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메이커2 프티프리 꼬마공주 유시를 실장석 참피로 플레이하는 소설 짓소우스 메이커

 "주인사마, 와타시 자가 가지고 싶은 데스우."


아…! 드디어 올것이 와버렸구나. 나의 사육실장 올리브가 결국 분충성을 드러내고 말았다. 난 유감스러운 감정을 숨기지 못한채 빠루를 들고 말았다.

"그렇게 잘 지냈는데,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구나, 올리브야. 이 주인은 마음이 찢어질것같구나."

그러자 올리브가 깜짝 놀라하며 나를 말리기 시작했다.

"자, 잠깐 기다려주시는데스우! 주인사마! 와타시가 말한 자는 그 자가 아닌데스우!"

"-으잉?"

예상하지 못한 대답에 빠루를 쥔 손에 힘이 살짝 빠졌다. 자가 그 자가 아니다?

"와타시가 말하는 자는 주인사마가 갖고 있는 긴긴씨를 말하는것인데스!"

"어? 내가 갖고 있는거라고?"

그러자 무언가 생각이 난 나는 공구함을 뒤져 스테인리스 자를 꺼냈다.

"혹시 너가 말하는 자가 이거말하는거냐?"

"그런데스! 그거인데스!"

"이게 사람이 자라고 부르는걸 어떻게 알았는지는 둘째고, 너가 이게 왜 필요해?"

"와타시가 무사수행을 떠나기 위해 무기가 필요하기 때문인데스!"

"...뭐?"

대화를 하고 있는데, 대화가 매끄럽게 이어지지를 못한다. 말귀를 못알아먹겠네 이거. 잠깐, 이놈이 지금 뭐라고 말했지? 무사수행?…혹시?

"너 설마 내가 컴퓨터하는거 보고 이러는거냐?"

"맞는데스! 주인사마 하시던 그 콤-퓨-타에 나오는 암컷닝겐이 무사수행을 떠나고 돌아와서 마지막에 훈남 닝겐과 결혼하고 공주사마가 된걸 본데스! 그러니 와타시도 무사수행을 떠나고 돌아오면 공주가 되는것인데스!"

이 녀석이 본건 불후의 명작인 육성시뮬레이션 게임 '프린x스 메이커'였다. 여러 시리즈가 있는 게임이며 그 중에서도 특히 2편은 최고봉으로 꼽히는데, 턴제전투를 넣은 무사수행이라는 부분이 남자아이들에게도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물론 머리가 조금 커진 놈들은 다른 부분서 매력을 찾는다.)

…하여튼간, 이놈이 설마 그걸 보고 이런 마음을 먹었을줄이야. 내 방에 들어오는걸 진작에 막았어야 했는데. 내 실수다.

"안됐지만, 너는 이미 내 사육실장이라 무사수행을 떠난다고 공주님이 되지는 못한다고? 포기해라."

내 말에 올리브 녀석이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내며 반항한다.

"그럴리 없는데스! 와타시는 똑똑히 본데스! 주인사마가 암컷닝겐의 이름을 와타시의 이름인 올리브로 지은걸 본데스! 이건 주인사마가 와타시를 공주사마로 만들기 위한 예행연습을 했다는 증거가 분명한데스!"

어처구니가 없어서 말문이 막힌다는게 이런거같다. 2편의 주인공의 디폴트 네임이 올리브 오일인건 맞다. 그리고 내가 이름 짓기 귀찮아서 그 디폴트네임을 쓴것도 맞다. 근데 이놈은 그걸 지 이름을 보고 따온 이름이라고 떠든다. 말이 되겠냐. 이 게임이 발매된게 이미 20년이 넘었는데? 네 이름은 널 공원에서 주웠을때 누더기에 가까웠던 니 옷 색깔 보고 따온거라고. 아마 주인공이 이놈의 말을 들었으면 화면밖으로 뛰쳐나와서 회심의 일격을 쳐먹였을것이다.

"하…잘 들어라, 올리브야. 너가 본건 내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한 단순한 놀이같은거다. 널 보고 따온것도 아니고, 너를 공주로 만들기 위한 예행연습도 아니다. 그만 포기해라."

"웃기지 마는데스! 와타시의 미래는 와타시가 쟁취하는데스! 주인사마는 와타시가 공주사마가 되기 위해 협력하는데샤아!"

…이 씨벌놈이? 등따숩고 배불러지니 아주 분충성이 폭발했네? 요새 내가 널 덜 팼구나, 올리브야. 빠루를 쥔 손에 악력이 넘쳐 흐르는 기분이다. 그대로 내려치려고 마음 먹은 순간, 갑자기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래, 알았다. 여러가지 준비를 해줄테니 내일 바로 무사수행을 떠나라. 오늘은 이거 먹고 푹 자고."

내가 건네준것은 콘페이토맛 네무리였다.

"뎃! 이제야 와타시의 말을 이해한데스네! 드디어 와타시가 공주사마 되기위한 위대한 여정이 시작되는것인데스!"

올리브는 환호를 하며 그 돼지같은 살덩이를 출렁이며 춤을 추었다. 곧이어 네무리를 먹은 녀석은 세상 모르게 잠을 자기 시작했다. 그래. 마지막 달콤한 꿈을 꾸렴, 올리브야.

다음날, 올리브에게 약간의 푸드와 물이 담긴 가방, 그리고 녀석이 무기로 사용할 스테인리스 자를 쥐어주고 목걸이형 수신기를 걸어준 나는 공원 입구에서 녀석을 배웅해주었다.

"무슨일 생기면 목청껏 나를 불러라. 나한테 연락이 가게 만들었으니까 소리치면 나한테 전달될거야."

"기대하는데스 주인사마! 와타시가 위풍당당히 돌아오는날, 와타시는 공주사마가 되는것인데스!"

올리브는 그 말과함께 공원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녀석은 세가지 사실을 몰랐다. 그 첫번째는 오늘 간 공원은 평소에 가던 공원이 아니라 사육실장의 출입을 경고하는 해골 3개급의 위험공원이라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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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켁! 데벳! 데쿠억! 그…그만하는데샤아!! 비겁하게 다구리를 치는게 어디있는데...쿠엑!"

공원에 들어간지 10분도 되지 않아 들실장 무리에게 둘러싸인 올리브는 기세등등하게 가장 강해보이는 녀석에게 싸움을 걸었지만, 곧이어 녀석들에게 온몸이 떡이되도록 두들겨맞고 비명을 지를수밖에 없었다.

"데프프픗! 싸움도 못하는 멍청한 사육실장년이 혼자 싸돌아다니는건 독라달마로 만들어달라고 애원하는거랑 다를바 없는데스~"

"어떤 멍청이가 굳이 일대일로 싸워주는데스? 꼬우면 오마에도 나카마(동료)를 부르는데스우!"

여기서 밝혀지는 두번째 사실. 무법지대급의 공원에서 일대일싸움같은건 웃기지도 않는 소리라는것이다. 게다가 올리브는 들실장시절에도 싸움을 더럽게 못해 두들겨맞아 죽기 직전에 나한테 구해졌다. 그런 녀석이 무기 하나들고 들실장무리를 이길수 있을리가 있나.

"아…안되겠는데스! 주인사마!!! 와타시가 핀치인데스우!!! 어서 와타시를 구하는데샤아아아!!!"

녀석의 구조요청에 슬슬 때가 됐을까싶어 공원안으로 들어간 나는, 빠루로 들실장무리 몇을 후려치며 싸움을 중지시켰다.

"데…데데…"

"끝인데스우…학대파가 나타난데스우…와타시는 이제 죽는데스우…"

들실장들은 나를 보고 겁을 먹고 벌벌 떨고있었다. 내 모습을 본 올리브는 두들겨 쳐맞은 꼴임에도 불구하고 녀석들을 비웃었다.

"똥주인! 뭘 꾸물거리다 이제야 온데샤! 똥주인때문에 와타시가 이 분충들한테 죽을뻔한한데스! 이 죄는 만번죽어도 모자란 대죄인데스야!!!"

두들겨맞다가 희망을 발견했기 때문일까, 녀석의 분충성이 한없이 폭발한 모양이다. 이제 슬슬 마무리를 지어야겠다.

"어이, 들실장들."

"부…부르신데스까…닝겐상…"

호오, 꽤 똑똑하네. 나름 인간한테 예의도 있고. 아무래도 리더격인 모양이다.

"이 분충새끼는 내 사육실장'이었던'놈이다. 주인인 나한테 자기를 공주로 만들라고 지랄하던 쓰레기지. 편하게 죽이지 말고 독라달마로 만들어서 운치굴 자판기로 만들어라."

내 말에 올리브의 얼굴빛이 창백해졌다.

"무, 무슨 소리를 하는것인데스! 와타시는 사육실장인데스! 사육실장을 구하는건 똥주인의 의무인데스! 개소리 집어치우고 빨리 와타시를 구하는데샤아아!!"

"사육실장? 누가? 너가? 아닐걸? 이걸봐라."

내가 꺼낸건 녀석의 왼팔이었다. 더 정확히는 왼팔에 심어놨던 사육실장 등록칩이었다. 이것이 녀석이 몰랐던 세번째 사실이다. 내가 굳이 녀석을 네무리로 재운 이유는 잠들어있는 사이에 등록칩을 빼기 위해서였다.

물론 그 작은칩을 따로 뽑기는 귀찮기도 하고, 공원에 갔다가 잠깐 잃어버렸는데 발견하고 보니 팔만 남았다고 하는게 더 신빙성도 있고 해서 팔을 뜯어버리고 다시 재생시킨거지만.

"내가 이걸 보건소에 넘기기만 하면 네가 나의 사육실장이었다는 기록은 완벽하게 사라지는거란다. 이제 알아먹겠냐?"

"데…데데…"

내 말을 드디어 이해한 올리브가 벌벌떨기 시작했다.

아, 그러고보니 녀석이 몰랐던 사실이 하나 더 남아있었다. 난 녀석에게 마지막 말을 건냈다.

"아참, 올리브야. 너 자면서 나한테 '똥주인은 와타시가 공주사마가 되면 총구를 핥아서 청소하는 집사로 임명하는데스우~' 라고 잠꼬대까지 하더라? 똑똑히 들으렴. 주인의 마음을 도려내는 분충한테 무상의 큐브는 없어요!"

"데샤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난 들실장들 편하라고 친절하게 올리브의 옷과 머리카락을 갈갈이 찢어버려 독라로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목걸이는 다시 회수했다. 이게 얼마짜린데.

"안되는데스! 와타시의 팔씨는 안되는데샤아아!!"

나의 등 뒤쪽에서 녀석의 팔다리가 뜯겨지는 소리와 함께 비명소리가 공원가득 울려퍼진다.

그동안 고마웠어, 올리브야! 운치굴에서도 굳세게 살아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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