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조심하게 살아도 단 한번의 행동이 파멸을 가져오는 실장석 참피 소설 가슴앓이 하편

 다음날 아침.

어젯밤에는 너무 어두워서, 걸어다니기도 힘들었지만, 아침이 되자, 친실장은 굴 입구에서 비장하게 빠져나왔다.


사녀와 육녀구더기쨩의 복수를 할 것이다.

독라달마로 만들고, 내장을 모두 먹어치우고, 맛나맛나한 것을 바쳐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친실장은 굴 입구를 나섰다. 

그리고 평소보다 더 공들여서, 굴의 입구를 막은 다음, 정성스럽게 위장하였다.

안에 있는 자실장들에게는 무조건 조용히 있으라고 말했다.


만반의 준비를 끝낸 친실장은 굴 주변에 숨겨놓았던 보검(못)을 꺼냈다.

평소에는 거추장스럽고, 쓸 일도 없어서 숨겨놓았지만, 오늘은 새끼들의 복수를 하기위해 꺼낸 것이다.

그리고 이것으로 최대한 닌겐을 고통스럽게 죽이겠다고 다짐하였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무장까지 한 친실장은 비장하게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만약 마주치는 닌겐이 있으면 모조리 죽일 생각이었다.





그러나, 친실장이 산을 내려간 날은 시청의 관리조사로 인해 입산통제가 이루어진 날이라서,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친실장이 산을 내려갈 때까지 인간을 마주치는 일은 없었다.











----------------------------


친실장은 산을 내려가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었다.


자신이 누구인가?

이 산에서 가장 풍족하게 사는 실장석이다.

지금까지 싸움에서 단 한번도 패배한 적이 없고, 자신에게 덤볐던 놈들은 모조리 죽이거나 노예로 만들었다.

마마의 마마시절부터 자신의 일가는 산의 주인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었다.

가끔씩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독립한 자신의 자매들도 산의 다른 지역에서 지배자로 군림하고 있다고 하였다.


닌겐?

허약해 빠진 놈들에 불과하다.

자신의 강력한 펀치와 보검만 있으면, 언제든지 죽일 수 있는 녀석들이다.

아마 마마가 자신에게 닌겐들을 가까이 하지말라고 한 것도, 닌겐들의 천박한 습성이 옮아서 운치굴 노예처럼 변하게 될 것이라는 뜻일 것이었다.


감히 지금까지 천박해서 일부러 건드리지 않았는데, 주제도 모르고 자신의 소중한 자들을 2마리나 죽였다.

내장을 씹어먹고, 닌겐의 자들을 운치굴 노예로 만들어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행위이다.

만나면 무조건 죽이겠다.

모조리 죽이고, 잘못했다고 싹싹 빌며, 자신의 총구를 햛는 녀석들은 특별히 자비를 배풀어 독라달마노예로 써먹을 것이다.


이것은 확고부동한 세상의 법칙인 것이다.





친실장의 머리에서 "법칙","천박"같은 단어는 정확한 뜻도 모르고, 모를 수 밖에 없는 것이었으나, 그저 친실장은 어디서 주워들은 말로, 그런 단어를 쓰고 있었다.


하지만 친실장에게 그런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은 자들의 복수를 해야 할 시간이었다.







----------------------------


친실장이 산을 내려간지도 벌써 1시간 반이 흘렀다.

실장석 특유의 저질 체력으로 친실장은 땀을 뻘뻘 흘리고, 다리가 후들렸지만, 머릿속 망상의 힘으로 겨우겨우 산을 빠져나오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내려오자마자 인간을 보았다.

그것도 작은 인간들이었다.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열심히 웃고 있는 놈들.

자신은 새끼 2마리를 잃어버리고, 힘들게 산을 내려왔는데, 그것도 모르고 실실 웃고있는 녀석들.

친실장은 웃고있는 인간아이들을 보자, 심하게 화가 나기 시작했다.


닌겐들이 자신의 새끼들을 죽였는데, 자신도 닌겐의 새끼를 죽여야 공평하다.

다 자란 인간들도 비실비실해보이는데, 어차피 작은 인간들이야 자신에게 별것 아닐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자, 친실장은 나름 비장하게 학살을 준비하였다.

오른손으로는 보검을 꽉 잡고, 다리에는 힘을 주었다.



그리고 돌진했다.


"데챠아아아아아아아!!!!!!!!!!"


운치같은 닌겐들.

일단 닌겐들의 자들부터 모조리 죽이고, 큰 닌겐들을 죽이자.

감히 자신의 자를 죽였기 때문에, 그래도 공평하지는 않지만, 일단은 죽이고 보자.


친실장은 실장석의 기준으로 엄청난 속도로 작은 인간들을 향해 돌격했다.



거리 5m


4m

3m

2m

1m


다왔다.



데엣????!!!!




친실장이 정신을 차렸을 때, 친실장의 몸뚱아리는 인간들과 반대방향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얼굴에 심각한 통증을 느낀채로.





"데갸아아아아악!!!!!!!!"




친실장은 비명을 지르면서, 흙바닥에서 뒹굴었다.

면상이 너무 아팠다.

A자 모양의 입 윗부분이 타격을 입을 것인지, 앞니가 모조리 빠졌고, 코에서는 피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눈에 먼지가 들어가서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데갸아악!!! 데수우우!!!!!"

그러면서, 친실장은 분노의 힘으로 흙바닥을 뒹굴면서, 오른손으로 보검을 이러저리 휘둘렀다.

물론 거기에 닿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말이다.



친실장이 면상에 가해진 충격으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 친실장의 귀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자신의 비명소리 외에도 작은 닌겐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자실장의 울음소리였다.

자실장의 울음소리??!


친실장은 어찌어찌 정신을 다잡고, 울음소리가 나는 곳을 쳐다보았다.





그곳에는 어제 사라진 사녀가 있었다.

그리고 사녀의 상태는 말이 아니였다.

옷은 어디로 간건지, 독라였고, 그 지방덩어리 몸에는 상처가 가득했다.

게다가 목에는 목줄이 기둥에 매여서, 자신을 둘러싼 작은 닌겐들의 공격에도 도망가지 못 하고 있었다.




그렇다.

사녀는 세레브 실생을 찾으러 굴을 나와, 인간들의 영역으로 나아갔지만, 실제로 마주친 것은 어린아이들의 잔인한 놀이의 장난감에 불과했던 것이다.



하지만, 친실장에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사녀가 일단은 살아있다는 것이다.

독라는 자신의 자가 아니라고 하지만, 아직까지 머리카락이 남아있는 반(半)독라였던 것이다.

옷은 다른 동족의 하우스에 있는 놈들의 옷을 입히면 된다.


그래서 친실장은 면상의 격통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작은 닌겐들을 향해 돌격했다.

방금전에 무슨 비겁한 술수를 부린 것이지는 모르겠으나, 두 번은 당하지 않을 것이다.


"데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




"뭐야?! ㅋㅋㅋㅋ 엄마벌레였어?"

"ㅋㅋㅋㅋ 새끼벌레도 X같이 생겼는데, 엄마벌레는 더 X같이 생겼네 ㅋㅋㅋㅋㅋ"

"야! 쟤도 같이 옷 벗기고 묶어놓자 ㅋㅋㅋ"

"ㅇㅋㄷㅋ ㅋㅋㅋㅋㅋ"


어린아이들이 친실장의 돌격에 겁을 먹는 모습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아이들의 눈에 보인 것은 성체실장이 자신의 새끼를 구하러 왔다는 것이고, 이것은 곧 새로운 장난감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야! 잡아- 잡아- ㅋㅋㅋㅋㅋ"


아이들은 너무나 쉽게 돌격하는 친실장의 머리를 움켜잡았다.


"놓으라는 데스! 비겁한 똥닌겐! 정정당당히 싸우라는 데쓰야아아아!!!!!!"

어린아이들을 향해 돌격하다가, 느닷없이 머리채를 잡힌 친실장은 분노로 인해 팔다리를 붕쯔붕쯔 휘두르며, 놓으라고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어린이들에게 친실장의 위협은 조금도 위협처럼 느껴지지 않았고, 그들은 친실장을 장난감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벗겨! 벗겨! ㅋㅋ"

한 소년이 머리채를 잡고 있는 사이에 다른 소년이 친실장의 그 엉성한 실장복을 찢어버리기 시작했다.

찌이익!!!!


"데에엑!!!!! 와타시의 옷이!!!! 죽여버리겠는 데스! 반드시 오마에들을 와타시가 죽여버리는 데스!!!!"

친실장은 자신의 옷이 완전히 찢어지자, 발광하였다. 

그러면서, 본능적으로 빵콘하기 시작했다.

항상 자신의 자들에게 함부로 빵콘하지 말라고 교육했지만, 자신이 빵콘하게 된 것이다.


"아 X발! 더러워!"

"팬티는 손대기 싫은데-......걍 목줄채우고, 새끼벌레 옆에 전시해두자."

그래도 새옹지마라고 친실장의 빵콘은 친실장의 유일한 옷인 팬티를 지킬 수 있게 하였다.

유일하게 남은 것이 팬티라는 것이 문제이지만.



친실장을 장난감으로 만든 소년들은 팬티만 입은 친실장에게 목줄을 채우고, 기둥에 묶어서, 사녀 옆에서 내려놓았다.


"사녀! 사녀! 대답하는 데스! 마마가 온 데스!"

그래도 친실장은 마마라고, 어린아이들에 대한 복수도 잊고, 바로 사녀에게 붙었다.


"치이............똥마마............"

사녀는 상처가 깊은 탓인지 앞에 친실장을 두고도,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못했다.


"사녀! 사녀! 괜찮은 데스! 마마가 왔으니 걱정마는 데스!"

친실장은 경황이 없던 모양인지, 사녀가 했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그저 사녀에게 괜찮다고만 말한다.



"야 때려!"

"ㅋㅋㅋㅋㅋㅋ"

목줄에 묶인 친실장이 사녀를 안고 있는 사이에, 친실장을 둘러싼 어린아이들은 가차없이 막대기로 친실장의 등짝을 후려갈기기 시작했다.


짝!

쫘악!

어떤 아이는 나무막대로, 어떤 아이는 폐전선을 채찍처럼 사용해서 친실장을 두들겨 팬다.


"데걋! 데끅! 데갸아아아아!!!! 죽여버리겠는데수우우우!!!!!"

이번에는 등에 격렬한 고통이 가해지자, 친실장은 사녀를 잠시 내려두고, 어린아이들을 위협한다.

하지만 목줄에 묶여있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에게 가까이 갈 수는 없다.


"ㅎㅎㅎㅎ 약 오르지? 약 오르지?"

"에베베베베!!!!"

"벌레새끼가 X나게 못 생겼네 ㅋㅋㅋㅋ"

친실장이 목줄을 팽팽히 당기며, 의미없이 그 뭉툭한 손을 휘두를 때마다, 어린 아이들은 친실장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닿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친실장을 놀렸다.


"데갸아아아아악!!!!!!"

어린아이들의 조롱을 볼 때마다, 친실장은 분노로 휩싸여 열심히 소리를 질러보지만, 그럴 때마다 목줄은 더욱 팽팽히 친실장의 목을 졸랐다.



어린아이들이 친실장이 가까이 갈 수 없는 곳에서 열심히 친실장을 막대기로 때리거나 놀리고, 친실장은 그런 모습에 열받아서 소리를 더욱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계속 되었다.


그러다가 친실장의 반응이 너무 단순하다는 생각이 들자, 어린아이들은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지막 장난으로 친실장을 가지고 놀기로 하였다.



"엄마벌레 좀 잡아봐- 내가 X나 재밌는 거 보여줄게-"

어린아이들 중 가장 덩치가 큰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친실장을 잡아보라고 말한다.


다른 아이는 친실장에게 성큼성큼 걸어간다.

"오마에! 죽여버리겠는 데스!!!!!"

어린아이 한 명이 친실장에게 다가가자, 친실장은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어린아이를 물어뜯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그러나, 그 어린아이는 친실장의 생각과 다르게, 순식간에 친실장의 머리채를 잡고, 자기 어깨 높이만큼 들어올린다.

"데샤아아!!! 데샤아아악!!!!"

어린 아이에게 머리채를 잡힌 친실장은 그 아이의 손아귀에서 열심히 발버둥치지만, 실장석과 인간의 체구차이로 인해 헛된 몸부림을 치고있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친실장이 머리채를 잡힌 사이에, 덩치가 큰 어린아이가 사녀에게 다가간다.

그 다음, 친실장의 뒷통수를 툭툭쳐서 친실장의 시선을 모은다.

"야! 엄마벌레! 잘 봐라 ㅋㅋㅋㅋ"





"지벳!"

잔인하게도 그 덩치 큰 아이는 사녀의 몸 전체를 밟지 않고, 하반신만 밟아서 완전히 으깨놓았다.


"데에에에에!!!!! 데갸아아아아악!!!!!!!"

그 모습을 자신의 적녹의 눈으로 본 친실장은 다시 한번 발광한다.

머리채를 잡고 있던 어린아이는 이번에는 친실장을 땅바닥으로 던져준다.


"데샤아아!!!! 데샤아아아!!!!!!!"

땅바닥으로 던져진 친실장은 던져진 고통도 잊고, 바로 사녀에게 다가간다.


"사녀! 사녀! 사녀여어어어어!!!!!"

하반신이 으깨져서 이제 피와 내장을 줄줄 흘리고 있는 사녀를 보면서, 친실장은 피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ㅋㅋㅋㅋㅋㅋ"

"하하하하!!!!!"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면서, 어린아이들은 박장대소하고, 한참을 웃다가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사녀! 말 좀 해보라는 데수우우!!!!!!"

친실장은 그 사녀의 참혹한 광경을 보면서, 사녀에게 한 마디라도 해보라고 말한다.


"지이이........똥마마......전부..똥마마때문인 테치이......."

"왜........거지같은 똥마마한테 태어나서.......세레브한 와타시가 이런 꼴인 테치이........"

"파킨!"


그러나 친실장이 들은 사녀의 마지막 말은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자신이 똥마마?!?!

사녀가 왜 이런 소리를?

그리고 자신이 거지같다는 말은 또 무엇인가?


사녀가 자기 앞에서 죽은 것도 충격이었지만, 친실장은 사녀가 마지막으로 내뱉은 말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냥 응석이 좀 심한 자로 생각했지만, 이 상황에서 자신을 분충처럼 매도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이라 말인가?




.......



닌겐이다.

모두 닌겐때문이다.

닌겐의 천박한 품성이 사녀에게 옮은 것이다.



친실장의 머리 속에서는 끝까지 사녀가 분충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그저 모든 것을 인간의 탓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사실, 어제 오후에 굴을 빠져나온 사녀가 지금 줄에 묶인 꼴이 된 것은, 사녀가 원래 가지고 있던 분충기 때문이었다.

굴에서 빠져나오자마자, 등산객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갔고, 그곳에서 온갖 아첨과 얼토당토 않은 명령을 해댔지만, 처음에는 과자나 과일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거기에서 사녀는 과자나 과일에 만족할 수 없었고, 점점 무례한 행동을 하다가, 등산객의 바지에 투분을 해버렸고, 그 무례한 행동의 댓가로 산 밑으로 끌려와, 지금 기둥에 목이 매이게 된 것이었다.

바지에 운치가 묻은 등산객은 사녀를 기둥에 묶어놓고, 거기에서 고통스럽게 죽으라는 생각으로 사녀의 옷을 찢어서 던져버리고, 그 자리를 바로 떠났다.



하지만, 친실장이 이런 사정을 알리는 없었고, 친실장은 그저 인간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기 시작했다.

친실장은 주변을 휘휘 둘러보기 시작했다. 

방금 전에는 똥닌겐들이 비겁한 수단을 썼지만, 이번에는 당하지 않으리라.




그러나 사녀를 죽인 어린아이들은 이미 어딘가로 사라졌고, 남은 것은 멀찍이서 돌아다니는 인간들 뿐이었다.

친실장은 멀리 있는 인간들을 향해서 열심히 소리를 질렀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목줄이 매인 탓에 친실장이 갈 수 있는 공간은 한정적이었다.








--------------------------



친실장이 기둥에 목줄이 매인지도 벌써 10시간이 흘렀다.

10시간 동안, 친실장은 멀리 보이는 인간들을 향해 열심히 괴성을 질렀지만, 인간들은 한 번씩 눈길을 힐끗 주고, 전부 가던 길을 가버렸다.

그리고 쉬지도 않고 소리를 지르며, 발광을 한 탓인지 친실장은 해질 무렵이 되서는 기운이 빠져서, 그저 공허한 눈으로 저녁 노을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녁 노을을 적녹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친실장은 생각에 빠졌다.



사녀와 육녀 구더기쨩은 이미 죽었다.

굴에는 아직 자들이 남아있다.


이 세상 최강이자, 위대한 마마의 자인 자신이 왜 천박한 닌겐에게 아무것도 못 해보고 졌는가?

자신은 닌겐을 가까이하지 않았는데, 왜 닌겐은 자신의 자를 두 마리나 죽였는가?

나는 이렇게 억울한데, 왜 닌겐은 자신이 불러도 오지 않는 것인가?


닌겐들이 비겁한 술수를 부렸다.

최강인 자신이 닌겐에게 진 것은 오직 닌겐들이 비겁했기 때문이다.

사녀가 분충기있는 말을 한 것은 닌겐들에게 분충기가 옮은 것이다.



하지만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다.

왜 마마는 자신에게 닌겐을 가까이하지 말라고 한 것인가?

자신이 가까이하지 않더라도, 닌겐들이 가까이오면, 천박한 품성이 옮을텐데......



친실장은 한참을 그것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리고 기억의 파편이 친실장의 머리속을 한 번 훑고 지나갔다.




.........





"오마에- 반드시 기억하는 데스! 닌겐들을 멀리하는 데스! 멀리서 쳐다보지도 마는 데스! 그렇지 않으면 닌겐에게 살해당하는 데스! 우리들도 매일 죽어가는 동족과 다를 바 없게 되는 데스!!!!!!!!"






.........






와타시가?

와타시가 닌겐에게 살해당해?

저 천박한 똥분충들과 다를 바 없게 돼?


기억나지 않았던 부분이 완전히 생각나자, 친실장의 가슴이 쓰려왔다.

특히 심장뿐만 아니라, 가슴에 있던 소중한 돌까지 아려왔다.



"그럴리 없는 데스........그럴리가 없는 데쓰야아아아아!!!!!!!!"

친실장은 마지막으로 소리를 질렀다.



기억이 너무나 확실했다.

그 무서운 마마의 얼굴.

무거운 목소리까지.



그리고 악귀같은 마마의 얼굴보다 더 무서운 것은 현실이었다.


항상 자신의 실생이 잘 풀리고, 자신이 최강이라고 생각했지만, 마마가 했던 말은 그 모든 것을 부정하고 있었다.


사녀는 인간에게 분충기가 옮은 것이 아니라, 원래 분충인 녀석이었다.


그리고 육녀 구더기는 사녀에게 죽은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서운 사실은 자신이 인간에게 상대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억의 파편이 한번 지나가자, 지금까지 친실장의 삶을 지탱해준 머리는 순식간에 친실장의 삶을 붕괴시켰다.

마마의 말 한마디가 지금까지 확고하게 믿었던 것들을 모두 거짓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데갸아아아아!!!!!!!!!!!!!!!!!!!"





저녁 노을이 지자, 기둥 옆에는 하반신이 없는 자실장의 시체와 악귀같은 얼굴로 죽은 성체실장의 시체만이 남았다.





-------------------------


그 다음날.

산은 여전히 입산통제였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출입이 금지된 것은 아니였다.

전신을 하얀 옷으로 가린 사람들만이 출입이 허가되었다.




하얀 옷을 입은 사람들은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도로리"라는 글자가 붙은 분무기를 산 중턱에 난 구멍 이곳저곳에 뿌려넣기 시작했다.



하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분무기를 뿌리고 있을 때, 허술하게 위장된 어느 굴 안에서 자실장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가, 이내 조용해졌다.





------------

결말이 허망한 것은 죄송합니다. 요즘에는 생각이 잘 들지기 않네요.....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진정한 후타바 해산물 스핀오프 후속작 실장석 참피 소설 갈대와 나와 실장석 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