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순놈의 덴마 완결을 덴큐 연재로 땜방한 대가는 표절작품으로 갚아야하는 실장석 참피 소설 엘리제를 위하여 중편

 연한 갈색빛 머리칼, 부드럽지만 탄력있는 흰 피부, 보석을 박아놓은 듯한 적록의 눈동자는 인간의 심연 깊은 곳을 뚫어다 보는듯했다. 그리고 마음을 유린하는듯한 아름다운 목소리.


춘삼은 집에 와서 침대에누워 방금전까지 엘리제와 나누었던 뜨거운 정사를 생각했다. 그동안 오피를 수백번 다녔지만 이렇게 황홀한 경험은 처음이다. 춘삼은 첫 동정을 오피에서 땐 후 아니, 오피녀 이외의 여성과는 잠자리를 같이한 적도 없지만, 춘삼은 엘리제와의 경험은 인생 최고의 잠자리였다고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하... 또가고싶다.'

엘리제에게 반해버린 춘삼이였다.








"따끔 레후!"

"레뺘앗! 닝겐상 너무한레후!!"

"레.. 상냥하게 부탁드리는레후.."

한 남자가 얇은 철사를 잡고 그 끝을 구더기의 입으로 통과해 총배설구로 빼낸다. 구더기는 남자에게 레뺫 레뺫 거리며 항의 하지만 남자는 아랑곳않고 다른 구더기에게 똑같이 철사를 끼운다.

남자는 철사를 끼운 구더기를 바닥에 내려놓는다. 바닥에는 달리기 경주처럼 평행하게 라인이 그려져있고 그 라인 하나에 구더기 하나를 내려놓는다. 총 열마리의 구더기가 1부터 10이라고 써져있는 라인에 평행하게 놓여있다.

"아픈레후.. 구더기 죽어버리는 레후.."

4번 구더기가 목부터 총 배설구까지 관통한 철사때문에 고통스럽다는듯 꿈틀대며 말한다.

"구더기 아프지만 참는 레후! 프니프니해주는레후!"

6번 구더기는 철사따위는 아랑곳않고 프니프니를 해달라며 몸을 뒤집는다.

"도망치는 레후! 나쁜닝겐인 레후!!"

1번 구더기는 남자에게 도망치려 꿈틀대지만 몸을 일직선으로 관통한 철사때문에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남자는 열마리의 구더기가 이리저리 꿈틀대는모습을 바라보더니 자로 구더기들을 일직선으로 놓이게 한 후 마이크에 대고 말을한다.

"베팅 시작합니다."




모니터를 보고있던 춘삼은 딜러가 베팅을 시작한다는 말을 듣고 잠시 고민하더니 6번 구더기에 200만원이라는 거금을 베팅한다.

'건강한 놈같은데 이번엔 이기겠지..'

구더기 레이싱.

구더기의 몸을 목부터 총 배설구까지 기다란 철사로 관통시킨다. 그리고 라인에 평행하게 내려놓은 후 구더기를 관통한 철사의 끝을 동시에 뜨거운 화구에 집어넣는다. 처음에는 레뺘레뺘거리며 시끄럽게 굴던 구더기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꼬리부터 뜨거워지자 살아남기위해 철사를 따라 필사적으로 꿈틀꿈틀 앞으로 기어나간다. 철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뜨거워지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구더기들은 뱃속부터 타들어가며 죽어간다. 그리고 사람들은 마지막에 죽는 구더기에게 배팅을 하고 배율에 따라 돈을 획득한다.

그냥 일반 라인에 놓아두어도 레이싱은 가능할텐데 어째서 철사까지 꿰어놓느냐 묻는 사람도있다. 그야 당연히 학대파들을 위한 레이싱이기때문이다. 승자는 마지막에 죽는 구더기다. 결승점에 도달한 구더기가 아니라말이다. 이 레이싱은 모든 구더기가 죽어야 끝나는 것이다.



'그래 6번이야!!'

"시작합니다!"

베팅이 끝나자 딜러는 철사의 끝을 한데 모아 불타는 숯이 담긴 그릇에 집어넣는다. 철사가 숯에 닿자 끝부분부터 밝게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밝은 부분이 점점 구더기들에게로 향한다.

"레후? 프니프니를 요구하는레후!!"

6번구더기는 여전히 딜러에게 프니프니를 요구하고있다.

"어째서 구더기에게 이런짓을 하는레후! 구더기는 약한레후! 보호해야하는레후!!"

2번 구더기는 분충인것같다. 딜러에게 화를 내며 지금의 불합리한 상황에 항의한다.

"레후으.. 마마.. 보고싶은레후.."

9번 구더기는 태어나서 얼굴도 보지 못한 마마를 떠올리며 적록의 눈물을 흘린다. 아. 이 구더기들은 레이싱을 위해 5분전에 레이싱 전용 출산실장에게서 강제출산시킨 구더기들이다.

"레.. 뭔가 이상레후.. 뜨끈뜨근레후?"

철사의 붉게 변한 부분이 천천히 구더기에게로 향한다. 5번구더기가 그것을 눈치챘는지 의문을 표한다.

"프니프니 안해주면 필요 없는레후! 구더기는 떠나는레후!"

6번 구더기가 아무리 애원해도 딜러가 프니프니를 해주지 않자 화를 내며 말한다.

"구더기 전진레후!"

철사에 꿰인채 꿈틀대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래! 벌레새끼야! 가라!!"

6번 구더기가 가장먼저 앞으로 이동하자 춘삼이 소리를 지르며 응원한다.

"레후! 레후! 레삐야앗!!"

레후레후거리며 조금씩 앞으로 전진하던 6번구더기가 비명을 지르며 멈춘다.

"아야하는레후. 뭐인레후..? 구더기 따끔레후.."

철사는 인간이라면 강하게 힘을 준다면 끊어버릴 정도로 얇지만 구더기에게는 다르다. 꿈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구더기는 처음에는 괜찮지만 점점 앞으로 나아갈수록 얇은 철사가 몸을 파고들어 몸 안쪽부터 난도질하는것이다.

"레후.. 아픈레후.. 닝겐상 구더기 구해주는레후.. 구더기가 잘못한레후.. 프니프니바라지 않는레후.."

6번구더기가 철사가 몸안을 헤집자 그 고통에 못이겨 딜러에게 구해달라 애원한다. 그러나 링갈에 올라오는 구더기의 애타는 요청에도 그저 구더기들을 바라보기만한다.

"레... 너무한레후.. 이대로는 구더기 죽어버리는레후.."

반응없는 딜러의 모습에 구더기는 결국 눈물을 흘린다.

"레뺘아앗!!!!!!!"

철사의 열 전도율은 미묘하게 달라 어떤 구더기에게 먼저 도달할지 아무도 모른다. 결국 7번 구더기가 첫번째 희생양이 되었다.

"레뺘아아앗!! 뜨거운레후!! 살려주는레후!! 구더기죽어버리는레후!!!!"

붉게 변한 철사가 구더기의 총배설구를 따라 사라진다.

"레뺘아아아아아!!!!!!!!"

총배설구부터 불타자 7번구더기는 앞으로 나아가기위해 미친듯이 꿈틀거린다. 그러나 철사가 붉게 달아오르는게 더빨라 이미 구더기 입부분의 철사는 붉게 변해있다.

치이익 하며 7번 구더기의 입과 총배설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총배설구는 이미 검게 변해버렸고 옷은 조금씩 타들어가기 시작한다.

"레게에에... 닝겐사아.. 살려주...레흐.."

내장부터 익어가는 고통에 구더기는 딜러를 바라보며 살려달라 애원한다. 그러나 딜러는 링갈에 올라오는 구더기의 애원을 힐끗보더니 구더기에게 비웃으며 말한다.

"얼른 뒈져 벌레새끼야."

"레에에... 레에에에에..."

혓바닥이 익어버려 레에에 소리밖에 내지 못하는 구더기는 눈물을 흘리며 딜러를 쳐다보디만 딜러는 그런 구더기를 비웃기만 할 뿐이였다.

"레....ㄹ.....ㄹ......."

빡!

옷은 이미 다 타버려서 흔적만 남고 몸도 타들어가 검게 변한 구더기는 딜러를 쳐다보며 눈물만흘리다 갑자기 적록의 두 눈이 빠악하고 터지며 죽어버렸다.

"캬 ! 씨발 잘뒈졌다! 빠악하고 터져버리네 그냥!!"

7번 구더기가 두 눈이 터지면서 죽어버리자 춘삼은 통쾌한듯 소리질렀다.

라인 위의 구더기들은 옆에서 처참하게 죽어버린 7번 구더기의 시체를 보며 패닉에 빠져버렸다.

"레에에.. 차녀 구더기가 죽어버린레후.."

"레뺘아! 역시 나쁜닝겐인 레후!! 도망가야 하는레후!!"

"레에에에... 마마... 마마아!!! 살려주는레후!!"

"와타시가 죽는건 세계의 손해인 레후!!!

공황상태에 빠진 구더기들은 여기저기 살려달라 애원했다.

"레삐아아아아악!!!"

공황상태에 빠진 구더기중 한마리가 찢어지는듯한 비명을 질렀다.

"레뺘아아아!!! 죽기긿은 레후!! 살려레후!!!!"

결국 4번 구더기의 꼬리에도 불이 붙기시작했다. 4번 구더기는 살기위해 미친듯이 몸을 꿈틀대기 시작했다.

"레삐아아악!!! 레뺘아아아아!!!!"

그러나 몸부림 칠수록 뜨거워진 철사는 구더기의 몸을 안에서부터 난도질해댔다.

"구워지는레후!! 구더기 노릇노릇되어버리는레후!!"

7번 구더기의 죽음을 본 탓인지 4번 구더기는 미친것처럼 꿈틀대며 앞으로 기어갔다.

"레흐... 싫은레흐... 이렇게 죽긴싫은레흐..."

4번 구더기가 기어온 라인으로는 4번 구더기의 살점들이 여기저기 떨어져있고 구더기의 몸은 이미 팔갈래 만갈래 갈기갈기찢겨서 성한곳은 머리와 목언저리뿐이였다.

"레..레에..."

퍼억!

결국 4번 구더기도 두 눈이 터지면서 죽어버렸다.

"....."
"......."

4번 구더기의 충격적인 죽음에 구더기들은 침묵했고 얼마 지나지않아 살아남기위해 앞으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구더기들은 레후 레후거리며 살아남기위해 철사를 따라 기어갔다. 허나 구더기의 속도라고 해봤자 달팽이랑 비슷한정도. 그 정도로는 아무리 노력해봤자 철사의 열 전도율보다 빨리 앞으로 갈 수 없다. 게다가 꿈틀거리는 동작때문에 철사는 구더기들의 몸속으로 파고들어 상처를 입히고있었다.

"아픈레후.. 어째서레후.."

"구더기 이렇게 힘내는레후.. 어째서 아픈레후!!"

"레... 레후으..."

시간이 흐르자 탈락하는 구더기들이 발생했다. 2번. 1번 3번.... 최후까지 남은 구더기는 단 두마리 6번과 9번 그 둘은 살아남기위해 필사적으로 꿈틀대며 철사를 따라 앞으로 기어갔다.

"레후!! 사는레후!! 살아남는레후우!!!"

"와타시도 사는레후!! 와타시구 죽는건 세계의 손해인레후!!"

"그래! 더 빨리기어라! 벌레자식아!! 병신 구더기는 뒈져버려!!!"

춘삼은 6번 구더기를 응원하고 9번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모니터를 향해 침을 튀겼다. 춘삼의 응원이 통한걸까. 9번 구더기의 속도가 점차 느려지기시작했다.

"그래!! 뒈지는거야!!"

"레후으... 구더기... 주꺼싶지않은레후...."

허나 9번 구더기의 바램과는 달리 꼬리 바로 뒤까지 철사는 붉게 달아올랐고. 곧바로 구더기의 총배설구 안으로 사라졌다.

"레뺘아아아악!!!! 레삐아아아아"

9번 구더기는 그렇게 검게 타오르며 죽어갔다.

"레후으.. 산레후.. 와타시는 살아남은 레후.."

"와타시가 마지막인레후.. 닝겐상 와타시를 풀어주는레후..."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6번은 딜러에게 철사에서 풀어달라고 말했다.

"뭐하는레후!!! 빨리 구하는레후!!!"

구더기는 뒤에서 다가오는 뜨거운 열기에 다급하게 딜러에게 애원했다.

"닝겐상, 닝겐상, 와타시가 이긴레후. 어째서 보고만 있는레후!! 빨리 구하는레후!!"

적록의 눈물을 펑펑 흘리며 애타게 말했다. 최선을 다했어요. 잘못했어요. 살려주세요. 착한아이가될께요.

"제발레후... 살려주는레후.... 레... 뜨거운레후..!!"

그제야 딜러는 철사를 끊어서 구더기를 빼내주었다.

"레... 산레후... 살아남은레후.."

딜러의 엄지와 검지 사이에서 구더기는 꼬리를 팔딱거리며 눈물을 흘렸다.

"늦은레후..!! 어째서 이렇게 늦게 구한레후!! 하마터면 와타시가..! 레엑!!"

딜러는 구더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손을 휘둘러 구더기를 숯이 담긴 통에 던져버렸다.

"레뺘아아아아아!!!! 아픈레후!! 뜨거운레후!!!"

"어째서인 레후!! 와타시가 살아남은레후!!"

"레에아아..!! 포대기 타지마는레후!! 발이 타는레후!!! 레뺘아아아"

"자를 가질 수 없는레후!! 행복할 수 없는레후!! 당장 와타시를 살려라아아!!!!"

숯에 떨어진 구더기는 이리저리 꿈틀대면서 구덥기 답지않은 긴 생존력으로 딜러에게 자신을 살려라 소리질렀다.

카악. 퉷!

딜러는 구더기의 외침에 답하기 위해 있는 힘껕 가래를 모은다음 구더기에게 뱉어주었다. 침에 맞은 구더기는 잠시 레에에.. 하더니 그대로 죽어버렸다.

이렇게 태어나자마자 어미의 얼굴도 보지못한 열마리의 구더기들은 20분도 안되는 짧은 생을 마쳤다.





"크... 시발 좋다. 고맙다 벌레새꺄!!

6번 구더기에 배팅했던 춘삼은 두배의 금액을 받게되자 자신을 위해 열심히 기어준 구더기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다음생에도 강한 구더기로 태어나라!!"

덕담도 잊지않으며.

"크... 오랜만에 엘리제나 보러 가볼까..!"

처음 엘리제를 만난 후 춘삼은 돈이 생길 때마다 엘리제를 만나기 위해 오피로 향했다. 약 두 달 유튜브 수익금으로 모아놓은돈을 절반가까이 써버렸다. 하지만 춘삼은 후회하지않았다. 드디어 자신의 진짜 사랑을 만났으니까.




"또 오셨군요"

춘삼을 보자마자 실장이 건넨말이다.

"엘리제.. 있죠?"

춘삼은 실장에게 현금을 건네며 물었다.

"당연하죠. 올라가시죠. 근데.. 너무 자주오십니다?"

"....문제있나요?"

가시가 돋아있는 실장의 말투에 춘삼은 반문한다.

"설마요. 올라가시죠. 준비중일껍니다."

실장은 영업용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얼마전부터 실장의 태도가 이상하다. 엘리제에게 자주오는 춘삼이 못마땅하다는 태도다.

'계집애처럼 생겨가지고'

춘삼은 나가기전에 실장을 한번 쳐다본다. 170은 될까 말까한 키에 짙은 갈색머리, 잘못보면 여자라고 착각할 정도의 곱상한 외모, 회색정장으로 감싼몸은 왜소해서 정말 여자라고 착각할정도다.

'진짜 여자아냐?'

실장을 보며 잡생각을 하던 춘삼은 문을 쾅 닫고는 바로 엘리제에게 향했다.





"오.. 오랜만이야"

문을 열고 고개를 빼꼼히내민 엘리제를 보며 내뱉은 첫말이다.

"쿡..그저께도 오셨잖아요."

춘삼의 말에 엘리제는 미소지으며 답한다. 그 미소에 춘삼은 혼이 날아가버릴 것만 같다.

"그.. 그랬나??"

"어서 들어오세요"

춘삼이 문 밖에서 멀뚱히 서있자 엘리제가 문을 열어주며 말했다.

"먼저 씻으실래요?"

문을 닫으며 엘리제가 춘삼에게 묻는다.

"아니. 이따가. 우리 얘기나 하자."

처음 몇번은 엘리제의 몸을 탐하기위해 찾았던 춘삼이지만 근 한 달간은 정말 엘리제를 만나기위해 오피를 찾는 춘삼이였다.

"오늘도요?"

춘삼이 의자에 앉자 엘리제는 차를 준비하며 물었다.

"응. 그냥 엘리제가 보고싶어서 온거니까."

"....."

춘삼의 말에 차를 준비하던 엘리제는 대답하지않고 고개를 살짝 숙여 미소지었다.

춘삼은 엘리제의 모든것에 대해서 알고싶었다. 타인과의 유대없이 살아가던 춘삼에게 엘리제는 구원의 빛이자 유일한 행복이 되었다. 그리고 그런 엘리제를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었다고 다짐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듣고싶은데요?"

준비한 차를 식탁에 내려놓으며 엘리제가 춘삼에게 물었다.

"그... 어머니가 학대파에게 살해됬다고..."

"아.. 네..."

근 두달간 엘리제를 만나며 춘삼은 엘리제가 어쩌다 실장인이 되었고 이런곳에 오게 되었는지 대충은 알게되었다.

애호파의 사육실장이였던 어미는 엘리제 이외에도 두마리의 자가 더있었다고했다. 엘리제를 제외하고는 모두 분충이였기 때문에 솎아냈다고한다.

'어머니는 굉장히 엄하셨거든요.. 그래서 언니 두명은 태어나자마자 솎아냈다고 들었어요.'

어미의 엄한 훈육과 주인의 사랑을 받으면서 엘리제는 흔히 말하는 개념실장, 그 중에서도 최상의 개념실장이이 되어갔다.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고치화되더니 실장인이 되었다고한다.

"...어째서 제가 실장인이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짐작가는건..."

"짐작가는거?"

"네..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그사람을 위해선 죽을 수도 있을만큼.."

"좋아하는 사람...?"

"네.. 제 전주인님이요.. 이 세상분은 아니시지만..."

"아.. 그래.. 미안..."

"아.. 아니에요"

입으로 내밭는 미안하다는 말과는 달리 이 세상사람이 아니라는 말에 춘삼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주인님이 돌아가시고나서 주인님의 가족분들이 저를 이곳에 파신거에요"

"그런.. 나쁜..!"

"괜찮아요. 덕분에 춘삼님을 만났잖아요?"

엘리제는 미소지으며 손을뻗어 춘삼의 볼을 쓰다듬었다.

'아.... 엘리제...'

엘리제의 손길을 느끼던 춘삼은 손을뻗어 엘리제의 손을 잡더니 엘리제에게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엘리제.. 사실 나는 학대파야..!"

"...네?? 그 그런.."

"미안해. 나는 네 동족을 죽이고 희열을 느끼고 기쁜을 느꼈던 나쁜자식이야"

엘리제는 춘삼의 말에 당황한듯 눈을 커다랗게 떳다.

"하지만 널 만나고부터 실장석을 학대하거나 그런적은 결코없어. 장담해."

눈하나 깜빡이지 않고 거짓을 말하는 춘삼이였다. 허나. 꽉잡은 손에서 그 말이 진심이라고 느낀 엘리제는 조용히 춘삼의 말을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런일은 결코 없을거야. 비록 서른이 다되가도록 고시나 준비하는 몸이지만. 널 좋아해"

춘삼의 눈을 바라보는 투명한 적록의 쌍안은 춘삼의 마음 깊숙한 심연을 헤짚는듯했다. 한참을 춘삼의 눈을 바라보던 엘리제는 한숨을 쉬며 춘삼에게 말했다.

".. 손.. 놔주세요.."

그 말에 춘삼은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듯했다. 그리고 조심스레 엘리제의 손을 놓아주었다.

'아.... 안되는건가...'

춘삼은 심란한 마음이 얼굴에 나타날까 춘삼은 고개를 푹 숙였다.

"저도 좋아해요."

그와 동시에 춘삼은 고개를 치켜들었다.

"엘리제..!!"

"하지만... 저는 이곳을 나가지 못하는 몸이에요.. 결코 춘삼님과는.."

엘리제의 말에 춘삼은 다시 고개를 숙였다. 엘리제의 말이 맞다. 엘리제는 실장의 감시를 받으며 항상 덩치들이 그 주변을 경호한다. 혹시나 모를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나 혼자서 그 실장은 몰라도 덩치들을 상대하는건 불가능하다.

"......"

아니. 해보지도 않고는 모른다. 무기라도 챙겨서.. 야밤에.. 춘삼은 위험한 상상을 하며 고개를 들었다.

"아니. 엘리제 넌 여기서 나갈 수 있어. 내가 구해줄게. 나만 믿어"

".... 어떻게... 하지만... 알겠어요. 믿어요."

근거없는 춘삼의 말에도 엘리제는 미소지으며 믿겠다 대답했다.

"엘리제 항상 이곳에 있는거니?"

"네.. 전 따로 지낼곳이 없어서. 항상 이곳에서 지내요. 밖에선 남자들이 감시하죠.."

"그래. 그럼 오늘밤 자정에 대리러 올게 기다리고있어."

".. 알겠어요"

미소지으며 대답하는 엘리제의 얼굴을 눈 한가득 담고는 춘삼은 오피스텔 밖으로 향했다.

집으로 돌아가며 춘삼은 엘리제를 대려오기위한 준비물을 생각했다.

칼을 가져갈까..? 아냐 이건 너무 위험부담이 크다. 야구방망이..? 그래 그 덩치라도 쇠방망이 한방이면 쓰러지겠지. 기절만 시키게 머리를 치면 되잖아? 좋아. 그리고 또.. 차!! 차를 렌트해야겠다. 크크. 오늘만 지나면 엘리제는 내꺼야... 내께되는거야 크크크...


집으로 돌아가며 망상에 빠지는 춘삼이였다.


엘리제를 위하여(2)

-끝-










신파극은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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