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와 성급함이 악랄하게 혼합되면 파멸이 오는 실장석 참피 소설 그 공원의 들실장이 사라진 이야기
"데, 데, 데…" "죽이는데스! 한 놈도 살려두지 말라는데스!" 땅거미가 지고 공원의 가로등이 하나 둘 켜지는 저녁시간. 몰려오는 추적자들로부터 수풀 사이로 몸을 던져 숨은 미도리는 거친 숨을 고른다. 잠시 후 한 무리의 추적자가 미도리가 숨은 덤불을 지나치자 미도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만... 추적자들이 미도리와 아침까지만해도 인사를 나누던 이웃의 골판지를 뒤집고, 공포와 혼란에 빠져 울부짖는 자실장들의 머리털을 뽑고 옷을 벗기며 노예의 낙인인 똥을 바르고, 그 주인들이 고생하여 비닐봉지에 모아둔 보존식을 퍼먹으며 웃음소리를 내는 모습에 미도리는 적녹의 피눈물을 흘린다. 왜 이렇게 된 걸까, 이런 건 우리의 운명이 아니었는데… 지나치게 피를 흘려 몽롱해진 정신에 눈이 감겨온 미도리의 눈앞에 주마등이 스친다. ------------------------------------------------------------------------------------ 미도리가 살던 시민의 공원은 일명 '인간과 실장석이 공존하는 공원'이라는 별명을 가진 곳이다. 숲과 개울을 끼고 있는 거대한 공원인탓에 수많은 들실장이 살고있으면서도 도내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관리가 잘 되고있는 곳이었다. 그 비결은 공원에 대대로 이어지는 '보스'실장석들에 의한 실장석들의 자정 활동. 규칙도 뭣도 없이 제멋대로 살며 주변에 폐를 끼치는 일반적인 들실장들과는 달리, 이곳에선 보스의 지도 아래 태어날 떄부터 분충을 솎아내고 인간에 폐가 될 행위와 호감을 살 행위를 구별해서 훈육하는 등의 활동이 긴 시간 이어지고 있었다. 들실장들에 전해지는 전설에 의하면 오래 전 학대파인 인간의 손에 길러진 사육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