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로봇대전 알파 1화는 실장석에서 따왔다는 증거인 실장석 참피 소설 퍼스트 컨택트, 그리고 실장석 9화

 머리가 아프시오? 주인.”

아픈 정도가 아니라 박살날 것 같다.”

후후후, 실장석이란 본디 제 주제를 모르는 것들 아니오. 이런 사고는 늘 있어왔지 않소.”

예전엔 외계인들이 없었지.”

 

한숨을 쉬는 제 주인을 보던 여왕은 자식이자 부하가 물어다주는 과자부스러기를 먹으며 턱을 딱딱 부딪쳤다.

 

하지만 외계인 덕에 주인과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기쁘다오.”

그건 나도 그래.”

실장석들은 참으로 어리석소. 본래부터 주인들이랑 말을 할 수 있었으면서 그렇게 살아가다니.”

 

외계인들이 오기 전에도 인류는 동물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성공한 것은 인류와 가장 비슷한 의사소통방식을 지닌 실석류뿐이었다.

 

주인 손을 내밀어 주시오.”

 

토시아키는 순순히 여왕을 위해 손을 뻗었다. 여왕은 능숙하게 토시아키의 손에 올라탔다.

 

너 좀 더 똑똑해진 것 같은데?”

후후후, 자식들이 더 늘었다오. 덕분에 내 지능도 늘었지. 그리고 내 왕국도 번영을 누리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오. 다 주인 덕분이오.”

 

집을 마련해준 것도 주인, 먹이를 주는 것도 주인, 그 외 온갖 케어를 해주는 것도 주인. 때문에 여왕은 주인을 무척이나 사랑했다. 그 사랑은 신실한 교인이 하늘에 계신 신께 바치는 신앙과도 같았다.

그런 여왕을 바라보며, 토시아키는 한숨을 내쉬었다.

 

실장석들이 네 반에 반만 닮았더라도.”

 

지구에서 살아가는 지적생명체들은 모두 인류에게 경외감을 품고 있었다.

개는 말할 것도 없고, 제멋대로라고 여겨지는 고양이조차 인류에게 내심 복종하고 있었음이 만능번역기를 통해 드러났다. 그뿐이랴, 고래류는 인류와의 의사소통이 가능하자마자 무조건적인 복종을 맹세했다.

날짐승도, 들짐승도, 물에 살아가는 생명들도 모두 인류를 두려워했고, 동시에 존경하고 사랑하고, 부러워했다.

단 하나.

실장석만 빼고.

 

그새끼들은 뭘 믿고 설치는 걸까?”

난들 알겠소. 인간인 주인도 모르는 것을.”

 

토시아키 손에서 한창 재롱을 부리던 여왕은 다시 케이스 안에 내려섰다. 자식들이 일제히 다가와 여왕을 둘러쌓다.

 

그럼 나는 내 방으로 가보겠소. 주인 힘내시오.”

 

능숙하게 개미굴로 들어가는 여왕을 바라보던 토시아키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알람이 울렸다.

메시지였다.

 

결론이 난 건가?”

 

국제연합에서 격렬한 토의 끝에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하나 제시했다. 이게 진짜 통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내놓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결론이 나온 이상 토시아키가 할 일은 하나였다.

바로 이 뭐 같은 내용을 은하연합의 꼰대들에게 납득시키는 것.

 

안 되면 사표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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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어갈 겸 썼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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