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로봇대전 알파 1화는 실장석에서 따왔다는 증거인 실장석 참피 소설 퍼스트 컨택트, 그리고 실장석 5화

 텔록아니뭄은 몸을 떨었다. 그녀의 촉수가 이리저리 휘날렸다. 그리고 몸이 붉게 발광했다.

 

이게 뭡니까? 무엇입니까? 제가 산..., 고향의 동족들을 위한 음식들은 다 어디로 갔습니까?”

..., ..., 이 새끼들이 다 먹어치운 모양인데...?”

왜 제 음식을 먹은 겁니까? 어째서입니까? 음식들은 제가 제 돈을 주고 구입한 물건들이었단 말입니다!”

 

그녀가 구입했던 물건들을 곱게 담아두었던 봉투는 처음에 깔끔했던 모습을 잃어버린 지 오래였다.

그리고 담겨있던 음식들도 처음의 먹음직스러웠던 광채를 잃고는 탁한 초록빛으로 오염되어 있었다.

지구에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 아니 백 번은 경험한다는 탁아였다. 하지만 외계인인 텔록아니뭄은 생전 처음 경험하는 재앙이었다.

 

아아아아...”

 

털썩 주저앉은 텔록아니뭄은 슬프게 촉수를 떨었다. 그 모습은 전혀 다른 감정표현 메커니즘을 가진 인간 철웅으로서도 눈물짓게 만드는 것이었다.

 

흑흑..., 동족들이 즐거워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맛있는 음식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아으...”

 

텔록아니뭄을 위로하던 철웅은 부른 배를 느긋하게 두드리는 자실장을 노려보았다.

녀석은 철웅의 시선을 눈치 챈 것인지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그리고는 탁아 된 벌레 새끼들이 늘 하는 저열한 행위를 보여주었다.

 

텟츙~, 똥닝겐은 와타시에게 메로메로되는 테치, 와타시는 오마에에게 행복을 주는 테치. 당장 노예가 되라는 테츙!”

 

죽여버려야겠다.

철웅은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런 철웅을 막아서는 이가 있었다.

바로 텔록아니뭄이었다.

 

보상을 요구합니다.”

보상? 그게 뭔 텟츙?”

당신이 먹은 제 음식들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요구한단 말입니다!”

와타시를 키우면 행복해지는 테치!”

난 지금 불행합니다. 당신 때문에!!!”

 

텔록아니뭄의 모습을 보니 최근 교수님의 심부름이 떠올랐다. 분명 람톤이란 외계인도 실장석하고 대화를 하려고 했었는데...

 

정말 대단하네. 나 같으면 당장 모가지를 360도 돌려버릴 텐데.’

 

화가 머리끝까지 치미는 상황에서도 텔록아니뭄은 어떻게든 대화를 이어나가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실장석과 대화하려는 시도는 언제나 그래왔듯 성공할 수 없는 시간낭비에 불과했다.

 

!

 

텔록아니뭄의 해파리를 닮은 얼굴에 질퍽한 운치가 날아왔다.

그녀는 피해자인 자신이 가해자에게 공격받았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한편 자실장은 그런 텔록아니뭄의 반응이 자신에게 굴복하여 굳어버린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테프프, 닝겐은 아니지만 노예는 많을수록 좋은 테츙~! 오마에를 와타시의 첫 번째 노예로 삼아주는 테치! 당장 도게자하라는 테치!”

 

텔렉아니뭄이 천천히 몸을 돌려 철웅을 바라보았다. 방금가지 발광하던 빛마저 사라진 것을 보니 충격이 큰 모양이었다.

 

지구에 대해서 나쁜 기억을 심어주게 됐네...’

 

죄는 실장석이 저질렀는데 이 죄책감은 인간인 자신이 짊어져야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철웅은 같은 지구생명체로서 텔렉아니뭄에게 사과했다. 그리고 자실장을 움켜쥐었다.

 

, 아픈 테치! 오마에! 오마에의 고귀한 주인인 테치! 부드럽게 대하라는 테치!”

시끄러워. 벌레 새끼야. 너 곱게 죽을 생각은 버려라.”

, 텟츙?”

 

사태의 심각함을 느낀 것인지 자실장이 아첨하기 시작했다. 너무나 역겨운 모습이었기에 순간 자실장을 잡던 손을 놓고 말았다.

중력에 사로잡힌 자실장에 바닥으로 추락했다.

그리고.

 

테에에에에에!”

 

고막을 찢을 것 같은 비명을 내질렀다.

 

아휴...”

 

철웅은 한숨을 쉬며 걸레를 찾았다. 놈이 쏟은 운치와 피를 닦아내기 위해서. 하지만 철웅이 걸레를 찾기 전에 텔록아니뭄이 먼저 정신을 차렸다.

벽에 걸린 아날로그 시계를 노려보듯 바라본 그녀는 자실장이 고통조차 잊게 만들 만큼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택배!”

우왁! , 뭐야?”

택배 붙여야합니다. 위약금 물면 저 집 빼야 합니다! 위약금 엄청 비쌉니다!”

, ? 하지만 보낼 게 없잖아.”

 

철웅은 당황하며 상자를 보았다. 상자에 있던 과자며 여러 음식들은 이미 자실장 혼자서 다 처먹은 지 오래였다.

고향의 동족에게 놈이 먹다 남긴 똥을 보낼 순 없는 노릇 아닌가.

 

뭐라도 보내야합니다. 안 그러면 위약금 물어줘야 합니다.”

 

게다가 무게도 딱 맞춰야 한다. 조금 덜한 정도는 괜찮지만 예약한 무게를 초과하거나 너무 적으면 또 추가요금을 내야한다.

고민하는 텔렉아니뭄과 철웅.

그때 두 사람의 상념을 부수는 노크소리가 대문에서 울려 퍼졌다.

 

왜 초인종을 안 누릅니까?”

 

의아해하며 그녀가 일어섰다. 그리고 철웅은 지금 대문을 두들기는 놈들이 누구인지 깨닫고는 눈을 부릅떴다.

 

어이 오마에! 오마에게 와타시의 소중한 자를 납치한 데스. 당장 와타시타치를 사육실장으로 삼으라는 뎃챠!”

 

철웅은 꿀꺽 침을 삼켰다.

그리고는 머릿속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법률을 점검했다.

가능은 했다.

잘만 되면 텔렉아니뭄은 위약금을 물지 않아도 되었다.

 

잘못되면 인분충 짓인데...’

 

번민했다. 그리고 고민거리를 안겨준 빌어먹을 실장석들을 향해 발길질을 하며 철웅은 텔렉아니뭄에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리고.

 

데에..., 여긴 어디인 데스?”

 

드넓은 황무지에 돌로 지은 건축물들. 생전 처음 보는 광경에 친실장은 입을 벌렸다. 그리고 막 잠에서 깨어난 자실장들도 재잘거리며 제 부모처럼 입을 벌리고 섰다.

 

마마, 여긴 어디인 테치?”

마마도 모르는 데스. 일단 움직이는 데스. 닝겐들을 찾아서 메로메로해야하는 데스.”

 

우주택배는 물건의 안전을 완전보장하지 않는다. 때문에 이따금 항해 중에 택배가 사라지는 경우가 있었다.

지금처럼.

만약 올바르게 도착했었다면, 그 자리에서 반송되었을(왜냐하면 반송이 위약금보다 싸기 때문에.) 실장석 일가는 그렇게 척박한 황무지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렇게 한 사람의 비극은 그렇게 또 다른 세계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그러나 비극으로 출발하였다고 해서 그 열매까지 비극일 필요는 없는 법.

어쩌면 또 다른 기적이 척박한 황무지 행성에 꽃 피울지도 모를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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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삘 받아서 쓴 뻘글이 이렇게까지 이어질 줄은 몰랐던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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