자실장 한 마리씩을 끼고 억새가 우거진 곳으로 숨어들었고 남은 자실장들에게 '데스데스!' 하고 소리치고 있었다. 아무래도 친실장만큼은 인간의 무서움을 아는 개체인 듯 했다. 엄지 실장은 구더기를 안고 필사적으로 친실장 곁으로 가려고 하고 있었지만 빵콘한 팬티가 걸음을 방해해 그다지 빠르지 않았다. 도깨비 얼굴도 3번까지라고 하지 않았던가... 나는 경고 차원에서 근처에 있던 돌을 잡아 들었다. 내 머리통만한 돌이니 그냥 돌은 아니고 짱돌이었다. 던지면 피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굴리기로 했다. 

"야, 이거 그쪽으로 굴린다. 이거 너희 방향으로 구르니까 피해야 한다. 응?" 

- "테프프프프! 테프프프테치!" 

아무래도 피할 생각이 없나보다. ......하긴 친애미 말도 무시하는 새끼들인데... 난 경고 했다? 

둑방을 만들다 남은 거였는지 짱돌은 묘하게 근처에 있는 돌과는 다른 색깔을 하고 있었고 나는 볼링공을 굴리는 심정으로 경사면을 따라 짱돌을 굴렸다. 뭐, 맞출 생각은 없었고 어디까지나 운이 나쁘면 뒈지겠지라는 생각은 했었다. 짱돌은 투박한 소리와 함께 데굴데굴 굴러가기 시작했고 그 모습은 마치 반지의 제왕에 나온 투석기로 날려보낸 바위가 적진을 향해 굴러가는 모습 같았다. 다만 중간에 공중에 뜬 짱돌은 허공에 붕 - 뜨더니 수직으로 떨어져 자실장 한마리와 함께 갯벌바닥에 <푹 - !> 하고 처박혔다. 내가 놀란 것은 자실장이 뒈진것이 아니라 돌이 지면에 쑥 하고 박힌 것이었다. 설마 바짝 말라붙어 하얀 모래까지 쌓여있던 저기까지도 갯벌일 줄은 몰랐다. 

- """테... 테챠아아아앗!! 테츄와아아아앗!""" 

...아, 이래서 링갈을 쓰는 건가 싶었다. 무슨 비명소리인지 궁금할 법도 하다. 눈앞에서 자신의 자매 하나가 사라지고 왠 거대한 바위덩이가 있는 것에 아직까지도 현실적인 판단을 하지 못한 자실장들은 말 그대로 바위 아래로 쏙 사라진 자신의 자매를 찾기 위해 바위 주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그렇게 빙글빙글 돈다고 바위가 어떻게 될리 없지만 말이다. 설사 내가 내려가서 바위를 들어준다 할지라도 그 밑에 있는 것은 단어 그대로 처참함 뿐일 것이다. 

"알아들었으면 꺼져라. 30분만 있으면 해도 질 것 같으니 그 시간만이라도 내 눈 앞에 띄지마라." 

자실장 두마리는 '테에엥 - ' 하고 울면서 친실장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엄지 실장은 그 사이에 빵콘을 더 한 건지 아예 두 다리가 운치에 들려 거의 공중에 들려 있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엄지 실장은 구더기를 지키려 하고 있는데 부모라는 새끼부터 자매인 자실장들은 엄지를 나서서 도와주는 개체가 단 한마리도 없었다. 

'내가 열받을 일은 아니지. 내가 생각해도 분명 저게 현실적인 판단이니까.' 

둑방 아래로 내려갈까 생각했지만 저 아래가 갯벌인 것을 확인한 이상 내려가고 싶지는 않았다. 엄지 실장이 '레에엥 ~ ' 하고 우는 소리가 짜증이 났지만. 구더기도 덩달아 우는 작은 소리가 신경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죽일수는 없다. 울음소리라도 닥치고 있었으면 이 실장석 가족에 더 큰 비극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하다못해 친실장이 이 시점에서 뛰쳐나와 엄지 실장을 안고 억세밭으로 도로 도망쳐버리기라도 했더라면 그런 불행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노을을 보면서 마음의 안식을 얻고 싶었을 뿐이다. 그러나 울음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좆같은 실장석의 울음소리. 나는 홧김에 제대로 숨지도 못한 친실장의 대가리를 향해 갈대 줄기를 집어 던졌다. - 캬... 그걸 숨은거라고... 링갈이 없어 알아들을리도 없지만 나는 인간대 실장석을 떠나 같은 생물로써 엄지 실장을 가르키며 말했다. 

"......야, 니 새낀데 좀 챙겨줘라. 차별하냐? 불쌍하지도 않아?" 

- "데에에... 데스데스" 

- "......만약 내가 내려가면 너희 가족 전부 다 뒤질 줄 알아라. 존나 끔찍하게 뒤지거나 차라리 죽는게 낫다고 생각하게 될 정도로 지옥을 보게 해줄테니까. 10년 정도 녹슬었어도 내가 그런 건 아주 잘해." 

-"데..데...데...데에에..."

아무래도 친실장은 인간에게 학대당한 트라우마가 있는 모양이다. 거기다 방금 자실장 하나를 잃었다. 지금 괜히 엄지를 구하려고 나갔다가 죽으면 남은 자실장들이 살아남을 확률은 자연에서는 거의 없을 것이다. 실장석 가족 하나가 산다는 것은 다른실장석들도 있다는 것. 실장석들의 가장 큰 천적은 인간이기도 하지만 같은 실장석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지금은 나가지 않는게 현명하다. 가혹한 선택이지만 지금은 엄지를 버리고 도망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생존하기 위한 그 선택이 모순적이게도 내 역린을 건드렸다. 지금이라도 당장 이 자리를 벗어나 도망친 것도 아니고 그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친실장이 왠지 모르게 짜증이 났다. 

- "레에에에엥 ~ 레에에에엥 ~ 치에에에엥... 레에에에에엥! 레에에에에에엥!" 

이 순간에도 엄지 실장과 구더기는 서럽게 울어재끼고 있다. 여기까지 단 5분이었을지도 모른다. 5분. 겨우 5분. 단지 5분. 5분을 방치해뒀을 뿐인 친실장. 어쩌면 내가 자리만 벗어났어도 엄지실장을 데리러 갔을지도 모르는 친실장. 그리고 막내를 구하기보다는 엄마에게 달라붙어 있을 뿐인 자매들. 납득할 수 있다.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런데... 

- <쿵!> 

제방의 높이를 생각하면 상당한 편이었지만 나는 망설이지 않고 게임에 나오는 둠가이 마냥 그대로 뛰어서 바닥에 착지했다. 모순적이게도 정이 높은 머리 나쁜 개체라면 살 수 있었을 상황을 머리가 좋고 경계심이 강한 개체가 뒤질 상황이 되었다. 신발은 갯벌에 더러워지긴 했지만 심하지는 않았다. 그러고 보니 이 근처에 해산물 가공하는 공장이 있었던 것 같다. 어쩌면 이 실장석 가족들은 거기서 도망쳐 나온 놈들일지도 모른다. 참 신기한게 사람은 열 받으면 상황에 따라 존나게 냉정해지기도 한다는데 지금이 딱 그런 느낌이었다. 

"야! 지금부터는 맘껏 소리 질러도 돼." 

나는 우선 내가 뛰어 내린 충격으로 기절해 버린 엄지 실장을 들어 내가 던져놓은 짱돌 위에 올려놓았다. 아직 뭣도 모르는 구더기는 꽤 신나는 표정이었다. 너희 둘은 나중에 보자. 우선은 자기 가족을 버린 놈들이 우선이다. 

"지금부터 흩어지는 게 좀 더 생존 확률이 높을거야. 도망쳐라." 

해가 지고 있다. 친실장과 자실장들은 설마 저 높은데서 닌겐이 뛰어내릴 줄은 상상도 못한 건지 입만 뻥긋뻥긋 거리고 있었다. 아직 인간의 두려움을 모르는 자실장 중 장녀로 보이는 녀석이 겁 없이 달려나왔다. 보아하니 아까 투분하던 놈들 중 하나였던 것 같다. 나는 호주머니를 뒤졌다. 화장지가 좀 남아 있었다. 나는 알레르기가 있어 언제나 화장지를 지참하는 편이다. 나는 쓰지도 않은 화장지를 낭비하는 것이 아까워서 코를 억지로 팽하고 푼 다음에 그것을 길게 말았다. 한 네다섯번은 더 쓸 양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겁이 없는 것은 좋은데 다음부터는 대상을 가리는 게 좋아. 물론 네겐 다음같은 것은 없지만."

- "테챠아아아앗! 테챠! ...테극?! 켁켁 - 게에엑 - ?!" 

나는 코 푼 휴지를 자실장 아가리에 꾹꾹 쑤셔넣기 시작했다. 이렇게하면 기도가 막힐뿐만 아니라 어중간 한 틈사이로 어떻게든 숨을 쉬는 것이 방해가 되어 생의 고통을 배로 느낄 수 있다. 특히 목구멍의 수분을 빼앗는 화장지는 그대로 자실장의 기도에 달라붙어 그야말로 인공적인, 먹을 것이 아닌 것이 목 안에 들어간 이물감을 상큼하게 느낄 수 있게 도와준다. 

- (캭 - ...캬...갸...테캬..테...) 

상처 하나 주지 않고 자실장 하나를 무력화 시켰다. 원래는 엄지 실장 아가리에 쑤셔넣으려고 했었는데 운좋게 기절을 했으니 별 수 없다. 물론 좁아터진 아가리에 억지로 화장지 덩어리를 쑤셔넣었으니 이빨이 빠지고 입이 좀 찢어진 것은 넘어가도록 하자. 아마 이놈이 너희 장녀인 것 같은데... 질식의 지옥을 맛보고 있는 장녀. 친실장은 더이상 버티지 못한 것인지 뛰쳐나와 내 앞에 도게자를 하기 시작했다. 하.... 원래는 철판 도게자가 아니면 안되는데. [도박묵시록 카이지]를 본 사람이라면 다들 알겠지만 이 세상 진정한 사죄는 오로지 철판 도게자 뿐이다. 간단히 말해 빨갛게 달구어진 철판 위에 10초간 자신의 의지만으로 무릎과 양 손, 대가리가 붙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런 황량한 장소에 그런 준비가 되어 있을리 없다. 

"일단은 적당한 방법이 떠오를 때까지 그대로 있어라." 

나는 친실장을 향해 던졌던 갈대 줄기를 들었다. 말해두지만 이 갈대줄기는 단단한 게 껍질도 뚫는다. 고로.. 친실장의 대가리를 신발로 고정한 나는 오른쪽 옆구리 뒤를 통해 오른쪽 허벅지와 오른쪽 종아리... 그야말로 도게자 상태로 천천히 꽂아 고정시켜 버렸다. 실수로라도 대가리를 밟아 터뜨리지 않도록 신경썼다. 

<뿌드득 - 뿌짓뿌지직! 뿌지익!> 

- "테...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 테갸아아악!!" 

디럽게 빵콘을 하는 친실장. 오른쪽 등을 관통해 바닥에 완전히 고정을 한 상태이니 고개를 들든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건 소용없다. 도망치려고 뜯어내면 오른쪽 옆구리가 터져 내장이 쏟아진다. 오른쪽 다리는 관절을 제외하고 죄다 걸레가 된 상태다. 기어서 도망쳐 봤자 즐거움만 더 늘어날 뿐이다. 상황 파악이 끝난 자실장들은 이미 제 어미를 버리고 줄행랑을 치고 있었다. 정말 불쌍하게도 자실장들의 뛰는 속도는 그야말로 존나 처절하게 느렸다. 심지어 사방으로 흩어지지도 않았다. 

-"테챠아아아아앗!! 테챳?! 츠픕?!?!"

나는 시끄러운 비명을 지르는 친실장의 대가리를 뻘속에 처 넣었다. 말이 갯벌이지 겉 표면이 말라서 친실장 기준으로는 표면이 아스팔트나 다음없는 강도일지도 모른다. 뭐, 그딴거 알바 아니지만. 몇번인가 친실장 대가리를 들고 바닥에 처박는 동안 오른 다리와 옆구리에서 핏줄기가 삐질삐질 솟아나왔다. 

"...그래도 난 착해서 말야... 아직까지 한마리 빼고 아무도 안죽였다?" 

혹시나 해서 돌아보니 장녀로 보이는 자실장은 이미 빵콘을 성대하게 한 채로 가사상태에 들어갔다. 뭐, 아가리에 들어간 휴지만 빼내면 되살아 날 것이다. 화장지는 물에 녹으니 애초에 쉽게 죽지도 못한다. 거기다 일부러 콧물을 풀은 휴지를 처박아 놓았다. 쉽게 죽지는 않겠지. 애초에 실장석이란 생물은 쉽게 죽지를 못하는 생물이다. 마치 생물로 태어나 모든 고통을 겪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처럼 만들어진 것 같다. 

<빠직!> 

나는 친실장을 고정하고 있는 갈대 줄기를 꺾었다. 갈색으로 말라 있는 갈대 줄기는 여전히 길다. 남은 자실장들이 최대한 도망치질 바랐지만 안타깝게도 가장 멀리 도망친 자실장조차도 내 시선을 벗어나질 못했다. (그동안 혹시나 친실장이 도망칠리 없지만 고정해둔 갈대 끝을 벌려놔 빼지 못하게 만들어준다.) 나는 가능한 천천히 걷는다. 13일의 금요일에 등장하는 살인마 제이슨 부히즈처럼. 절대로 살인마는 뛰지 않는다. 염통을 쫄깃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느긋하게 걷는다.

-"테챠아아앗! 테샤아아아앗!" 

"야... 좀 뒤쳐지는 애들은 잡아줘라. 니들 뒤쳐지는 애 안구해서 지금 다들 이렇게 된거야." 

나는 앞서서 도망치는 자실장들 앞으로 돌아섰다. 얼마나 충격적일까? 뒤에서 천천히 쫒아오던 거대한 괴물이 정신을 차려보니 바로 눈 앞에 나타난 심정은... 덩치로 보니 아마도 차녀로 보이는데 지금 이 순간만큼 라이터가 땡긴 적이 없었다. 담배를 피지 않다보니 고문이 쉽지 않았다. 역시 모든 고문은 불에 달군 도구로 시작해야 하는 법이다. 하지만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 법. 근처를 보니 강아지 풀이 많이 자라있었다. 이래저래 떠밀려와서 말라붙은 쓰레기나 작은 조약돌들도 보였고... 하지만 당장 쓸만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일단은 차녀와 함께 있었던 자실장을 바닥에 고정시켜놓았다. 그냥 들고 있었던 갈대줄기로 배를 관통해 힘으로 바닥까지 꽂아버린 것이다. 

"기다려." 

부드럽게 한마디 했을 뿐인데 두마리 모두 빵콘을 한다. 뭐, 배때지가 뚫린 자실장은 둘째치고 차녀로 보이는 개체는 아직 별다른 위협도 안했는데 공포에 떨고 있다.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인 것 같다. 차녀는 장녀와 엇비슷하긴 했지만 그래봤자 자실장 정도 크기였다. 여기서 말해두지만 독라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면 자포자기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파킨이라도 해버리면 곤란하다. 

"내가 이 두마리 처리하는 동안 남은 한마리가 잘 숨어야 할텐데..."

슬슬 사방이 어두워지고 있다. 시골은 어둠이 금방 찾아온다. 나는 바닥에 떨어진 녹슨 스프링 하나를 찾아냈다. 아마도 메모장에 쓰는 것으로 보이는 데 그리 크지도 않았고 작지도 않은 것이 안성맞춤이었다. 

- "테... 테...?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테챠아아아앗!? 

나는 자실장의 발 끝부터 사선으로 스프링의 다리 끝부분을 쑤셔넣고 빙글빙글 돌리면서 쑤셔넣기 시작했다. 

- "떼챠아아아악! 데! 테에! 테챠악! 테챠아아아아앗 - !!" 

"거 새끼 소리 한번 우렁차네. 고통을 참을 수 없으면 즐겨봐라 좀." 

-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앗!!" 

스프링은 길었다. 원래 노트에 쓰던 용도인지는 몰라도 자실장의 왼쪽 발 끝부터 사선으로 뱃속의 내장을 파헤치면서 올라가 오른쪽 어깨를 부수고 오른쪽 팔을 뚫고 천천히 올라갔지만 여전히 여유가 남아 있었다. 왼손으로 자실장을 잡고 오른손으로 돌린 탓인가.... 왼손에 기분 더러운 감촉이 남아 있었다. 빵콘한 팬티위로 운치가 뿌디디딕 - 하고 더 튀어나왔다. 원래 총배설구멍으로 하려던 것을 더러워서 사선으로 넣은 건데 결국엔 손에 묻었다. 에라이... 

"그렌라간 드립이라도 치려고 했는데 니들은 그럴 가치도 없는 것 같다." 

- "테...테...테..." 

스프링 꼬지 신세가 된 자실장을 아무렇게나 내팽겨치고 배가 관통당한 자실장을 깨웠다. 아무래도 이 자실장 행복회로가 켜져있었던 모양이다. 나는 모든 생물을 사랑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손톱으로 삼녀로 보이는 자실장의 왼쪽 눈 위의 피부를 벗겨냈다. 꽤 거칠게 뜯어내서인지 핏방울은 아직 눈 위로 떨어지지 않는다. 

- "테츄웅 ~ ♥" 

"아첨이 나오냐? 이 상황에? 내가 오랜만이라 감이 잡히지 않는데... 자실장이 낳은 새끼들은 과연 어디로 튀어나올까요? 정답은 총배설구녕이지요! 하지만 배때지에 바람구멍이 나면? 거기다 내가 총 배설구멍을 힘으로 막아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나는 갈대 줄기를 힘차게 뽑아버렸다. 그리고 양다리를 총배설구멍째로 힘껏 움켜쥐었다. 골반부터 양 다리뼈가 모조리 으스러지는 소리가 왼손 안에서 느껴진다. 발버둥치는 바람에 핏방울은 자실장의 왼쪽 눈으로 들어갔다.

- ".....테... 테츄아아아악 ~ !! 테갸오오오오오옭?!" 

자실장의 그 작은 몸이 부글부글 끓듯이 떨리더니 배가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풍선과는 다른점이 이 자실장 풍선의 배때지에는 앞뒤로 빵꾸가 나 있었다. 자실장의 새끼들은 나갈 곳을 찾아 발버둥쳤고 출산 상태에서 계속 임신하기 시작했다. 구더기는 자실장의 배를 뚫고 그리고 등을 뚫고 한마리 한마리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구더기와 구더기가 끼어 나오지 못하자 자실장의 입으로도 삐져나오기 사작했다. 

"슬슬 터질때가 됐는데?" 

.

.

.

<테걁 - !!> 

뻥! 하고 작은 물풍선이 터지는 소리가 났다. 비명소리에 묻히긴 했지만... 왼손은 작은 구더기들이 듬성듬성 묻어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피와 살점, 점액질이 묻은 구더기들이 사방팔방으로 튀어있었다. 이것이 실장석 계의 [만해! - 흐드러지는 민들레!] 던가...? 아 드러... 왼손을 탈탈 털고 손 안에 남아 있던 자실장의 하반신을 던져버린 다음 손을 어디에 닦나 고민하다가 친실장의 등에 대고 닦았다. 잠깐, 친실장 자냐? 조용한 걸 보니 자는 것 같았다. 아줌마, 그러면 안돼... 이런데서 자면 입 돌아가... 바닥에 떨어져 있던 사이다 유리병을 깬 다음 갈대 줄기로 고정시켜놓은 친실장을 확 뜯어서들어올렸다. 그러니까... 친실장의 오른쪽 옆구리와 다리는 완전히 뜯겨져 있다. 그 고통에 확실히 잠에서 깬건지 아니면 여전히 충격으로 인해 날 인식하지 못하는 건지 비명을 한차례 대차게 지른 뒤 눈알만 미친듯이 디룩디룩 굴리는 친실장에게 상냥하게 말을 걸었다. 상처투성이 얼굴을 한 친실장의 입 안에 깨진 유리병의 날을 세워 넣고서 

- "데에에..덱...! 켁 - !"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왔다. 저 멀리 보이는 석양은 마치 오늘도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잔혹하게 저물어갔다. 슬슬 마무리 할 시간이다. 

"야, 들어봐... 저기 난 말야... 오늘 이럴 생각이 없었어. 학대할 생각도 없었을 뿐더러 고문하기도 싫었어. 그냥 나는 오랜만에 시골집에 내려왔고 남들이 모르는 이곳의 경치를 다시 확인하러 온 것 뿐이야. 그런데... 너희들이 있더라구. 네가 들실장이건 어디서 도망쳐 나온 추노 실장석이건 상관없어. 아니면 혼자 도망친 다음 여기서 새끼를 친 거든 관심도 없어. 그런데 하필 여기에 나타날 줄은 몰랐지. 하지만 나는 괜찮았어. 그냥 눈앞에서 꺼져버렸으면 충분했는데 말야. 근데 내가 사랑하는 정적은 말야 좆같은 테치테치테치소리에 사라져버렸고 너는 니 새끼도 버리고 도망을 쳤지. 다른 건 다 넘어 가자구. 투분한 것도 넘어가주겟어. 날 향해 웃으면서 지껄인거 링갈없이는 못들은 거랑 마찬가지니까. 하지만 네 새끼를 버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도망치지도 못하고 있는 것 못 참겠더라구. 둘 중 하나만 했었어도 이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거란 말야. 그런데 말야... 넌 왜 그리 심각했어? 그렇게 날 무서워하지만 않았어도. 좀 착하고 멍청한 개체이기만 했었어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란 말야. 그리고 말야... 난 .......야야 자지마!" 

손가락을 친실장의 오른쪽 옆구리에 쑤셔넣고 그 안에 잡히는 내장같은 것을 쭉 잡아 당긴다. 오? 잠이 발딱발딱 깨나보네. 그 반응이 신선해서 내장을 쪽쪽 잡아당긴다. 

- "데키야아아아아아아 - !! 데쟈아아아아아!!" 

입에 유리를 물고 있는 것도 잊어버린 보양이다. 유리에 이가 부러지고 입이 찢어져도 친실장은 비명을 멈추지 않는다. 불행중의 불행인게 난 링갈을 가지고 있지 않다. 아예 대화를 할 생각조차 없다. 설득은 물론이고 아예 흥미도 없다. 단지 짜증이 솟구치고 화가 났을 뿐이다. 그런 것 치고는 나는 점잖은 대응을 했다. 장녀는 가사상태이나 살아날 가능성은 있고, 차녀는 스프링에 꿰여있지만 죽이진 않았다. 다만 스스로 움직일수도 없고 빼지도 못하겠지만. 삼녀인지는 모르겟지만 아무튼 세번째 자실장은 죽었을지도 모르겠다. 대신 많아졌으니 괜찮을 것이다. 자실장의 새끼들이 얼마나 버티겠냐마는. 그리고 한마리는 도망치게 내버려뒀다. 끝으로 엄지와 구더기 한마리는 짱돌 위에 있다. 이 얼마나 얌전한가? 애호파 수준의 벌이다. 실제로 죽인 것은 짱돌 인디아나존스 굴리기로 자실장 단 한마리 뿐이다.

"...더 길게 이야기 할라고 했는데 해도 졌고 기분도 풀렸으니 이쯤할게. 그러니까 요점은 너 왜 그리 심각해(Why so serious)?" 


나는 마치 더이상의 고문은 없고 모든 악몽은 다 끝난 것처럼 텀을 둔 다음에 유리병으로 실장석의 입을 찢어버렸다. 그냥 병을 실장석의 머리쪽으로 향하고 좌우로 흥겹게 살짝 틀었을 뿐인데 친실장은 놀라울 정도로 행복한 표정을 짓게 되었다. 

- "...데! 데으으으읍! 데..쿨럭...데긱..데쟈바아아...악!!" 

아, 본의 아니게 혀도 잘렸나보다. 엄청난 고통에 제자리에 웅크려서 부들거리는 친실장. 역시나 더 이상의 고문은 마음이 아프다. 주변에 널린게 쓰레기다보니 아무 플라스틱 병에다가 엄
지와 구더기를 챙겨 넣었다. 그리고 짱돌을 치워 친절하게 그 움푹 페인 자리를 친실장에게 가르켰다. 짱돌에 깔려죽은 자실장도 자신의 새끼 아니던가? 그곳으로 피를 토하며 오롱오로롱 소리를 내며 기어가려는 친실장의 왼쪽 발에 나는 말뚝을 박는 심정으로 갈대 줄기를 또 박았다. 

- "뎃샤아아아아아 - !!" 

"이야, 입을 스마일로 찢어놓으니 뭘 해도 행복해보이네. 이건 마치 마술과 같군요, 여러분도 다 같이 해보세요. ㅋㅋㅋ" 

누구에게 하는 캐치 프레이즈냐... 아무튼 입이 찢어진 조커 친실장에게도 하나, 기도가 막혀 가사상태에 빠진 화장지 장녀에게도 하나 이래저래 뒈져가는 자실장들 사지에 하나씩 갈대를 깊숙히 박아놓고 부러뜨리며 천천히 둑방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엄지랑 구더기는 따로 놀기로 하고... 남은 한마리는 잘 도망쳤겠지?" 

............어둠이 찾아들기 시작해서였을까. 유난히 적록으로 빛나는 눈이 잘 들어온다. 내가 그렇게나 기회를 줬건만 뒤쳐져서 봐준 실장 하나는 놀랍게도 쵸파식 숨기로 어느 갈대 하나에 숨어 있었다. 다들 알다시피 쵸파식 숨기는 몸이 다 보인다. 거기다 몸을 가린다고 한 게 갈대밭 안도 아니고 갈대 하나다. 

"................. xx놈이 나랑 장난 하냐? 나도 장난 좋아하는데? 게임 하나 해볼래?"

- "........테칫?" 

나는 자실장을 잡아 총배설구멍에 작은 돌을 쑤셔넣기 시작했다. 뱃속이 부걱거리기는 해도 이정도는 해야 도망을 못친다. 

- "테챠악! 테치잇!" 

"에이 씨 막판에 귀찮게 스리." 

나는 땅을 푹푹 판 다음 적당히 자실장 하나 들어갈 정도의 깊이가 되자 거기에 자실장을 틱 던져넣었다. 그리고 흙을 덮었다. 말해두지만 생매장은 아니다. 당장은 생매장이 맞지만 취지는 그게 아니다. 어둠속이고 어떻게 자세를 잡고 묻혔는지는 나도 모른다. 단지 자실장의 자력으로는 못 빠져나오게 발로 흙을 살살 다진다. 그리고 대망의 엑스칼리버, 마른 갈대 줄기를 준비한다. 

"들리는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부터 한 번 찌를거다. 통안에 들어간 검은 수염 게임 알지? 아무데나 랜덤으로 딱 한 번만 찌를거야. 그리고 꺼내줄게."

그리고 갈대 줄기를 땅에 박는다. 마치 시추선처럼. 기름이 나오길 바라며 천천히 깊숙하게 지면을 파고드는 갈대자루. 생매장 되어 있으니 자실장이 흙속에서 피할 수 있을 확률은 거의 없다. 다만 운이 좋으면 내가 엉뚱한 곳을 찔러 경상으로 끝나거나 아예 피할 가능성도 있긴 하겠지... 

<우드득> 

...이 이물감의 정체는 왠지 알고 싶지가 않다. 비명소리도 나오지 않는 땅속에서 자실장은 과연 어떻 자세로 묻혀 있을까? 나는 조심히 땅을 파해쳤다. 결과는 참담했다. 

- "...........끼.." 

갈대 줄기는 자실장의 아랫턱을 지나 배를 세로로 찢고 총 배설구를 관통해 박혀 있었다. 위석을 맞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참 운도 더럽게 없는 놈이었다. 그래도 살아는 있으니 다행이지. 일단은 아랫턱과 몸통, 총배설구가 관통된 상태로 갈대를 들어 친실장에게 집어던졌다. 최소한의 배려였다. 나는 둑방을 천천히 올라가며 말했다. 

.

.


"아, 참고로 거기 밤이 되면 물이 들어오니까 말뚝을 뽑거나 다리를 뜯어내고 도망가는게 좋 

아. 뭐, 알아듣던지 말던지. 나는 경고했다." 

계속

* 후타바 해산물 보고 감동한 테치! 후타바 해산물에서 자실장 한마리 튀어서 살면 어떻게 될까 상상해가며 써본 작품인 테치! 실장석 소설은 태어나서 처음쓰니 좋게 봐주시는 테치! 여담이지만 다음 자동 저장 이상함! 2번이나 다 날아간 테치! 오로롱 오로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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