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어웨이 타이타닉 폭탄 테러 실장석 참피 소설 서바이벌 상편


하...시바 어쩌다 이렇게 됬을까...

아무것도 없는 해변에 주저앉아서 신세한탄을 해본다.

눈앞에 보이는 풍경은 내 목숨을 건져준 구명보트가 임무를 마치고 구겨진채 가라앉고 있는 장면이다.

주변에는 보트에서 꺼내온 물건들이 대충 널부러져있다.

어디서부터 이 빌어먹을 일이 시작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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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최대리. 일끝나면 퇴근하기 전에 잠깐 이야기좀 하세."

어느날 퇴근이 가까워져오는 시간이었다.

"마침 업무도 끝난참이니 지금 가겠습니다."

갑자기 지점장이 날 왜찾는거지...딱히 짐작가는게 없는데.

불안함을 감추고 지점장실로 들어가자 지점장이 탁자에 캔커피를 올려두고 날 기다리고 있었다.

"자네 다음달에 특별히 일정이 있는가?"

"아뇨. 딱히 없습니다만...무슨 일이시죠?"

지점장님은 뭔진 모르지만 굉장히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워하고 있었다.

"그...이번에 본사에서 직원이 한명 오는데 말야...자네가 그 수행을 좀 해줘야겠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죠..."

갑자기 본사직원이 오는것도 난감한데 내가 수행을?...뭔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이번에 실장석애호협회인 '세레브에메랄드 연맹'이 발족식을 갖는데 말야...우리 회장이 사실 애호파거든...

회장님 본인이 참석하진 못하고 대리인을 참석시키게 됬는데...그 발족식이 대형여객선에서 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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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3. 29. 오후 4:21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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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 인천지부에서 한명을 뽑아서 수행으로 따라가게 된거야."

"아. 예...저희쪽에서 한명을 붙이는건 이해가 되는데 왜 하필이면 저를..."

"그야 자네 애호파 아닌가?"

엥? 이게 무슨 소리야 내가 애호파라니...물론 학대파도 아니지만 얼마전까진 실장석엔 아무 관심도 없던 난데...

"자네 요즘 쉬는 시간에 실장석 사육법 같은거 찾아보고 있지 않았었나,

자네 동기인 김대리가 자네가 실장샾에 들어가는걸 봤다고도 했고 말이지."

어...요즘 실장석 사육을 준비하고 있던건 사실이지만...음식물쓰레기 처리 겸 식용 출산석을 알아보고 있던건데...

내가 별말을 하지 않자 지점장님은 완전히 내가 가는걸로 정해버린듯 하다.

"그럼 잘 부탁하네.뭐 별일은 아닐거야. 그냥 따라가서 머릿수나 좀 채워주고 적당히 쉬다 오게."

뭐 별일 아니라면야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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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발족식 날이 되었다.

기왕 하게 된거 대형여객선에서 3박4일짜리 유급휴가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만나보니 본사직원은 딱히 깐깐하지도 않고 가서 조용히 있어주기만 하면 된다고도 했으니

간만에 꿀좀 빨겠구나.

3박4일간의 생활을 위한 큼직한 캐리어를 하나 끌고 항구로 향했다.

우선 항구에서 본사직원과 합류.

자신을 박OO 비서실장이라고 소개한 본사직원은 캐리어외에 큼직한 케이지를 하나 들고 있었다.

애호파 비서실장의 사육실장인가. 입밖으로 내진 않도록하자...

간단한 승선수속을 마치고 배에 올랐다.

대형여객선이라더니...영화에서나 보던 호화 여객선을 보는것 같았다.

객실에 짐을 풀고 방송안내에 따라 홀에 입장하자 보이는건...

사람들도 사람들이지만...한 구석에 큼직한 철창이 둘러쳐져있고 그 안에 각양각색의 실장석들이 꾸물거리고 있었다.

평소 길거리에서 보이던 더러운 녹색이 아닌 깨끗한 연녹색이나 그외에도 총천연색의 옷들을 입고 있는 이녀석들.

이게 이 연맹에서 데려온 사육실장들인가...


생각이상으로 혼란한 비쥬얼에 잠시 넋을 놓고있었더니 박실장이 다가와서 말을 건다.

"하하 귀여운 녀석들이죠. 제 사육실장인 '잎새'도 저기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이렇게 귀여운 녀석들을 괴롭히

는...~"

이야기가 길어진다. 딱히 중요한 이야기도 아닌듯하고 주변도 소란스러우니 대충 듣고 흘려야지...

듣는둥 마는둥 하면서 적당히 맞장구도 치고 다른 회원들 소개도 받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려니

홀 중앙의 단상에 누군가 올라온다.

"오늘은 저희 배에 승선해주져서 감사합니다. 제가 이 배의 선장입니다.

오늘은 '세레브에메랄드 연맹'분들이 전세를 내셨다고 들었습니다.

연맹의 중요한 행사에 제 배를 선택해 주신걸 영광으로 생각하며 모두가 만족할만한 항해를 제공해드리겠습니다.

아 물론 저 친구들한테도요."

마지막에 사육실장 우리를 가리키며 이야기를 마친 선장은 이내 홀에서 퇴장했고 그 뒤론 연맹의 발족식행사가 이어졌지

만...

적당히 구석에서 밥이나 먹고 눈치를 봐서 퇴장했다.

뷔페가 깔리자 실장우리가 어찌나 시끄러워지던지... 전세가 아니었다면 다른 승객들의 클레임이 하늘에서 빗발쳤으리라...

이렇게 3박4일인가...버틸수 있으려나.

하지만 이건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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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잠에 빠져있던 중에 갑작스런 폭음이 들렸다.

깜짝놀라 잠에서 깨서 대충 외투를 걸쳐입고 객실밖으로 뛰쳐나가자 복도는 혼돈 그 자체였다.

당황한 승객과 선원들도 그렇지만 사육실장들이 사방에 똥을 뿌리며 뛰어다니는 여긴 녹색지옥이 틀림없다.

- 침착하시고 갑판으로 나가주시기 바랍니다. 갑판에 구명보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반복합니다. -

대피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다. 중요한 물건은 어차피 외투 주머니에 전부 들어있으니 바로 갑판으로 향한다.

발에 치이는 실장석들을 조심하면서 갑판에 도착하자 갑판에선 선장의 지휘하에 한창 구명보트들이 내려가고있었다.

"우리 완두는 어떻게 해요! 아이고 우리 완두! 완두없으면 우리 녹두는 어떻게 살아요!"

"사모님 지금 사람목숨이 더 중요하죠 일단 보트에 타고 내려가세요."

선원들이 승객들은 진정시키며 노약자부터 보트에 태워서 배에서 탈출하고 있던 와중이었다.


- 쾅!

폭음이 한번더 울리고 배가 기우는게 느껴진다.

사람들의 움직임이 다급해진다. 나도 보트에 오르려는 차에...

- 콰광!

한번더 폭발이 일어나고 내가 탄 보트가 그대로 바다에 떨어진다.

와...죽는줄 알았다. 다행히 보트는 약간의 충격만을 받고 망가진곳은 없는것같다.

이 보트엔...나뿐인가. 거기다 내 보트만 왠지 멀리 떨어져서 흘러가고 있다.

"이봐요! 여기 사람 있어요! 이봐요!"

목청껏 외쳐봤지만 소란스러운 와중이라 그런지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아!

가장 가까이 있는 배에서 아줌마 한명이 날 발견한 모양이다. 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뭐라고 하더니 뭔갈 집어 던진다.

아줌마가 던진 물건은 엄청난 거리를 날아서 내 보트위에 떨어진다. 저 아줌마 체육곈가...

하지만 내 보트는 그대로 모여있는 다른 보트들과 멀어져간다.

아...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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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밤새 바다위를 떠돌던 내 보트는 암초에라도 걸린듯 크게 들썩이더니 물이 들어차기 시작했고.

바로 앞에 보이는 해변으로 보트에 있던 물건을 모조리 끌어내고 그대로 탈진해서 잠든 것이다.

잠에서 깨어나서 보이는 황량한 풍경은 밤의 끔찍한 기억을 되새기게 해주었고.

난 이렇게 어딘지도 모를 이 섬에서 표류기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일단 가진 물건들을 정리해볼까...

가장 먼저 눈에 띄인건 보트에서 끌어내린 서바이벌키트다.

부싯돌과 큰 밧줄뭉치, 라이터에 멀티툴 등등. 거기에 전투식량이 한박스나 들어있고 생수도 2리터들이 한묶음이 있었다.

하긴 원래 보트하나에 나 하나만 타는건 아니었을테니...

하지만 물자가 풍족하다면 꽤나 오래 버틸수 있을것같다.

다음은 내가 가지고있는 개인 물품과 내 물건은 아니지만 함께 떠밀려온 물건들이다.

우선 핸드폰을 확인해봤다. 침수로 망가지진 않은 것같지만...권외로군.


그리고...태양열 충전식 보조 배터리! 꽂아보니 이것도 멀쩡하다. 신의 가호로구만.

전화는 안되더라도 핸드폰을 계속 쓸수 있다는것만으로도 약간 안심이 된다.

그 외엔 지갑에 들어있는 돈과 신분증, 카드 등...이건 당장은 쓸모가 없을것같다.

마지막은...그 아줌마가 집어던진...케이지? 어두울땐 몰랐는데 이건 케이지다.

케이지 안을 들여다보니 중실장하나가 널부러져있다.

- 테스...테스...

어렴풋이 소리가 들리는걸보니 살아있는 모양이다. 역시 실장석.

그건그렇고 그 와중에 자기 실장석을 던진건가...아줌마 대단해...

이제 내 상황을 확인해보자.

여객선은...아마 침몰했을것이다. 마지막엔 엄청나게 기울고 있었지.

인천에서 부산으로 향하던 여객선이다. 여긴 아마...서해안의 어느 섬이겠지.

조금만 버티면 구조대가 날 발견해줄거라고 믿는다.

이 섬은...작은 해변이 있고 해변뒤는 바로 숲이 있었다.

숲에 살짝 들어가보니 반대쪽의 바다가 보인다...작은 섬이다. 당연하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더이상 알아볼건 없을 것같다.

난 이 작은 섬에서 보트에 있던 서바이벌키트와 식량으로 구조대가 날 찾을때까지 버티면 되는거다.

구명보트 관리를 철저히 해준 선원들에게 감사하도록하자...

그리고 실장석...과연 이 실장석이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이렇게 나의 무인도 생존기 with실장석 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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