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분당선 배설녀의 영향을 받은 실장석 참피 장편 소설 외전 행복한날 하편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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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이는 한껏 자세를 낮추고 풀위앉은 잠자리를 노려 보고 있다
옆에는 엘리자베스가 역시 숨을 죽이고 그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순간 개똥이는 손가락이 없는 손을 힘껏 내려쳐 잠자리를 땅바닥으로 떨어뜨렸다 그리고 잼싸게 발로 밟아 확실하게 잠자리의 숨통을 끊어 놓았다
"대단한 데스 데단한 데스 개똥이는 역시 훌륭한데스"
엘리자베스는 사냥을 성공적으로 마친 개똥이에게 매일같이 반복하고 있는 마치 녹음기로 녹음된듯한 똑같은 찬양을 수십번째 반복하고 있었다
"별거 아닌데스"
개똥이 역시 늘 똑같은 말로 화답한다...
그리고 죽은 잠자리를 주워 어디서 주웠는지 엘리자베스가 들고 있는 비닐봉투에 집어 넣었다
이걸로 오늘 끼니를 때우기엔 충분할것이다...
개똥이와 엘리자베스는 이마을에 도착한이후어디서도 엘리자베스의 주인의 흔적을 찾을수 없고 또 뚜렷한방법도 없어 공원을 찾는 실장석의 본능에 따라 지금의 공원을 발견하여 정착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인간에게 길러져 인간에 대한 두려움이 별로 없는 두마리는 인간에게 보호받을 생각으로 마침 눈에 보이던 슈퍼에 들어갔으나 슈퍼주인은 두마리를 보자마자 밖으로 쫒아 버렸다 그런 상황이 몇번 반복되자 인간에게 기대는것은 그만 두기로 했다...두마리가 그때 죽지 않고 별탈 없이 살수 있었던건 오로지 목에 두르고 있는 목걸이 덕분이었다 애완용 실장석을 섣불리 죽였다간 귀찮아지고 심지어 그 몇배에 달라는 합의금을 물수도 있기때문에 (실제로 그걸 악용한 유사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단지 내쫒기만 할뿐 그이외의 간섭은 하지 않았던것이다
불행중 다행이랄까???두마리가 정착한 공원은 얼마전 들실장떼들이 주택가를 습격한 이후 구청과 보건소에서 대규모 구제 작업을 다녀간후였다 그래서 두마리와 먹이경쟁을 할 동족도 없었다..
두마리는 공원의 공중 화장실 근처에 터를 마련했다 화장실 근처라 물도 구하기 쉽고 목욕과 세탁도 할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 그곳 근처에 주민들이 쓰래기를 불법투기하는곳이있었기에 여러 잡다한것들을 구할수 있었는데 그중 냉동식품을 보관하는 커다란 스티로폼 박스2개를 구한건 행운이었다 스티로폼 박스는 골판지 박스에 비해 단열 효과도 뛰어나고 눈비에도 문제가 없어 들실장들 사이에서도 이것을 쟁탈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했다 말 그대로 생사를 건 사투 끝에 가질수 있는 물건이었다 보통 공원의 우두머리가 사용한다.. 두마리는 경쟁 상대가 없어 나란히 한개씩 차지 할수 있었다.. 음식쓰래기도 간혹 불법투기 대상이지만 사육되어왔던 두마리에게 관심 밖이었다...
마침 아직은 선선한 가을이라 풀벌레나 잠자리등을 사냥할수 있었다 심지어 한때 천적이었던 메뚜기나 사마귀같은 포식자 곤충도 사냥대상이었다 물론 언제나 사냥은 타고난 킬러의 피를 이어받은 개똥이가 했고 둔하고 느려터진 엘리자베스는 응원 담당이었다
두마리는 그렇게 인간의 도움없이 자립에 성공하였고 언제나 그렇게 풍족한 생활을 할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두마리는 점점 추운날이 다가오고 있다는걸 몰랐다 인간에게 길러졌던 두마리는 겨울을 나는법 따윈 알지 못했다 공원에는 다른 실장석도 없어 그것을 알려줄 동료조차 없었다
그래서 두마리는 경쟁자가 없는 말할수 없는 좋은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하루를 바라보고만 살뿐 보존식을 모은다던가 하는 행동은 전혀 하지 않고 시간만 낭비만 하고 있었다
그나마 방한용으로 요긴하게 쓸수있는 버려진 옷가지나 산업용 보루 등은 도처에 널려 있다는것이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그리고 겨울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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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안에 있는 데스우?? 오늘은 꽤 수확이 있었던 데스"
개똥이는 음식물 쓰래기를 담은 비닐을 한쪽팔에 걸고 엘리자베스의 스티로폼 박스 앞에서 엘리자베스를 불렀다...
개똥이는 날이 점점 추워져 풀벌레와 잠자리가 사라 지자 비로소 음식물 쓰래기에 눈을 돌렸다
훌륭한 저장식이 되었을 은행열매 라던가 도토리등은 이미 환경미화원이 모조리 쓸어다 버린후였다
음식쓰래기의 쉰내는 처음에는 엘리자베스 뿐만 아니라 비위가 좋은 개똥이에게 조차 거부감을 느낄정도로 역했지만 개똥이는 극한의 허기짐에 의해 점차 적응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일생을 고급푸드와 별사탕등에 길들어진 엘리자베스의 입맛은 좀처럼 그것들을 허락하지 못했다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몇번 시도 해봤으나 모조리 토해냈다 그나마 개똥이는 자신의 수확물중 가장 달콤한 사탕 부스러기 라던가 초콜릿을 쌋던 은박지 그리고 과일껍질등을 엘리자베스에게 양보 했으나 그것만 가지곤 양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엘리자베스는 항상 공복감에 허덕였다..
며칠전 부턴 스티로폼 박스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하루종일 박스안에서 잠만 자는듯 했다
개똥이는 오늘 마침 누군가 먹다버린 붕어빵 조각 몇개를 수확할수 있었다 심지어 팥도 남아 있었다 이 팥부분을 개똥이는 엘리자베스에게 먹일 생각이었다
그런데 엘리자베스는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엘리자베스 안에 없는 데스우?? 개똥이 들어가겠는 데스"
개똥이가 허리를 숙이고 엘리자베스의 박스 안으로 머리를 들이 밀었다
박스안에 있어야할 엘리자베스가 보이지 않았다
"어디간 데스..."
개똥이가 그렇게 중얼거리며 생각에 잠기려는데 엘리자베스의 박스 뒤쪽에서 무언가를 먹는듯한 우적우적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개똥이가 소리를 쫒아 근원지를 찾아 갔다 그곳에서 엘리자베스가 엎드린채로 뭔가를 개걸스럽게 먹고 있었다
개똥이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곳은 엘리자베스의 변소였다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똥을 먹고 있었던것이다 그녀는 극도의 기아에 마침내 정신이 붕괴되고 말았다
"엘리자베스 이게 무슨짓인 데스 정신 차리란 데스"
개똥이가 놀라 엘리자베스를 만류했다 엘리자베스는 입가에 똥을 뭍힌채 초점 없는 눈으로 개똥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개똥이가 들고 있는 비닐 봉투를 보며 침을 질질 흘리며
"데갸 데갸~~~~뎃승뎃승"
하며 알아들을수 없는 소리를 내며 개똥이를 위협했다..
"이거 데스우?? 좋은데스 엘리자베스 이걸 먹는데스"
개똥이 자신도 굶주리고 있는 처지임에도 정신이 망가진 개똥이에게 오늘 구한 먹이를 아낌없이 주었다
엘리자베스는 개똥이의 비닐 봉투를 휙 낙아채 안의 내용물을 미친듯이 처먹기 시작했다 자신이 그토록 혐오했던 음식쓰래기도 눈깜짝할사이 먹어치웠다 그리고도 모자란듯 개똥이에게 으르릉 거리며 말했다
"부족한 데스 더 가지고오는 데샤~~~"
"이제 없는데스 그게 다인 데스"
"배가 고픈 데스 없으면 너가 먹히라는 데샤~~"
엘리자베스는 아귀처럼 입을 벌리고 개똥이를 덮쳤다
개똥이는 엘리자베스에게 깔린채 소리쳤다
"엘리자베스 정신차리란 데스"
"시끄러운 데샤~~~ 고귀한 엘리자베스의 먹이나 되라는 데샤~~~~"
"읏차"
개똥이는 배대되치기 자세로 엘리자베스를 차 날렸다
"이제 그만 하라는 데스"
먹이라고 생각한 개똥이에게 던져진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식사를 방해받았다는 생각에 엄청난 분노를 느끼며 개똥이에게
덤벼들었다
"먹이 데샤 먹이 먹이 먹이"
인간에게 길러졌다고는 하나 산실장의 피를 이어받은 개똥이는 키워지면서도 마당에서 꾸준히 운동을 해 왔었다 사육실장으로 호위호식하여 비만에 비계덩어리인 엘리자베스와의 힘의 격차는 명백하다
"데교오~~~"
개똥이의 그림 같은 카운터 펀치에 엘리자베스는비명을 지르며 멋지게 나동그라졌다..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오뚜기 처럼 일어나 또다시 덤벼들었다..
그리고 또 나동그라진다 그리고 또 일어나서 덤벼들고 또...또...또 마치 그모습은 피에 굶주린 좀비와도 같았다
12번째 처 맞고 나가떨어진 엘리자베스는 더는 일어나지 못하고 주저 앉아 엉엉 울었다
"오로롱 오로롱"
"엘리자베스 괜찮은 데스우"
"미안한데스 미안한 데스 "
이성을 되찾은 엘리자베스는 개똥이에게 사과하고 흐느끼면서 자신의 집으로 들어갔다
"에 ,엘리자베스"
개똥이는 힘없이 축처진 엘리자베스의 등을 향해 뻗었던 손을 떨어뜨렸다
그날 밤 개똥이는 엘리자베스가 걱정되어 아무래도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엘리자베스에게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엘리자베스 자는데스우??"
엘리자베스는 대답이 없었다
"엘리자베스 개똥이 들어가는데스"
개똥이가 허리를 숙이고 엘리자베스의 박스 안에 머리를 들이밀고 주위를 살펴보자
박스 구석에 온몸에 보루를 둘둘 말고 약하게
'데데'하는 신음 소리를 내며 누워있는 엘리자베스를 발견할수 있었다.
개똥이는 놀라 안으로 들어갔다
"엘리자베스 괜찮은데스우??어디 아픈데스우??"
"개똥이 왔는데스우 .괜찮은데스
엘리자베스가 개똥이의 물음에 힘없는 목소리를 답했으나 추운겨울에 땀투성이의 모습은 누가 보더라도 문제가 있었다
개똥이가 엘리자베스의 머리에 손을 대어 보았다
엘리자베스는 온몸이 불덩이 처럼 뜨거웠다
"왜이러는 데스 언제부터 이랬는데스"
"괜찮은데스 피곤해서 그런데스 푹 자고 나면 괜찮아질 데스"
엘리자베스는 힘없이 웃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의 상태는 개똥이가 보기에 전혀 괜찮지 않아 보였다
그러한 엘리자베스를 가만히 지켜 보던 개똥이는
무언가를 결심한듯 말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해 그런데스 배가부르면 괜찮아 질것인데스"
라고 말하며 자신의 한쪽팔을 다른팔로 잡고 힘껏 잡아 뜯었다.
엘리자베스는 갑작스런 개똥이의 행동에 놀라며 어디서 그런힘이 솟았는지 벌떡일어나며 소리쳤다
"개,개똥이 무슨짓인데스까"
"먹으란 데스"
개똥이는 엄청난 격통을 느끼며 이를 악물고 땀을 뻘뻘흘리며 선지가 뚝뚝 떨어지는 자신의 뜯어진 팔을 엘리자베스에게 내밀었다
"싫은데스 그럴수 없는데스 빨리 다시 붙이란데스"
실장석의 재생력과 회복력은 익히 알려진바다 가만히 내버려 둬도 잘린팔는 다시 자라나겠지만 잘린부분을 붙여 놓으면 그시간을 훨씬 단축시킬수 있었다
하지만 개똥이는 눈을 부릎뜨며 엘리자베스의 제안을 거절했다
"잔말 말고 먹으란 데스 팔이야 다시 자라는데스"
엘리자베스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할수 없는데스 싫은데스"
"닥치고 처먹으란 데스"
개똥이는 자신의 박력에 기가죽어 입을 멍하게 벌리고 눈만꿈뻑 거리고 있는 엘리자베스에게 억지로 자신의 잘린팔을 쑤셔 넣었다
"씹으란 데스 뱉으면 정말 죽여버리겠는데샤"
엘리자베스는 개똥이의 박력에 눈물을 뚝뚝 흘리며 개똥이의 팔을 천천히 씹었다
엘리자베스는 사육실장이다 아까는 배고픔 에 이성을 잃어 개똥이를 먹으려 했지만 근본적으로 동족식을 금기시 하고 있었다
엘리자베스는 올라오는 구역질을 억누르며 개똥이의 팔을 천천히 먹어갔다
그리고 이윽고 입안에 가득퍼지는 고기내음이 식욕을 부추기기 시작해 곧 우적우적 먹기 시작했다
개똥이는 그 모습을 보고 있다 난생처음 겪은 극심한 격통과 출혈 과다로 혼절해 버렸다
개똥이의 팔을 다 먹은 엘리자베스는 그제서야 기절해 있는 개똥이를 보았다...
"개똥이~~"
엘리자베스의 놀란 외침에 개똥이 힘겹게 눈을 뜨며 억지로 미소지었다..
"이제 괜찮은 데스우?? 다행인 데스"
그말을 끝으로 다시 기절해 버렸다
"미안한 데스 미안한데스"
엘리자베스는 개똥이 앞에 무릎꿇고 앉아 닭똥같는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그리고 보루를 끌고와 개똥이를 덮어주고 자신도 그곳에 기어들어가 개똥이를 끌어안고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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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았다 개똥이는 여전히 의식 불명이다
엘리자베스가 자리에서 일어나 개똥이를 살피니 개똥이의 팔은 이미 재생을 시작하고 있었다
"더 자는데스 먹이는 엘리자베스가 구해 오겠는데스"
라고 말하며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막상 나왔으나 먹이를 구해본적이 없는 엘리자베스는 뭘 어떻해 해야 할지 캄캄했다 그동안 개똥이에게 얻어먹기만 했던것이다
엘리자베스는 하염없이 걷기만 했다 그러다 미약한 동족의 체취를 맡고 근원지를 찾아 나섰다...
약 밥한공기 먹을정도의 시간을 걸었을까???
엘리자베스는 드디어 한무리의 들실장석 가족을 발견할수 있었다 공원생활 이후 처음 만나는 동족이었다그들은 어미인듯한 성체의 실장석 뒤로 자실장두마리가 오리새끼마냥 일렬로 뒤따라가고 있었다
"친구들 어디가는 데스???"
엘리자베스의 물음에 어미 실장석이 힐끗 엘리자베스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분홍실장복과 목걸이에 시선이 멈추고는 불쾌한듯 엘리자베스를 노려 보더니 말없이 휙 지나쳤다
자실장중 한명이 엘리자베스의 물음에 대답했다
"우리도 이제 사육실장이 되는테치 너보다 더 예쁜 옷을 입고 따뜻한 물에 목욕도 할것인 테치"
"어떻게 사육실장이 된다는 것인데스우??"
"현명한 마마가다알아서 할것인테치"
"쓸데없는 말 하지 말라는 데스 .데체 너는 누구인 데샤"
어미 실장석이 걸음을 멈추고 자실장의 말을 막으며 엘리자베스를 노려 보았다
"나는 엘리자베스인 데스 배가 고픈데스 먹을것이 있으면 좀 나눠주는데스"
엘리자베스의 말에 친실장은 그제서야 엘리자베스를 찬찬히 훝어보았다
"데프프 너는 버려진 데스네 데프프"
"그런게 아닌데스 "
엘리자베스는 울컥하여 소리쳤다
"데프프 버려진 멍청하고 못생긴 니년은 똥이나 처먹고 죽어버리면 되는데스 데프프"
하고는 새끼들을 데리고 돌아섰다
"치프프 똥벌래는 뒤지면 되는 테치""
자실장들도 엘리자베스를 놀렸다
온순한 엘리자베스는 이런 모욕을 처음듣는터라 어떻게 대응할지 몰라 가만히 서서 화를 삭히며 몸을 떨었다 어느정도 맘을 가라앉히자 그제서야 들실장모녀가 저만치 가고 있는것을 깨닳았다
엘리자베스는 들실장들이 눈치채지 않게 조심스럽게 뒤를 미행했다...
들실장 들의 목적지는 한 주택이었다
들실장들은 대문의 틈을 기어서 들어가 거실쪽의 큰 유리창 문앞에섰다 그러더니 친실장이 대뜸 주위의 돌을 집어들더니 유리창을 깨는것이었다
그리고 깨진 유리창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갔다
이모든 자초지종을 엘리자베스는 보고 있었다
그녀는 어안이벙벙했다 설마 인간의 집을 저런식으로 들어갈것이란걸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그럼 여기서 이 들실장 일가에 대해서 잠시 얘기해보자면 이일가는 옆동네 공원에 서식하는 실장석으로 어미는 자립심도 없는데다 게으르기까지 했다 당연히 겨울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다 그동안은 애호파가 뿌려준 먹이로 하루하루를연명했다 하지만 실똥녀사건이후 실장석 애호파들에게 향하는 대중의 시선도 싸늘해졌다 애호파 혐오 라는 말이 생길정도로 애호파의 입지가 좁아지자 대놓고 들실장들에게 먹이를 주는 인간들도 없어졌다 혹여 그런짓을 했다간 집단린치를 당할 위험도 있었기때문이다
해서 애호파의 원조도 끊기고 겨울준비도 되어있지않은 친실장은 속수무책으로 굶주릴수 밖에 없었다 결국 슬하의 구더기 5마리를 모두 잡아먹고
결국은 생각한것이 탁아였다 하지만 탁아를 시도한 삼녀가 눈앞에서 피떡이 되어버리자 삼녀의 잔해를 주워먹으며 이번에는 가택침입을 생각했다
그것도 그냥 가택침입이 아닌 성공률이 높을것 같은 바꿔치기를 옵션으로 선택했다
그래서 그동안 눈여겨 보았던 한 애호파남자의 집을 찾았다 그남자도 분명 친실장과 자실장2마리를길렀었다 그리하여 친실장은 새끼두마리를 데리고 길을 나섰던것이다..
엘리자베스는 아무리 기다려도 들실장 일가가 나오지 않자 사육실장이 되었다고 멋대로 상상하고
손뼉을 치며 다시 개똥이에게 돌아가기로 했다
하지만 실상은 이 들실장은 가택침입후 멋대로 냉장고의 음식을 꺼내 처먹고 남자의 사육실장역시 잡아먹고 바꿔치기까지는 성공했지만 피투성이의 실장복과 똥투성이의 팬티를 입고있는 모습을 보고 속을 인간은 없었기에 결국 직장에서 퇴근한 남자에게 갖은 고문 끝에 어육이 되어버리지만 엘리자베스는 이사실을 알길이 없었다
엘리자베스가 집에 도착하자 마침 개똥이는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 일어나 있었다 잘려진 팔은 거의 재생되어 있었다 개똥이의 위석은 그동안 스트레스를 받은적이 거의 없어 매우 싱싱하여 회복속도도 빠른듯 하였다
"어디갔다온 데스 걱정한 데스"
"이제 정신이 든 데스우??? 그동안 엘리자베스가 정말 미안했던 데스...하지만 이제 괜찮을 데스 자 나가자는 데스"
"어딜 가자는데스우??"
"사육실장이 되자는데스"
"그게 갑자기 무슨 말인 데스까?"
개똥이가 엘리자베스의 말에 놀라며 물었다..
그러자 엘리자베스는 가슴을 탕탕 치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나만 믿으란 데스 자 빨리 빨리 나가자는데스"
개똥이는 엘리자베스의 행동에 의구심을 품었지만 얼떨결에 따라나섰다..
엘리자베스는 개똥이를 데리고 적당한 집을 물색해 조금전 들실장들이 했던것 처럼 돌을주워들고 유리창을 깼다
엘리자베스가 이집을 선택한 이유는 실장취가 물씬 풍겼기 때문이다 사육실장석 출신인 엘리자베스가 바꿔치기를 생각한건 아니고 그냥 익숙한 냄새에 이끌렸을 뿐이다
"무슨짓인데스"
개똥이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말했다..
"괜찮은데스 이 방법으로 사육 실장이 되는 친구들을 본데스..."
라고 개똥이를 안심시키며 엘리자베스는 자신이 한발 먼저 인간의 집에 들어갔다
개똥이는 잠시 망설이는듯 했지만 딱히 다른 방법도 없어 엘리자베스의 뒤를 따라들어갔다
"인간씨 계시는데스?? 우리들을 잠깐만 키워 주시는데스 따뜻해지면 다시 나가겠는데스"
엘리자베스가 데슷데슷 거리며 말했지만 대답하는이도 나와 보는 이도 아무도 없었다
"외출한것 같은데스 회사라는곳을 갔을지도 모르는데스"
엘리자베스는 예전 주인을 생각하며 그렇게 말했다
"일단 배가 고프니 먹을걸좀 찾아보자는 데스"
엘리자베스는 그렇게 말하며 킁킁 거리며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엘리자베스는 인간의 냉장고라는 존재를 알고 있지만 그것을 함부러 뒤지면 안된다는것을 배웠기에 냉장고를 뒤질 생각은 하지 않았다
"뭔가 맛있는 냄새가 나는데스 이건 예전에 주인님이 엘리자베스에게 줬던 식사와 같은 냄새데스"
엘리자베스는 흥분하여 코를 벌름 거리며 냄새의 근원지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주방 한구석에 새워져 있는 실장푸드 한포대를 발견 하였다...
"찾은데스 찾은데스"
엘리자베스는 환희에 젖어 실장푸드에게 달려 들었다
신중한 개똥이도 이순간만큼은 흥분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개똥이도 그동안 표현을 하지 않았지 몹시 굶주렸던 것이다
"잘한 데스 잘한데스 엘리자베스 정말 잘한데스"
두마리는 실장푸드 포대에 달려들어 사육실장의 체면도 잃고 그대로 쓰러 뜨리고는 쏟아진 푸드를 정신없이 개걸스럽게 먹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그렇다니까 우리 그이도 얼마나 화가 났는지...응 애는 크게 다치진 않았어...어이구 다 내잘못인데 할말없지 뭐...이제 실장석 따위 정말 싫어...응 실장푸드 너가 가져가 너 줄게 너도 너무 오냐오냐 하지말고 조심해.."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통화중이던 한 여자가 집으로 들어왔다...
두마리는 그 소리를 듣고 식사를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인간씨가 온 모양인 데스 인사 하자는 데스"
개똥이가 말하자 엘리자베스가 끄덕였다
두마리는 주방에서 거실로 향했다
"인간씨 인간씨 우리를 키워주는 데스..."
엘리자베스가 여자를 향해 큰소리로 말했다
여자는 데슷데슷 거리며 떠들어대는 소리에 비로소 성체 실장석 두마리가 자신의 집에 들어와 있다는걸 깨닳았다
"으악 뭐야 이 놈들"
여자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들고 있던 장바구니를 떨어뜨렸다 그리고 깨어져 있는 거실 창문을 보고 대강의 자초지종을 깨닳았다...
"이 똥벌래 새끼들 거기 가만 있어"
여자는 안방으로 뛰어 들어가더니 잠시후 실장석 전용 회초리를 들고 나왔다..
그리고 무차별 폭행이 시작 되었다
"이똥벌래 이똥벌래 이 똥버얼래애~~~~"
"데교오~~~~"
"데갸아~~~"
두마리는 비명을 지르며 내려쳐지는 회초리를 피해 방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똥오줌을 지려댔다
하지만 약하디 약한 실장석에게 인간의 폭행을 피할힘은 어디에도 없었다
팔을 들어 막으면 팔을 부러뜨리고 돌아서 등을 보이면 가차없이 등가죽을 찢어댄다
결국 두마리는 팔로 머리를 감싸고 웅크리고 앉은채 피눈물을 흘리며 똥오줌만 지릴 뿐이었다...
그 악취에 여자는 더욱 흥분하여 더 용서없이 회초리를 휘둘렀다.
여자는 원래 실장석을 길렀었던 애호파였다 하지만 기르던 실장석 때문에 갓 돌을 지난 자신의 첫 딸이 크게 다치고 남편과도 심하게 싸웠다 때문에 실장석을 미워 하게 되었다 지금은 남편이 기르던 실장석을 처분하기 위해 실장석을 들고 어딘가로 나갔고 여자는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조금 소원해진 남편과 화해 하기 위해 장을 보고 오던 중이었다 그 사이 이사단이 난 것이다.
한바탕 몽둥이 찜질쑈를 벌린 여자는 잠시 멈추고 가쁜숨을 몰아쉬었다
"잘못한 데스 용서해주시는데스 너무 배가 고파 그런데스 인간씨 살려주시는데스.."
잠깐의 틈이 생기자 개똥이는 머리를 바닥에 콩콩 부딫히며 절을 하며 두손을 싹싹 빌었다
여자는 그꼴을 보고 기가막혀 하며 말했다
"이더러운 똥벌래가 어디서 인간 흉내를 내??!
흥~! 이러니 버려지지"
여자는 그제서야 두마리에게서 목걸이를 발견하였다 그리고 버려진 실장석일것이라고 생각하며 엘리자베스쪽을 힐끔 처다보았다
열심히 빌고 있는 개똥이와는 대조적으로 엘리자베스는 그자리에 얼어붙은듯 뻗뻗히 서서 이빨을 부딫히며 떨고 있었다 입가로는 침을질질 흘리고 밑으로는 끊임없이 실금을 하고 있었다 양이 얼마나 많았는지 엘리자베스의 다리밑으로 웅덩이가 생겨나 있을정도였다
엘리자베스는 지금의 구타로 훈육실장 시절의 고문과도 같은 훈육의 끔찍했던 기억이 오버랩 되어 실성하고 만것이다
하지만 앞뒤 사정을 알리 없는 여자는 엘리자베스를 보고 더욱 화가나 때려 죽일려고 하였다.
하지만 어디선가 실장석에게 침입을 받은 집은 실장취가 남아 끊임없이 들실장들을 불러 들인다는 말이 기억났다
"그래 분명 이럴때는 독라 상태로 쫓아내는게 더 좋은 방법이라 그랬어..."
여자는 멍하니 있는 엘리자베스의 옷을 뜯어 버리고 머리카락도 죄다 줘뜯어 버렸다 그리고 엘리자베스 눈 앞에서 뜯겨진 갈색 머리칼을 흩뿌렸다
옆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개똥이는 경악을 금치못하며 더욱 필사적으로 빌기 시작했다
정신이 나가 있던 엘리자베스는 흩날리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보자 퍼뜩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민대가리를 채닫지도 않는 짧디 짧은 팔로 필사적으로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데치야아아아아아아~~~"
하고 폐의 모든공기를 쥐어 짜내듯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배설물 웅덩이에 드러누워 마구 발버둥 쳤다 그 바람에 엘리자베스의 배설물이 사방으로 튀었다
그꼴을 보고 여자는 눈쌀을 찌푸렸다 남은 한마리도 마찮가지로 독라로 만들려고 했으나 더이상 집이 지저분해 지는것도 원치 않아 현관문을 활짝열고 회초리를 휘둘러 개똥이를 일단 밖으로 몰아낸 다음 주방에서 고무장갑을 끼고 아직도 발버둥치고 있는 엘리자베스를 들어 올려 밖으로 집어던졌다 던져진 충격으로 엘리자베스의 한쪽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다
"데교오오오"
여자는 어디선가 링갈을 가져와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두마리에게 말했다
"다시 한번 이딴 짓거리 했다간 죽여버릴거야 기필코 죽여버릴거야 가서 동료들한테도 전해 ..꺼져"
그리고 현관문을 쾅 닫았다
"엘리자베스 괜찮은 데스우???"
"오로롱 오로롱"
엘리자베스는 대답하지 않고 단지 울뿐이었다
집안에서 또다시 링갈을 통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시끄러워 닥쳐 그리고 빨리 안꺼지먼 지금 당장 죽고 싶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지금 패 죽여 버릴테다"
협박을 정확히 이해한 두마리는 서둘러 떠나려 했으나 엘리자베스는 다리가 부러져 일어나지도 못했다
"집으로 돌아가지는 데스"
개똥이는 자신도 크게 다쳤으면서도 넋놓고 울고 있는 엘리자베스를 부축했다.
"미안한데스 미안한데스 다 엘리자베스 때문인데스"
엘리자베스가 울면서 말했다
"괜찮은데스 괜찮은데스 빨리 집으로 돌아가자는 데스"
그리고 천천히 천천히 공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두마리는 공원으로 향하는 내내 흐느끼기만 할뿐 아무런 말도 나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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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는 그날이후 몸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본래 애완용 실장석은 실장석 공장에서 어미가 누군지도 모른채 태어나 태어나자마자 죽음의 문턱을 몇번이나 오가는 혹독한 훈육을 거치는 과정에서 어느정도의 위석손상을 안고있다고 알려진다
그런사육실장 출신의 엘리자베스는 그동안 굶주림과 식분행위로 인해 위석의 붕괴가 조금씩 진행되고 있는중이었는데 결정적으로 그날의 구타와 싫은 기억이 되살아난 스트레스로 인해 이제 겉잡을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무엇보다 목숨다음으로 소중한 머리털과 옷을빼앗긴 충격이 너무도 컸다 특히 분홍색의 실장복은 전주인과 이어주는 유일한 끈이라고 생각해오고 있었기때문에 그것이 눈앞에서 갈기갈기 찢어졌을때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는듯한 절망에 빠졌었다..
개똥이는 엘리자베스가 걱정되어 견딜수가 없어서 엘리자베스가 회복될때까지 곁에 있어주기로 결심했다
"엘리자베스 나갔다 오겠는데스 쉬고 있으란 데스"
개똥이가 먹이를 구하러 나가면서 엘리자베스에게 말했다
"개똥이 가지 마는 데스 혼자 쓸쓸히 죽고 싶지 않은데스"
"그런 약한 소리 하는거 아닌 데스 오늘은 맛있는거 잔뜩 구해 올 테니 기다리는데스 배불리 먹으면 틀림없이 관찮질 데스"
"개똥이 항상 감사하는데스 우웩"
엘리베스가 갑자기 피를 토해냈다
각혈은 좋지 않은 징조다
"엘리자베스"
개똥이가 놀라 엘리자베스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적녹의 피속에서 반짝이는것을 보았다
조각난 위석의 파편이었다..
"에,엘리자베스..."
엘리자베스는 망연자실해 서있는 개똥이에게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엘리자베스 몸은 엘리자베스가 제일 잘아는데스 엘리자베스는 이제 틀린 데스"
개똥이는 울컥 올라오는 울음을 억지로 삼키며
"그런말 하지마는 데스 우리들은 그 어떤 생명체 보다 생명력이 강한데스 잘먹고 푹쉬면 분명히 낫는데스 개똥이 오늘은 엘리자베스가 좋아하는 별사탕을 반드시 구해오겠는데스 엘리자베스도 꼭 기다리고 있으란 데스"
라고 말하며 밖으로 뛰쳐 나갔다..
"개..개똥이"
엘리자베스가 개똥이의 등뒤로 애처롭게 불렀으나 개똥이에게 닿지 않았다
"개똥이 오로롱 오로롱"
엘리자베스는 개똥이가 보이지 않게 되자 참았던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며 서럽게 울었다
"주인님도 이제 없는데스 마마도 하늘나라로 간 데스 이제 개똥이에게 엘리자베스 밖에 없는데스 더이상 소중한걸 잃고 싶지 않은데스...엘리자베스를 죽게 내버려두지 않는데스"
하지만 개똥이도 엘리자베스의 시계가 멈추려 한다는것을 알고 있었다 그 무엇으로도 그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것도...개똥이는 울면서 달리고 또 달렸다
개똥이는 엘리자베스에게 꼭 별사탕을 먹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한낱 실장석에 불과한 개똥이에게 뾰족한 수가 있을리가 없었다
결국 개똥이는 인간에게 도움을 받기로 하였다
공원생활에서 얻은 경험으로는 인간들은 자신의 주인님과는 다르게 결코 실장석들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는것도 깨닫게 되었으나 그 외에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인간씨가 별사탕을 줄까??
개똥이는 과거 시골에 있을때 자신이 휘파람을 부르면 동내 아이들이나 노인들이 먹을것을 줬던것을 떠올렸다
그리고 공원 중심에 있는 벤치로 향했다
무리생활을 하는 산실장은 같은 실장석과인 들실장이나 애완용 사육실장보다 오히려 설치류인 마멋과 그 습성이 매우 비슷하다 무리생활을 하는 산실장은 마멋과 마찮가지로 보초를 선다 도처에 천적이 널려 있는 약하디 약한 실장석으로써는 보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이때 보초를 서는 실장석들은 천적의 출연시 마멋 처럼 길고 높은 휘파람소리로 위험을 알리는데 그 맑고 고운 소리는 사육실장이나 들실장이 노래랍시고 부르는 인간이 듣기엔 그저 돼지멱따는 소리마냥 듣기 싫은 소음수준의 노래와는 차원이 달랐다 그리고 산실장의 후예인 개똥이도 당연히 휘파람을 불수 있었다
사람에게 길러진 개똥이는 이 휘파람을 단순히 한음으로 길게 부는것에 그치지 않고 여기에 음률을 넣을수 있을정도로 스스로 노력했다
주인님이 자신이 휘파람을 부를때 기뻐하고 자신을 더 귀여워 한다는것을 깨닳았기 때문이다
개똥이는 언젠가 방학을 이용해 김씨영감네를 방문한 그들의 손주들에게 동요'과수원길'을 배워 완벽하게 불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리고 이것을 불렀을때 주인님 뿐 아니라 모든 마을 사람들이 기뻐했었다
개똥이는 벤치에 올라가 휘파람으로 과수원길을 부르기 시작했다
추운겨울인데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공원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개똥이는 노래를 불렀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불렀다 마치 노래를 부르는것이 자신의 사명인듯...
"어머 이게 무슨 소리야??"
마침내 지나가던 소녀무리가 노래에 반응하고 개똥이에게 관심을 보였다
"실장석이잖아??우리동네에 아직 실장석이 남아있었나??"
"실장석?? 실장석이 저런 소리를 낼수 있어??"
"티비에서 봤는데 산실장이 저런 울음소리를 낸데"
"그럼 쟤는 산실장이야??"
세명의 소녀는 각자 저마다 한마디씩 제잘 거렸다.
개똥이는 노래를 멈추고 소녀 무리를 향해 꾸벅인사를 하고 용건을 말했다
"인간씨 안녕하신 데스...죄송하지만 별사탕을 좀 나눠 주실수 없는 데스우??"
하지만 링갈이 없는 소녀들은 개똥이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지 못했다
개똥이를 유심히 보던 소녀 한명이 말했다
"사육실장이네 목걸이 하고 있잖아.."
개똥이의 목걸이는 원래 털보가 하고 있던것이었다 털보가 죽고난후 개똥이는 한동안 심신이 매우 불안정했었다 하루종일 멍하니 앉아 있는가 하면 한밤중에 갑자기 일어나 큰소리로 울기도 하였다 그러자 김씨 영감은 개똥이가 털보가 그리워 그러는것이라 생각하고 털보의 체취가 남아있는 목걸이를 개똥이에게 줬는데 그때부터 그 목걸이만 꼭 쥐고 떨어질줄몰라 하였다 그래서 김씨영감은 목걸이를 개똥이의 목에 맞게 마춰 걸어주었던 것이다
"어머 불쌍해 버려졌나봐 이 추운날에..."
"뭐 진짜?? 산실장을 기를수 있어??산실장은 길들일수 없다고 들었는데"
"오소리 나 너구리도 키울수 있는데 안될게 뭐야"
소녀들은 또 조잘조잘 떠든다...
개똥이는 소녀들이 자신을 내려다 보며 떠들기만 할뿐 먹을것을 주지 않자 이번에는 꿇어앉아 머리를 조아리며 데슷데슷 거렸다
"얘 우리한테 뭐라고 하는데 잠깐만 있어봐"
무리중 한명이 휴대폰으로 링갈앱을 다운 받았다
"인간씨 별사탕을 좀 나눠 주실수 없는 데스우??"
이번에는 소녀들에게 정확하게 개똥이의 부탁이 전달 되었다..
"별사탕을 달라는데 배고픈 가봐"
"나한테 먹을것있어"
한소녀가 가방에서 자신이 먹다 남긴 맛동산 한봉지를 꺼내 한개를 개똥이에게 주었다
개똥이는 그것을 받아 킁킁 냄새를 맡아보고 조금 깨물어 맛을 보았다
'달콤달콤한 데스 이거라면 엘리자베스도 기뻐할거인 데스..."
개똥이는 나머지를 먹지 않고 자신의 비닐봉투에 집어 넣었다
"왜 안먹어 배안고파??"
소녀가 물었다
"집에 아픈 친구가 있는데스 인간씨 정말 고마운데스"
라며 개똥이는 또다시 머리를 조아렸다
링갈의 해석을 보고 있던 소녀는
"산실장은 동료들과 유대관계가 좋다더니 넌 참착하구나 자 이거 다들고가서 친구랑 나눠먹어"
라며 3/1정도 남은 맛동산 봉지를 개똥이에게 내밀었다
개똥이는 뜻밖의 수확에 너무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며 소녀에게 감사인사를 하였다
"인간씨 감사한데스 감사한데스"
"대신 노래 한번 더 불러봐"
개똥이는 소녀의 제안에 기꺼운 마음으로 과수원길을 불렀고 소녀들은 그 모습을 휴대폰으로 동영상 촬영을 하였다...
"그리고 내일도 여기 와서 노래 부르면 또 먹을것 줄게"
과자를 준 소녀가 개똥이에게 말했다
개똥이는 크게 기뻐하며
"오겠는데스 또 오겠는데스"
"그래 좋아 추우니까 혹시 모르니까 이것도 선물로 줄게"
라며 소녀는 두르고 있던 빨간색 목도리를 벗어 개똥이에게 둘러 주었다
개똥이는 자신에게 너무도 과분한 처사에 그저 어안이 벙벙할뿐이었다
"그래 니 이름은 이제 쪼롱이야 쪼롱쪼롱 하고 노래 부르니까 그럼 쪼롱아 내일 봐"
"안녕 쪼롱아~"
소녀 무리는 멍하니 있는 개똥이에게 저마다 인사를 하고 멀어져갔다
"쪼롱이???저분이 개똥이의 새주인님인데스까나..."
개똥이는 새로운 이름을 받았기에 자신은 저 소녀에게 길러지는것인가 하고 생각했다
그러다 엘리자베스에게 생각이 미치자
"이럴때가 아닌데스"
하며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개똥이는 엘리자베스에게 달콤달콤한 과자를 먹일 생각에 몹시 들떴다
"엘리자베스 엘리자베스 개똥이 달콤달콤한걸 구한데스 빨리 먹어 보는데스"
하지만 돌아누워 있는 엘리자베스는 대답이 없다
개똥이는 불길한 예감이 들어 엘리자베스에게 달려가 엘리자베스를 흔들어 깨웠다
"으..응 개똥이 온 데스??"
다행이 잠을 자고 있는것일 뿐이었다 개똥이는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자고 있었던 데스우??놀란 데스.. 그나저나 이것 먹어보라는 데스 상냥한 인간씨가 주신 데스 정말 달콤달콤한 데스요"
"정말 달콤달콤한 냄새가 나는 데스..그런데 개똥이 왜 이렇게 어두운 데스우?? 벌써 밤인 데스우?? 개똥이가 보이지 않는데스"
지금은 이른 아침이다 해도 떠 있고 결코 어둡지 않았다..
"무슨 소릴 하는데스 이렇게 밝은...."
개똥이는 말을 잇지 못하고 무언가 떠 오르는게 있어 엘리자베스의 눈앞에서 손을 흔들어 보았다
하지만 엘리자베스의 빛을 잃은 탁한 눈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그런데스 밤인데스"
개똥이는 엘리자베스에게 거짓말을 하였다
"이거나 먹어보는 데스"
"달콤한 데스 달콤한데스"
개똥이가 먹여주는 맛동산 한조각을 먹고 엘리자베스는 환희에 겨워 소리쳤다
하지만 곧
"꾸엑~~~"
약해질데로 약해진 엘리자베스의 위는 이미 고형물을 소화시킬수 없었다
또다시 엘리자베스는 조각난 위석파편이 섞인 적녹의 선혈과 함께 맛동산을 토해냈다 개똥이는 급히 엘리자베스를 일으켜 안았다
"엘리자베스 괜찮은데스???"
엘리자베스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은데스 괜찮은데스 개똥이 엘리자베스 개똥이에게 할말이 있는데스"
"할말은 다음에 하라는데스 지금은 쉬라는 데스"
"아닌데스 다음은 기회가 없을것 같은데스"
"그런말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는 데스"
개똥이의 화난 외침에 아랑곳 하지 않고 엘리자베스는 말했다
"개똥이 그동안 정말 미안했단 데스 엘리자베스만 아니었으면 개똥이는 아직도 상냥한 주인님과 행복하게 살고 있었을 것인 데스 괜히 나 때문에.."
"아닌데스 아닌데스 개똥이 엘리자베스와 함께여서 너무 즐거웠단 데스 엘리자베스는 즐겁지 않았냔 데스우??"
개똥이의 물음에 엘리자베스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즐거웠던 데스 최고로 즐거웠던 데스 개똥이가 잡아준 잠자리도 벌레도 너무 맛있었던 데스"
개똥이가 울음을 삼키며 말했다
"또 잡아주겠는데스 따뜻해 지면 잔뜩 잡아주겠는데스"
그러자 엘리자베스가 힘없이 웃으며 말했다
"정말인 데스까??벌써 기대되는 데스..."
그리고 몇번 쿨럭쿨럭 기침을 한뒤 말을 이었다
"개똥이 나 사실 주인님께 버려졌다는거 어렴풋이 알고 있었단 데스 더이상 귀엽지 않기 때문에 버려진것인데스 "
"그렇지 않은데스 그렇지 않은데스 엘리자베스는 매우 귀여운데스 엘리자베스의 주인님도 엘리자베르 찾고 있을거란 데스 좀만더 기다리란데스"
하지만엘리자베스는그말이 대답하지 못하고 또다시 우웩 하고 한바탕 각혈을 하였다 개똥이는 그모습을 보고 그저 소리 없이 울뿐이었다
엘리자베스는 한바탕의 각혈후 가슴이 한결 편해졌는지 조금 부드러워진 표정으로 말했다
"개똥이 나 자를 가지고 싶었던 데스"
"개똥이도 그런데스 우리 따뜻해 지면 잔뜩 자를 낳자는 데스 잔뜩 잔뜩 낳아서 이곳을 우리 자들로 가득 채우자는 데스"
개똥이의 말에 엘리자베스는 웃으며 끊어질듯 미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들을 그렇게 잔뜩 낳으면 집구하는것도 큰일...."
엘리자베스는 말을 끝까지 잇지 못하고 힘없이 팔을 떨어뜨렸다
'파킨'
그녀의 입가엔 미처 다피지 못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개똥이는 이미 숨진 엘리자베스를 더욱 세게끌어안았다
"그런건 걱정하지 마는 데스 개똥이가 다 알아서 하겠는데스 그러니 제발 죽지 마는 데스 오로롱 오로롱"
그렇게 엘리자베스는 개똥이에게 안겨서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숨졌다
개똥이의 오열은 언제까지 언제까지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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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개똥이는 눈을 이용해 엘리자베스의 무덤을 만들었다
"엘리자베스 그곳에는 개똥이의 마마가 있을것인데스 개똥이의 마마는 정말 강하고 상냥한데스 엘리자베스를 안전하게 지켜줄것인데스"
개똥이는 무덤을 향해 합장을 하고 일어나려는데 인간의 목소리가 들려 나무뒤로 일단 몸을 숨겼다..
"으이구 몰상식한 사람들 여기다가 쓰레기를 버리면 어떻해"
환경미화원이었다 그는 공원에서 썩은 냄새가 난다는 민원을 받고 출두 한것이었다 제일큰 원인은 두 실장석의 똥이었지만 환경미화원은 쓰래기 불법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눈도 오고 추우니 빨리 끝냅시다"
환경미화원은 동료와 쓰레기들을 쓰레기 수거차에 버렸다 그중에선 당연히 두마리가 보금자리로 사용하건 스티로폼 박스도 포함 되었다
"인간씨 인간씨 그건 개똥이 집인데스 집이 없으면 개똥이 살수 없는데스"
개똥이는 자신의 집이 없어지는것을 보자 당황하여 두려움도 잊고 환경미화원에게로 달려갔다
"어어 이놈 뭐야"
환경미화원은 갑작스러운 실장석의 출연에 놀라며 뒷걸음질 쳤다 그리고 하필이면 두마리의 변소에 한쪽발이 빠지고 말았다
"으엑 이게 뭐야. 으 냄새...이게 원인이었구만 이 똥벌래 새끼"
분노한 환경미화원은 개똥이를 힘껏 차날렸다
"데교오~~"
개똥이는 마치 줄끊긴 연처럼 훨훨 날아가다 땅바닥으로 뚝 떨어져 기절하고 말았다 다행이 눈이 쌓여 있어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
환경 미화원은 침을 퉤 뱉고 하던일을 마무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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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밭에서 쓰러져 있던 개똥이는 몸을 부르르 떨며 일어났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개똥이가 눈을 떴을땐 이미 캄캄한 밤이었다
차가운 눈은 개똥이의 체온을 사정없이 앗아갔다 처음에는 따뜻하게 개똥이를 감싸줬을 인간소녀가 준 목도리도 눈에 젖은 후부턴 무거운 얼음일 뿐이었다
개똥이는 추위에 이빨을 딱딱 부딫히며 떨었다..
이제 집도 없고 어떡한단 말인가??
개똥이는 아침에 만났던 소녀와의 약속을 떠올렸다
벤치에 가면 다시 만날수 있을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개똥이는 무거운 다리를 이끌고 걷기 시작했다
얼어붙은 목도리와 내리는 눈은 약하기 그지 없는 실장석이 버틸수 있는 수준의 것이 아니었다
다만 개똥이는 소녀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다리를 눈속에 푹푹 빠뜨리며 계속 걷고 또 걸었다
밥한공기 먹을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마침내 개똥이는 지쳐 쓰러졌다
쓰러진 개똥이위로 흰눈이 끊임없이 떨어졌다
"홍시 홍시가 먹고 싶은데스"
빨갛게 익은 홍시의 달콤함은 별사탕 따위와 비교할수 없다고 생각했다..
"주인님 보고 싶은 데스"
개똥이는 자신을 귀여워 했던 김씨영감 내외를 생각했다
"졸린데스"
개똥이는 쏟아지는 졸음을 느끼고 눈을 비볐다
"개똥아 ~~~개똥아~~~~~"
그때 어디선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은것만 같았다
개똥이는 졸음이 달아나고 눈을 번쩍떴다
자신의 눈앞에는 김씨네 할머니가 있었다
"개똥아 ~~개똥아~~~"
"주인님 여기 데스 개똥이 여기 있는데스"
개똥이는 목청껏 외쳤다 아니 외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목소리가 되어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할머니도 개똥이를 발견하지 못한듯 점점 사라져간다
"아따 이눔이 저녁 먹을때가 다 됐는데 어딜 싸돌아 댕기는겨~~~개똥아~~~"
개똥이는 사라져가는 할머니의 등을 향해 필사적으로 외쳤다...
"주인님 주인님 개똥이 여기 있는데스"
하지만 할머니는 결국 사라지고 말았다
"오로롱 오로롱"
그리고 울고 있는 개똥이에게 실장석 한마리가
"뎃데로케"
노래를 부르며 다가왔다 그것은 분홍색 실장복을 입은 엘리자베스였다 찢겨졌을 실장복도 뜯겨진 머리털도 모두 제자리에 제대로 있었다
엘리자베스는 개똥이 앞에서 춤을 췄다
"엘리자베스 살아난데스까"
기뻐하는 개똥이에게 엘리자베스는 아무말없이 춤만 출뿐이었다 그러다 미소를 지으며 개똥이에게 꾸벅인사를 하고 사라졌다
"엘리자베스 엘리자베스"
개똥이는 애타게 엘리자베스를 부르지만 엘리자베스는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또 어디선가
"멍 멍"
하는 개 짖는 소리가 들리며 한마리의 스피츠견이 개똥이에게 달려온다
개똥이는 그 소리를 듣고 작살을 맞은 물고기 처럼 몸을 떨었다 그리고 있는힘을 다해 자리에서 일어나려 애썼다..
그렇다 그 목소리는 절대로 잊을수 없는 털보의 목소리였다 꿈에서라도 얼마나 듣고 싶고 또 보고 싶었던가
"마마 마마"
개똥이가 울면서 소리쳤다..
털보는 개똥이에게 다가와 꼬리를 흔들며
멍멍 하고 짖으며 그저 바라만보았다
"마마 마마 보고 싶었던 데스 보고 싶었던 데스"
하지만 털보역시 점점 페이드 아웃되어간다
"마마 가지마는 데스 개똥이도 데려가는 데스"
개똥이가 울부짖는다
그런데 페이드 아웃된 털보의 모습뒤로 처음보는 실장석의 얼굴이 점점 페이드 인 되었다 그 실장석은 자애로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누구신데스??... 혹시 친마마 데스우??"
실장석은 말없이 미소만 지을뿐이었다 그러다 그모습은 한마리의 까마귀 형상으로 바뀌었다
까마귀는 무쇠같은 부리로 개똥이의 배를 쪼아 내장을 꺼내 먹었다
"쿨럭 쿨럭"
개똥이는 마치 물감을 섞어 놓은듯한 적녹의 피를 토해냈다
하지만 개똥이는 웃고 있었다 최후를 직감한 개똥이의 뇌는 고통을 차단 시키고 행복회로를 가동하여 개똥이에게 환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개똥이는 솜사탕 구름이 손에 닿을듯 떠있고 홍시가 잔뜩 열린 나무들로 가득한 세상을 걷고 있었다 그리고 저 앞에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털보 와 엘리자베스 그리고 자신의 친 어미가 자신에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개똥이는 그들을 안으려 두팔을 벌리고 달려갔다
'파킨'
까마귀의 날카로운 부리는 마침내 개똥이의 가슴에 있는 위석을 뚫었고 개똥이는 미처 다 들어올리지 못한 두 팔을 힘없이 떨어뜨렸다
오늘은 12월24일 누구에게나 행복과 설렘이 가득했다
짝사랑하는 소년에게 깜짝 선물을 받은 소녀도 프로포즈에 성공한 한 남자도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 실장석 동영상을 엄마에게 보여주며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 노래 부르는 실장석을 키워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낸 한 소녀에게도....누구에게나 행복한 크리스마스 이브 밤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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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이는 한껏 자세를 낮추고 풀위앉은 잠자리를 노려 보고 있다
옆에는 엘리자베스가 역시 숨을 죽이고 그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순간 개똥이는 손가락이 없는 손을 힘껏 내려쳐 잠자리를 땅바닥으로 떨어뜨렸다 그리고 잼싸게 발로 밟아 확실하게 잠자리의 숨통을 끊어 놓았다
"대단한 데스 데단한 데스 개똥이는 역시 훌륭한데스"
엘리자베스는 사냥을 성공적으로 마친 개똥이에게 매일같이 반복하고 있는 마치 녹음기로 녹음된듯한 똑같은 찬양을 수십번째 반복하고 있었다
"별거 아닌데스"
개똥이 역시 늘 똑같은 말로 화답한다...
그리고 죽은 잠자리를 주워 어디서 주웠는지 엘리자베스가 들고 있는 비닐봉투에 집어 넣었다
이걸로 오늘 끼니를 때우기엔 충분할것이다...
개똥이와 엘리자베스는 이마을에 도착한이후어디서도 엘리자베스의 주인의 흔적을 찾을수 없고 또 뚜렷한방법도 없어 공원을 찾는 실장석의 본능에 따라 지금의 공원을 발견하여 정착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인간에게 길러져 인간에 대한 두려움이 별로 없는 두마리는 인간에게 보호받을 생각으로 마침 눈에 보이던 슈퍼에 들어갔으나 슈퍼주인은 두마리를 보자마자 밖으로 쫒아 버렸다 그런 상황이 몇번 반복되자 인간에게 기대는것은 그만 두기로 했다...두마리가 그때 죽지 않고 별탈 없이 살수 있었던건 오로지 목에 두르고 있는 목걸이 덕분이었다 애완용 실장석을 섣불리 죽였다간 귀찮아지고 심지어 그 몇배에 달라는 합의금을 물수도 있기때문에 (실제로 그걸 악용한 유사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단지 내쫒기만 할뿐 그이외의 간섭은 하지 않았던것이다
불행중 다행이랄까???두마리가 정착한 공원은 얼마전 들실장떼들이 주택가를 습격한 이후 구청과 보건소에서 대규모 구제 작업을 다녀간후였다 그래서 두마리와 먹이경쟁을 할 동족도 없었다..
두마리는 공원의 공중 화장실 근처에 터를 마련했다 화장실 근처라 물도 구하기 쉽고 목욕과 세탁도 할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 그곳 근처에 주민들이 쓰래기를 불법투기하는곳이있었기에 여러 잡다한것들을 구할수 있었는데 그중 냉동식품을 보관하는 커다란 스티로폼 박스2개를 구한건 행운이었다 스티로폼 박스는 골판지 박스에 비해 단열 효과도 뛰어나고 눈비에도 문제가 없어 들실장들 사이에서도 이것을 쟁탈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했다 말 그대로 생사를 건 사투 끝에 가질수 있는 물건이었다 보통 공원의 우두머리가 사용한다.. 두마리는 경쟁 상대가 없어 나란히 한개씩 차지 할수 있었다.. 음식쓰래기도 간혹 불법투기 대상이지만 사육되어왔던 두마리에게 관심 밖이었다...
마침 아직은 선선한 가을이라 풀벌레나 잠자리등을 사냥할수 있었다 심지어 한때 천적이었던 메뚜기나 사마귀같은 포식자 곤충도 사냥대상이었다 물론 언제나 사냥은 타고난 킬러의 피를 이어받은 개똥이가 했고 둔하고 느려터진 엘리자베스는 응원 담당이었다
두마리는 그렇게 인간의 도움없이 자립에 성공하였고 언제나 그렇게 풍족한 생활을 할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두마리는 점점 추운날이 다가오고 있다는걸 몰랐다 인간에게 길러졌던 두마리는 겨울을 나는법 따윈 알지 못했다 공원에는 다른 실장석도 없어 그것을 알려줄 동료조차 없었다
그래서 두마리는 경쟁자가 없는 말할수 없는 좋은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하루를 바라보고만 살뿐 보존식을 모은다던가 하는 행동은 전혀 하지 않고 시간만 낭비만 하고 있었다
그나마 방한용으로 요긴하게 쓸수있는 버려진 옷가지나 산업용 보루 등은 도처에 널려 있다는것이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그리고 겨울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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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안에 있는 데스우?? 오늘은 꽤 수확이 있었던 데스"
개똥이는 음식물 쓰래기를 담은 비닐을 한쪽팔에 걸고 엘리자베스의 스티로폼 박스 앞에서 엘리자베스를 불렀다...
개똥이는 날이 점점 추워져 풀벌레와 잠자리가 사라 지자 비로소 음식물 쓰래기에 눈을 돌렸다
훌륭한 저장식이 되었을 은행열매 라던가 도토리등은 이미 환경미화원이 모조리 쓸어다 버린후였다
음식쓰래기의 쉰내는 처음에는 엘리자베스 뿐만 아니라 비위가 좋은 개똥이에게 조차 거부감을 느낄정도로 역했지만 개똥이는 극한의 허기짐에 의해 점차 적응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일생을 고급푸드와 별사탕등에 길들어진 엘리자베스의 입맛은 좀처럼 그것들을 허락하지 못했다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몇번 시도 해봤으나 모조리 토해냈다 그나마 개똥이는 자신의 수확물중 가장 달콤한 사탕 부스러기 라던가 초콜릿을 쌋던 은박지 그리고 과일껍질등을 엘리자베스에게 양보 했으나 그것만 가지곤 양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엘리자베스는 항상 공복감에 허덕였다..
며칠전 부턴 스티로폼 박스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하루종일 박스안에서 잠만 자는듯 했다
개똥이는 오늘 마침 누군가 먹다버린 붕어빵 조각 몇개를 수확할수 있었다 심지어 팥도 남아 있었다 이 팥부분을 개똥이는 엘리자베스에게 먹일 생각이었다
그런데 엘리자베스는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엘리자베스 안에 없는 데스우?? 개똥이 들어가겠는 데스"
개똥이가 허리를 숙이고 엘리자베스의 박스 안으로 머리를 들이 밀었다
박스안에 있어야할 엘리자베스가 보이지 않았다
"어디간 데스..."
개똥이가 그렇게 중얼거리며 생각에 잠기려는데 엘리자베스의 박스 뒤쪽에서 무언가를 먹는듯한 우적우적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개똥이가 소리를 쫒아 근원지를 찾아 갔다 그곳에서 엘리자베스가 엎드린채로 뭔가를 개걸스럽게 먹고 있었다
개똥이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곳은 엘리자베스의 변소였다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똥을 먹고 있었던것이다 그녀는 극도의 기아에 마침내 정신이 붕괴되고 말았다
"엘리자베스 이게 무슨짓인 데스 정신 차리란 데스"
개똥이가 놀라 엘리자베스를 만류했다 엘리자베스는 입가에 똥을 뭍힌채 초점 없는 눈으로 개똥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개똥이가 들고 있는 비닐 봉투를 보며 침을 질질 흘리며
"데갸 데갸~~~~뎃승뎃승"
하며 알아들을수 없는 소리를 내며 개똥이를 위협했다..
"이거 데스우?? 좋은데스 엘리자베스 이걸 먹는데스"
개똥이 자신도 굶주리고 있는 처지임에도 정신이 망가진 개똥이에게 오늘 구한 먹이를 아낌없이 주었다
엘리자베스는 개똥이의 비닐 봉투를 휙 낙아채 안의 내용물을 미친듯이 처먹기 시작했다 자신이 그토록 혐오했던 음식쓰래기도 눈깜짝할사이 먹어치웠다 그리고도 모자란듯 개똥이에게 으르릉 거리며 말했다
"부족한 데스 더 가지고오는 데샤~~~"
"이제 없는데스 그게 다인 데스"
"배가 고픈 데스 없으면 너가 먹히라는 데샤~~"
엘리자베스는 아귀처럼 입을 벌리고 개똥이를 덮쳤다
개똥이는 엘리자베스에게 깔린채 소리쳤다
"엘리자베스 정신차리란 데스"
"시끄러운 데샤~~~ 고귀한 엘리자베스의 먹이나 되라는 데샤~~~~"
"읏차"
개똥이는 배대되치기 자세로 엘리자베스를 차 날렸다
"이제 그만 하라는 데스"
먹이라고 생각한 개똥이에게 던져진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식사를 방해받았다는 생각에 엄청난 분노를 느끼며 개똥이에게
덤벼들었다
"먹이 데샤 먹이 먹이 먹이"
인간에게 길러졌다고는 하나 산실장의 피를 이어받은 개똥이는 키워지면서도 마당에서 꾸준히 운동을 해 왔었다 사육실장으로 호위호식하여 비만에 비계덩어리인 엘리자베스와의 힘의 격차는 명백하다
"데교오~~~"
개똥이의 그림 같은 카운터 펀치에 엘리자베스는비명을 지르며 멋지게 나동그라졌다..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오뚜기 처럼 일어나 또다시 덤벼들었다..
그리고 또 나동그라진다 그리고 또 일어나서 덤벼들고 또...또...또 마치 그모습은 피에 굶주린 좀비와도 같았다
12번째 처 맞고 나가떨어진 엘리자베스는 더는 일어나지 못하고 주저 앉아 엉엉 울었다
"오로롱 오로롱"
"엘리자베스 괜찮은 데스우"
"미안한데스 미안한 데스 "
이성을 되찾은 엘리자베스는 개똥이에게 사과하고 흐느끼면서 자신의 집으로 들어갔다
"에 ,엘리자베스"
개똥이는 힘없이 축처진 엘리자베스의 등을 향해 뻗었던 손을 떨어뜨렸다
그날 밤 개똥이는 엘리자베스가 걱정되어 아무래도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엘리자베스에게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엘리자베스 자는데스우??"
엘리자베스는 대답이 없었다
"엘리자베스 개똥이 들어가는데스"
개똥이가 허리를 숙이고 엘리자베스의 박스 안에 머리를 들이밀고 주위를 살펴보자
박스 구석에 온몸에 보루를 둘둘 말고 약하게
'데데'하는 신음 소리를 내며 누워있는 엘리자베스를 발견할수 있었다.
개똥이는 놀라 안으로 들어갔다
"엘리자베스 괜찮은데스우??어디 아픈데스우??"
"개똥이 왔는데스우 .괜찮은데스
엘리자베스가 개똥이의 물음에 힘없는 목소리를 답했으나 추운겨울에 땀투성이의 모습은 누가 보더라도 문제가 있었다
개똥이가 엘리자베스의 머리에 손을 대어 보았다
엘리자베스는 온몸이 불덩이 처럼 뜨거웠다
"왜이러는 데스 언제부터 이랬는데스"
"괜찮은데스 피곤해서 그런데스 푹 자고 나면 괜찮아질 데스"
엘리자베스는 힘없이 웃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의 상태는 개똥이가 보기에 전혀 괜찮지 않아 보였다
그러한 엘리자베스를 가만히 지켜 보던 개똥이는
무언가를 결심한듯 말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해 그런데스 배가부르면 괜찮아 질것인데스"
라고 말하며 자신의 한쪽팔을 다른팔로 잡고 힘껏 잡아 뜯었다.
엘리자베스는 갑작스런 개똥이의 행동에 놀라며 어디서 그런힘이 솟았는지 벌떡일어나며 소리쳤다
"개,개똥이 무슨짓인데스까"
"먹으란 데스"
개똥이는 엄청난 격통을 느끼며 이를 악물고 땀을 뻘뻘흘리며 선지가 뚝뚝 떨어지는 자신의 뜯어진 팔을 엘리자베스에게 내밀었다
"싫은데스 그럴수 없는데스 빨리 다시 붙이란데스"
실장석의 재생력과 회복력은 익히 알려진바다 가만히 내버려 둬도 잘린팔는 다시 자라나겠지만 잘린부분을 붙여 놓으면 그시간을 훨씬 단축시킬수 있었다
하지만 개똥이는 눈을 부릎뜨며 엘리자베스의 제안을 거절했다
"잔말 말고 먹으란 데스 팔이야 다시 자라는데스"
엘리자베스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할수 없는데스 싫은데스"
"닥치고 처먹으란 데스"
개똥이는 자신의 박력에 기가죽어 입을 멍하게 벌리고 눈만꿈뻑 거리고 있는 엘리자베스에게 억지로 자신의 잘린팔을 쑤셔 넣었다
"씹으란 데스 뱉으면 정말 죽여버리겠는데샤"
엘리자베스는 개똥이의 박력에 눈물을 뚝뚝 흘리며 개똥이의 팔을 천천히 씹었다
엘리자베스는 사육실장이다 아까는 배고픔 에 이성을 잃어 개똥이를 먹으려 했지만 근본적으로 동족식을 금기시 하고 있었다
엘리자베스는 올라오는 구역질을 억누르며 개똥이의 팔을 천천히 먹어갔다
그리고 이윽고 입안에 가득퍼지는 고기내음이 식욕을 부추기기 시작해 곧 우적우적 먹기 시작했다
개똥이는 그 모습을 보고 있다 난생처음 겪은 극심한 격통과 출혈 과다로 혼절해 버렸다
개똥이의 팔을 다 먹은 엘리자베스는 그제서야 기절해 있는 개똥이를 보았다...
"개똥이~~"
엘리자베스의 놀란 외침에 개똥이 힘겹게 눈을 뜨며 억지로 미소지었다..
"이제 괜찮은 데스우?? 다행인 데스"
그말을 끝으로 다시 기절해 버렸다
"미안한 데스 미안한데스"
엘리자베스는 개똥이 앞에 무릎꿇고 앉아 닭똥같는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그리고 보루를 끌고와 개똥이를 덮어주고 자신도 그곳에 기어들어가 개똥이를 끌어안고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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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았다 개똥이는 여전히 의식 불명이다
엘리자베스가 자리에서 일어나 개똥이를 살피니 개똥이의 팔은 이미 재생을 시작하고 있었다
"더 자는데스 먹이는 엘리자베스가 구해 오겠는데스"
라고 말하며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막상 나왔으나 먹이를 구해본적이 없는 엘리자베스는 뭘 어떻해 해야 할지 캄캄했다 그동안 개똥이에게 얻어먹기만 했던것이다
엘리자베스는 하염없이 걷기만 했다 그러다 미약한 동족의 체취를 맡고 근원지를 찾아 나섰다...
약 밥한공기 먹을정도의 시간을 걸었을까???
엘리자베스는 드디어 한무리의 들실장석 가족을 발견할수 있었다 공원생활 이후 처음 만나는 동족이었다그들은 어미인듯한 성체의 실장석 뒤로 자실장두마리가 오리새끼마냥 일렬로 뒤따라가고 있었다
"친구들 어디가는 데스???"
엘리자베스의 물음에 어미 실장석이 힐끗 엘리자베스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분홍실장복과 목걸이에 시선이 멈추고는 불쾌한듯 엘리자베스를 노려 보더니 말없이 휙 지나쳤다
자실장중 한명이 엘리자베스의 물음에 대답했다
"우리도 이제 사육실장이 되는테치 너보다 더 예쁜 옷을 입고 따뜻한 물에 목욕도 할것인 테치"
"어떻게 사육실장이 된다는 것인데스우??"
"현명한 마마가다알아서 할것인테치"
"쓸데없는 말 하지 말라는 데스 .데체 너는 누구인 데샤"
어미 실장석이 걸음을 멈추고 자실장의 말을 막으며 엘리자베스를 노려 보았다
"나는 엘리자베스인 데스 배가 고픈데스 먹을것이 있으면 좀 나눠주는데스"
엘리자베스의 말에 친실장은 그제서야 엘리자베스를 찬찬히 훝어보았다
"데프프 너는 버려진 데스네 데프프"
"그런게 아닌데스 "
엘리자베스는 울컥하여 소리쳤다
"데프프 버려진 멍청하고 못생긴 니년은 똥이나 처먹고 죽어버리면 되는데스 데프프"
하고는 새끼들을 데리고 돌아섰다
"치프프 똥벌래는 뒤지면 되는 테치""
자실장들도 엘리자베스를 놀렸다
온순한 엘리자베스는 이런 모욕을 처음듣는터라 어떻게 대응할지 몰라 가만히 서서 화를 삭히며 몸을 떨었다 어느정도 맘을 가라앉히자 그제서야 들실장모녀가 저만치 가고 있는것을 깨닳았다
엘리자베스는 들실장들이 눈치채지 않게 조심스럽게 뒤를 미행했다...
들실장 들의 목적지는 한 주택이었다
들실장들은 대문의 틈을 기어서 들어가 거실쪽의 큰 유리창 문앞에섰다 그러더니 친실장이 대뜸 주위의 돌을 집어들더니 유리창을 깨는것이었다
그리고 깨진 유리창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갔다
이모든 자초지종을 엘리자베스는 보고 있었다
그녀는 어안이벙벙했다 설마 인간의 집을 저런식으로 들어갈것이란걸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그럼 여기서 이 들실장 일가에 대해서 잠시 얘기해보자면 이일가는 옆동네 공원에 서식하는 실장석으로 어미는 자립심도 없는데다 게으르기까지 했다 당연히 겨울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다 그동안은 애호파가 뿌려준 먹이로 하루하루를연명했다 하지만 실똥녀사건이후 실장석 애호파들에게 향하는 대중의 시선도 싸늘해졌다 애호파 혐오 라는 말이 생길정도로 애호파의 입지가 좁아지자 대놓고 들실장들에게 먹이를 주는 인간들도 없어졌다 혹여 그런짓을 했다간 집단린치를 당할 위험도 있었기때문이다
해서 애호파의 원조도 끊기고 겨울준비도 되어있지않은 친실장은 속수무책으로 굶주릴수 밖에 없었다 결국 슬하의 구더기 5마리를 모두 잡아먹고
결국은 생각한것이 탁아였다 하지만 탁아를 시도한 삼녀가 눈앞에서 피떡이 되어버리자 삼녀의 잔해를 주워먹으며 이번에는 가택침입을 생각했다
그것도 그냥 가택침입이 아닌 성공률이 높을것 같은 바꿔치기를 옵션으로 선택했다
그래서 그동안 눈여겨 보았던 한 애호파남자의 집을 찾았다 그남자도 분명 친실장과 자실장2마리를길렀었다 그리하여 친실장은 새끼두마리를 데리고 길을 나섰던것이다..
엘리자베스는 아무리 기다려도 들실장 일가가 나오지 않자 사육실장이 되었다고 멋대로 상상하고
손뼉을 치며 다시 개똥이에게 돌아가기로 했다
하지만 실상은 이 들실장은 가택침입후 멋대로 냉장고의 음식을 꺼내 처먹고 남자의 사육실장역시 잡아먹고 바꿔치기까지는 성공했지만 피투성이의 실장복과 똥투성이의 팬티를 입고있는 모습을 보고 속을 인간은 없었기에 결국 직장에서 퇴근한 남자에게 갖은 고문 끝에 어육이 되어버리지만 엘리자베스는 이사실을 알길이 없었다
엘리자베스가 집에 도착하자 마침 개똥이는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 일어나 있었다 잘려진 팔은 거의 재생되어 있었다 개똥이의 위석은 그동안 스트레스를 받은적이 거의 없어 매우 싱싱하여 회복속도도 빠른듯 하였다
"어디갔다온 데스 걱정한 데스"
"이제 정신이 든 데스우??? 그동안 엘리자베스가 정말 미안했던 데스...하지만 이제 괜찮을 데스 자 나가자는 데스"
"어딜 가자는데스우??"
"사육실장이 되자는데스"
"그게 갑자기 무슨 말인 데스까?"
개똥이가 엘리자베스의 말에 놀라며 물었다..
그러자 엘리자베스는 가슴을 탕탕 치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나만 믿으란 데스 자 빨리 빨리 나가자는데스"
개똥이는 엘리자베스의 행동에 의구심을 품었지만 얼떨결에 따라나섰다..
엘리자베스는 개똥이를 데리고 적당한 집을 물색해 조금전 들실장들이 했던것 처럼 돌을주워들고 유리창을 깼다
엘리자베스가 이집을 선택한 이유는 실장취가 물씬 풍겼기 때문이다 사육실장석 출신인 엘리자베스가 바꿔치기를 생각한건 아니고 그냥 익숙한 냄새에 이끌렸을 뿐이다
"무슨짓인데스"
개똥이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말했다..
"괜찮은데스 이 방법으로 사육 실장이 되는 친구들을 본데스..."
라고 개똥이를 안심시키며 엘리자베스는 자신이 한발 먼저 인간의 집에 들어갔다
개똥이는 잠시 망설이는듯 했지만 딱히 다른 방법도 없어 엘리자베스의 뒤를 따라들어갔다
"인간씨 계시는데스?? 우리들을 잠깐만 키워 주시는데스 따뜻해지면 다시 나가겠는데스"
엘리자베스가 데슷데슷 거리며 말했지만 대답하는이도 나와 보는 이도 아무도 없었다
"외출한것 같은데스 회사라는곳을 갔을지도 모르는데스"
엘리자베스는 예전 주인을 생각하며 그렇게 말했다
"일단 배가 고프니 먹을걸좀 찾아보자는 데스"
엘리자베스는 그렇게 말하며 킁킁 거리며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엘리자베스는 인간의 냉장고라는 존재를 알고 있지만 그것을 함부러 뒤지면 안된다는것을 배웠기에 냉장고를 뒤질 생각은 하지 않았다
"뭔가 맛있는 냄새가 나는데스 이건 예전에 주인님이 엘리자베스에게 줬던 식사와 같은 냄새데스"
엘리자베스는 흥분하여 코를 벌름 거리며 냄새의 근원지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주방 한구석에 새워져 있는 실장푸드 한포대를 발견 하였다...
"찾은데스 찾은데스"
엘리자베스는 환희에 젖어 실장푸드에게 달려 들었다
신중한 개똥이도 이순간만큼은 흥분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개똥이도 그동안 표현을 하지 않았지 몹시 굶주렸던 것이다
"잘한 데스 잘한데스 엘리자베스 정말 잘한데스"
두마리는 실장푸드 포대에 달려들어 사육실장의 체면도 잃고 그대로 쓰러 뜨리고는 쏟아진 푸드를 정신없이 개걸스럽게 먹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그렇다니까 우리 그이도 얼마나 화가 났는지...응 애는 크게 다치진 않았어...어이구 다 내잘못인데 할말없지 뭐...이제 실장석 따위 정말 싫어...응 실장푸드 너가 가져가 너 줄게 너도 너무 오냐오냐 하지말고 조심해.."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통화중이던 한 여자가 집으로 들어왔다...
두마리는 그 소리를 듣고 식사를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인간씨가 온 모양인 데스 인사 하자는 데스"
개똥이가 말하자 엘리자베스가 끄덕였다
두마리는 주방에서 거실로 향했다
"인간씨 인간씨 우리를 키워주는 데스..."
엘리자베스가 여자를 향해 큰소리로 말했다
여자는 데슷데슷 거리며 떠들어대는 소리에 비로소 성체 실장석 두마리가 자신의 집에 들어와 있다는걸 깨닳았다
"으악 뭐야 이 놈들"
여자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들고 있던 장바구니를 떨어뜨렸다 그리고 깨어져 있는 거실 창문을 보고 대강의 자초지종을 깨닳았다...
"이 똥벌래 새끼들 거기 가만 있어"
여자는 안방으로 뛰어 들어가더니 잠시후 실장석 전용 회초리를 들고 나왔다..
그리고 무차별 폭행이 시작 되었다
"이똥벌래 이똥벌래 이 똥버얼래애~~~~"
"데교오~~~~"
"데갸아~~~"
두마리는 비명을 지르며 내려쳐지는 회초리를 피해 방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똥오줌을 지려댔다
하지만 약하디 약한 실장석에게 인간의 폭행을 피할힘은 어디에도 없었다
팔을 들어 막으면 팔을 부러뜨리고 돌아서 등을 보이면 가차없이 등가죽을 찢어댄다
결국 두마리는 팔로 머리를 감싸고 웅크리고 앉은채 피눈물을 흘리며 똥오줌만 지릴 뿐이었다...
그 악취에 여자는 더욱 흥분하여 더 용서없이 회초리를 휘둘렀다.
여자는 원래 실장석을 길렀었던 애호파였다 하지만 기르던 실장석 때문에 갓 돌을 지난 자신의 첫 딸이 크게 다치고 남편과도 심하게 싸웠다 때문에 실장석을 미워 하게 되었다 지금은 남편이 기르던 실장석을 처분하기 위해 실장석을 들고 어딘가로 나갔고 여자는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조금 소원해진 남편과 화해 하기 위해 장을 보고 오던 중이었다 그 사이 이사단이 난 것이다.
한바탕 몽둥이 찜질쑈를 벌린 여자는 잠시 멈추고 가쁜숨을 몰아쉬었다
"잘못한 데스 용서해주시는데스 너무 배가 고파 그런데스 인간씨 살려주시는데스.."
잠깐의 틈이 생기자 개똥이는 머리를 바닥에 콩콩 부딫히며 절을 하며 두손을 싹싹 빌었다
여자는 그꼴을 보고 기가막혀 하며 말했다
"이더러운 똥벌래가 어디서 인간 흉내를 내??!
흥~! 이러니 버려지지"
여자는 그제서야 두마리에게서 목걸이를 발견하였다 그리고 버려진 실장석일것이라고 생각하며 엘리자베스쪽을 힐끔 처다보았다
열심히 빌고 있는 개똥이와는 대조적으로 엘리자베스는 그자리에 얼어붙은듯 뻗뻗히 서서 이빨을 부딫히며 떨고 있었다 입가로는 침을질질 흘리고 밑으로는 끊임없이 실금을 하고 있었다 양이 얼마나 많았는지 엘리자베스의 다리밑으로 웅덩이가 생겨나 있을정도였다
엘리자베스는 지금의 구타로 훈육실장 시절의 고문과도 같은 훈육의 끔찍했던 기억이 오버랩 되어 실성하고 만것이다
하지만 앞뒤 사정을 알리 없는 여자는 엘리자베스를 보고 더욱 화가나 때려 죽일려고 하였다.
하지만 어디선가 실장석에게 침입을 받은 집은 실장취가 남아 끊임없이 들실장들을 불러 들인다는 말이 기억났다
"그래 분명 이럴때는 독라 상태로 쫓아내는게 더 좋은 방법이라 그랬어..."
여자는 멍하니 있는 엘리자베스의 옷을 뜯어 버리고 머리카락도 죄다 줘뜯어 버렸다 그리고 엘리자베스 눈 앞에서 뜯겨진 갈색 머리칼을 흩뿌렸다
옆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개똥이는 경악을 금치못하며 더욱 필사적으로 빌기 시작했다
정신이 나가 있던 엘리자베스는 흩날리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보자 퍼뜩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민대가리를 채닫지도 않는 짧디 짧은 팔로 필사적으로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데치야아아아아아아~~~"
하고 폐의 모든공기를 쥐어 짜내듯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배설물 웅덩이에 드러누워 마구 발버둥 쳤다 그 바람에 엘리자베스의 배설물이 사방으로 튀었다
그꼴을 보고 여자는 눈쌀을 찌푸렸다 남은 한마리도 마찮가지로 독라로 만들려고 했으나 더이상 집이 지저분해 지는것도 원치 않아 현관문을 활짝열고 회초리를 휘둘러 개똥이를 일단 밖으로 몰아낸 다음 주방에서 고무장갑을 끼고 아직도 발버둥치고 있는 엘리자베스를 들어 올려 밖으로 집어던졌다 던져진 충격으로 엘리자베스의 한쪽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다
"데교오오오"
여자는 어디선가 링갈을 가져와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두마리에게 말했다
"다시 한번 이딴 짓거리 했다간 죽여버릴거야 기필코 죽여버릴거야 가서 동료들한테도 전해 ..꺼져"
그리고 현관문을 쾅 닫았다
"엘리자베스 괜찮은 데스우???"
"오로롱 오로롱"
엘리자베스는 대답하지 않고 단지 울뿐이었다
집안에서 또다시 링갈을 통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시끄러워 닥쳐 그리고 빨리 안꺼지먼 지금 당장 죽고 싶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지금 패 죽여 버릴테다"
협박을 정확히 이해한 두마리는 서둘러 떠나려 했으나 엘리자베스는 다리가 부러져 일어나지도 못했다
"집으로 돌아가지는 데스"
개똥이는 자신도 크게 다쳤으면서도 넋놓고 울고 있는 엘리자베스를 부축했다.
"미안한데스 미안한데스 다 엘리자베스 때문인데스"
엘리자베스가 울면서 말했다
"괜찮은데스 괜찮은데스 빨리 집으로 돌아가자는 데스"
그리고 천천히 천천히 공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두마리는 공원으로 향하는 내내 흐느끼기만 할뿐 아무런 말도 나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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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는 그날이후 몸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본래 애완용 실장석은 실장석 공장에서 어미가 누군지도 모른채 태어나 태어나자마자 죽음의 문턱을 몇번이나 오가는 혹독한 훈육을 거치는 과정에서 어느정도의 위석손상을 안고있다고 알려진다
그런사육실장 출신의 엘리자베스는 그동안 굶주림과 식분행위로 인해 위석의 붕괴가 조금씩 진행되고 있는중이었는데 결정적으로 그날의 구타와 싫은 기억이 되살아난 스트레스로 인해 이제 겉잡을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무엇보다 목숨다음으로 소중한 머리털과 옷을빼앗긴 충격이 너무도 컸다 특히 분홍색의 실장복은 전주인과 이어주는 유일한 끈이라고 생각해오고 있었기때문에 그것이 눈앞에서 갈기갈기 찢어졌을때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는듯한 절망에 빠졌었다..
개똥이는 엘리자베스가 걱정되어 견딜수가 없어서 엘리자베스가 회복될때까지 곁에 있어주기로 결심했다
"엘리자베스 나갔다 오겠는데스 쉬고 있으란 데스"
개똥이가 먹이를 구하러 나가면서 엘리자베스에게 말했다
"개똥이 가지 마는 데스 혼자 쓸쓸히 죽고 싶지 않은데스"
"그런 약한 소리 하는거 아닌 데스 오늘은 맛있는거 잔뜩 구해 올 테니 기다리는데스 배불리 먹으면 틀림없이 관찮질 데스"
"개똥이 항상 감사하는데스 우웩"
엘리베스가 갑자기 피를 토해냈다
각혈은 좋지 않은 징조다
"엘리자베스"
개똥이가 놀라 엘리자베스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적녹의 피속에서 반짝이는것을 보았다
조각난 위석의 파편이었다..
"에,엘리자베스..."
엘리자베스는 망연자실해 서있는 개똥이에게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엘리자베스 몸은 엘리자베스가 제일 잘아는데스 엘리자베스는 이제 틀린 데스"
개똥이는 울컥 올라오는 울음을 억지로 삼키며
"그런말 하지마는 데스 우리들은 그 어떤 생명체 보다 생명력이 강한데스 잘먹고 푹쉬면 분명히 낫는데스 개똥이 오늘은 엘리자베스가 좋아하는 별사탕을 반드시 구해오겠는데스 엘리자베스도 꼭 기다리고 있으란 데스"
라고 말하며 밖으로 뛰쳐 나갔다..
"개..개똥이"
엘리자베스가 개똥이의 등뒤로 애처롭게 불렀으나 개똥이에게 닿지 않았다
"개똥이 오로롱 오로롱"
엘리자베스는 개똥이가 보이지 않게 되자 참았던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며 서럽게 울었다
"주인님도 이제 없는데스 마마도 하늘나라로 간 데스 이제 개똥이에게 엘리자베스 밖에 없는데스 더이상 소중한걸 잃고 싶지 않은데스...엘리자베스를 죽게 내버려두지 않는데스"
하지만 개똥이도 엘리자베스의 시계가 멈추려 한다는것을 알고 있었다 그 무엇으로도 그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것도...개똥이는 울면서 달리고 또 달렸다
개똥이는 엘리자베스에게 꼭 별사탕을 먹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한낱 실장석에 불과한 개똥이에게 뾰족한 수가 있을리가 없었다
결국 개똥이는 인간에게 도움을 받기로 하였다
공원생활에서 얻은 경험으로는 인간들은 자신의 주인님과는 다르게 결코 실장석들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는것도 깨닫게 되었으나 그 외에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인간씨가 별사탕을 줄까??
개똥이는 과거 시골에 있을때 자신이 휘파람을 부르면 동내 아이들이나 노인들이 먹을것을 줬던것을 떠올렸다
그리고 공원 중심에 있는 벤치로 향했다
무리생활을 하는 산실장은 같은 실장석과인 들실장이나 애완용 사육실장보다 오히려 설치류인 마멋과 그 습성이 매우 비슷하다 무리생활을 하는 산실장은 마멋과 마찮가지로 보초를 선다 도처에 천적이 널려 있는 약하디 약한 실장석으로써는 보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이때 보초를 서는 실장석들은 천적의 출연시 마멋 처럼 길고 높은 휘파람소리로 위험을 알리는데 그 맑고 고운 소리는 사육실장이나 들실장이 노래랍시고 부르는 인간이 듣기엔 그저 돼지멱따는 소리마냥 듣기 싫은 소음수준의 노래와는 차원이 달랐다 그리고 산실장의 후예인 개똥이도 당연히 휘파람을 불수 있었다
사람에게 길러진 개똥이는 이 휘파람을 단순히 한음으로 길게 부는것에 그치지 않고 여기에 음률을 넣을수 있을정도로 스스로 노력했다
주인님이 자신이 휘파람을 부를때 기뻐하고 자신을 더 귀여워 한다는것을 깨닳았기 때문이다
개똥이는 언젠가 방학을 이용해 김씨영감네를 방문한 그들의 손주들에게 동요'과수원길'을 배워 완벽하게 불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리고 이것을 불렀을때 주인님 뿐 아니라 모든 마을 사람들이 기뻐했었다
개똥이는 벤치에 올라가 휘파람으로 과수원길을 부르기 시작했다
추운겨울인데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공원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개똥이는 노래를 불렀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불렀다 마치 노래를 부르는것이 자신의 사명인듯...
"어머 이게 무슨 소리야??"
마침내 지나가던 소녀무리가 노래에 반응하고 개똥이에게 관심을 보였다
"실장석이잖아??우리동네에 아직 실장석이 남아있었나??"
"실장석?? 실장석이 저런 소리를 낼수 있어??"
"티비에서 봤는데 산실장이 저런 울음소리를 낸데"
"그럼 쟤는 산실장이야??"
세명의 소녀는 각자 저마다 한마디씩 제잘 거렸다.
개똥이는 노래를 멈추고 소녀 무리를 향해 꾸벅인사를 하고 용건을 말했다
"인간씨 안녕하신 데스...죄송하지만 별사탕을 좀 나눠 주실수 없는 데스우??"
하지만 링갈이 없는 소녀들은 개똥이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지 못했다
개똥이를 유심히 보던 소녀 한명이 말했다
"사육실장이네 목걸이 하고 있잖아.."
개똥이의 목걸이는 원래 털보가 하고 있던것이었다 털보가 죽고난후 개똥이는 한동안 심신이 매우 불안정했었다 하루종일 멍하니 앉아 있는가 하면 한밤중에 갑자기 일어나 큰소리로 울기도 하였다 그러자 김씨 영감은 개똥이가 털보가 그리워 그러는것이라 생각하고 털보의 체취가 남아있는 목걸이를 개똥이에게 줬는데 그때부터 그 목걸이만 꼭 쥐고 떨어질줄몰라 하였다 그래서 김씨영감은 목걸이를 개똥이의 목에 맞게 마춰 걸어주었던 것이다
"어머 불쌍해 버려졌나봐 이 추운날에..."
"뭐 진짜?? 산실장을 기를수 있어??산실장은 길들일수 없다고 들었는데"
"오소리 나 너구리도 키울수 있는데 안될게 뭐야"
소녀들은 또 조잘조잘 떠든다...
개똥이는 소녀들이 자신을 내려다 보며 떠들기만 할뿐 먹을것을 주지 않자 이번에는 꿇어앉아 머리를 조아리며 데슷데슷 거렸다
"얘 우리한테 뭐라고 하는데 잠깐만 있어봐"
무리중 한명이 휴대폰으로 링갈앱을 다운 받았다
"인간씨 별사탕을 좀 나눠 주실수 없는 데스우??"
이번에는 소녀들에게 정확하게 개똥이의 부탁이 전달 되었다..
"별사탕을 달라는데 배고픈 가봐"
"나한테 먹을것있어"
한소녀가 가방에서 자신이 먹다 남긴 맛동산 한봉지를 꺼내 한개를 개똥이에게 주었다
개똥이는 그것을 받아 킁킁 냄새를 맡아보고 조금 깨물어 맛을 보았다
'달콤달콤한 데스 이거라면 엘리자베스도 기뻐할거인 데스..."
개똥이는 나머지를 먹지 않고 자신의 비닐봉투에 집어 넣었다
"왜 안먹어 배안고파??"
소녀가 물었다
"집에 아픈 친구가 있는데스 인간씨 정말 고마운데스"
라며 개똥이는 또다시 머리를 조아렸다
링갈의 해석을 보고 있던 소녀는
"산실장은 동료들과 유대관계가 좋다더니 넌 참착하구나 자 이거 다들고가서 친구랑 나눠먹어"
라며 3/1정도 남은 맛동산 봉지를 개똥이에게 내밀었다
개똥이는 뜻밖의 수확에 너무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며 소녀에게 감사인사를 하였다
"인간씨 감사한데스 감사한데스"
"대신 노래 한번 더 불러봐"
개똥이는 소녀의 제안에 기꺼운 마음으로 과수원길을 불렀고 소녀들은 그 모습을 휴대폰으로 동영상 촬영을 하였다...
"그리고 내일도 여기 와서 노래 부르면 또 먹을것 줄게"
과자를 준 소녀가 개똥이에게 말했다
개똥이는 크게 기뻐하며
"오겠는데스 또 오겠는데스"
"그래 좋아 추우니까 혹시 모르니까 이것도 선물로 줄게"
라며 소녀는 두르고 있던 빨간색 목도리를 벗어 개똥이에게 둘러 주었다
개똥이는 자신에게 너무도 과분한 처사에 그저 어안이 벙벙할뿐이었다
"그래 니 이름은 이제 쪼롱이야 쪼롱쪼롱 하고 노래 부르니까 그럼 쪼롱아 내일 봐"
"안녕 쪼롱아~"
소녀 무리는 멍하니 있는 개똥이에게 저마다 인사를 하고 멀어져갔다
"쪼롱이???저분이 개똥이의 새주인님인데스까나..."
개똥이는 새로운 이름을 받았기에 자신은 저 소녀에게 길러지는것인가 하고 생각했다
그러다 엘리자베스에게 생각이 미치자
"이럴때가 아닌데스"
하며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개똥이는 엘리자베스에게 달콤달콤한 과자를 먹일 생각에 몹시 들떴다
"엘리자베스 엘리자베스 개똥이 달콤달콤한걸 구한데스 빨리 먹어 보는데스"
하지만 돌아누워 있는 엘리자베스는 대답이 없다
개똥이는 불길한 예감이 들어 엘리자베스에게 달려가 엘리자베스를 흔들어 깨웠다
"으..응 개똥이 온 데스??"
다행이 잠을 자고 있는것일 뿐이었다 개똥이는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자고 있었던 데스우??놀란 데스.. 그나저나 이것 먹어보라는 데스 상냥한 인간씨가 주신 데스 정말 달콤달콤한 데스요"
"정말 달콤달콤한 냄새가 나는 데스..그런데 개똥이 왜 이렇게 어두운 데스우?? 벌써 밤인 데스우?? 개똥이가 보이지 않는데스"
지금은 이른 아침이다 해도 떠 있고 결코 어둡지 않았다..
"무슨 소릴 하는데스 이렇게 밝은...."
개똥이는 말을 잇지 못하고 무언가 떠 오르는게 있어 엘리자베스의 눈앞에서 손을 흔들어 보았다
하지만 엘리자베스의 빛을 잃은 탁한 눈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그런데스 밤인데스"
개똥이는 엘리자베스에게 거짓말을 하였다
"이거나 먹어보는 데스"
"달콤한 데스 달콤한데스"
개똥이가 먹여주는 맛동산 한조각을 먹고 엘리자베스는 환희에 겨워 소리쳤다
하지만 곧
"꾸엑~~~"
약해질데로 약해진 엘리자베스의 위는 이미 고형물을 소화시킬수 없었다
또다시 엘리자베스는 조각난 위석파편이 섞인 적녹의 선혈과 함께 맛동산을 토해냈다 개똥이는 급히 엘리자베스를 일으켜 안았다
"엘리자베스 괜찮은데스???"
엘리자베스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은데스 괜찮은데스 개똥이 엘리자베스 개똥이에게 할말이 있는데스"
"할말은 다음에 하라는데스 지금은 쉬라는 데스"
"아닌데스 다음은 기회가 없을것 같은데스"
"그런말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는 데스"
개똥이의 화난 외침에 아랑곳 하지 않고 엘리자베스는 말했다
"개똥이 그동안 정말 미안했단 데스 엘리자베스만 아니었으면 개똥이는 아직도 상냥한 주인님과 행복하게 살고 있었을 것인 데스 괜히 나 때문에.."
"아닌데스 아닌데스 개똥이 엘리자베스와 함께여서 너무 즐거웠단 데스 엘리자베스는 즐겁지 않았냔 데스우??"
개똥이의 물음에 엘리자베스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즐거웠던 데스 최고로 즐거웠던 데스 개똥이가 잡아준 잠자리도 벌레도 너무 맛있었던 데스"
개똥이가 울음을 삼키며 말했다
"또 잡아주겠는데스 따뜻해 지면 잔뜩 잡아주겠는데스"
그러자 엘리자베스가 힘없이 웃으며 말했다
"정말인 데스까??벌써 기대되는 데스..."
그리고 몇번 쿨럭쿨럭 기침을 한뒤 말을 이었다
"개똥이 나 사실 주인님께 버려졌다는거 어렴풋이 알고 있었단 데스 더이상 귀엽지 않기 때문에 버려진것인데스 "
"그렇지 않은데스 그렇지 않은데스 엘리자베스는 매우 귀여운데스 엘리자베스의 주인님도 엘리자베르 찾고 있을거란 데스 좀만더 기다리란데스"
하지만엘리자베스는그말이 대답하지 못하고 또다시 우웩 하고 한바탕 각혈을 하였다 개똥이는 그모습을 보고 그저 소리 없이 울뿐이었다
엘리자베스는 한바탕의 각혈후 가슴이 한결 편해졌는지 조금 부드러워진 표정으로 말했다
"개똥이 나 자를 가지고 싶었던 데스"
"개똥이도 그런데스 우리 따뜻해 지면 잔뜩 자를 낳자는 데스 잔뜩 잔뜩 낳아서 이곳을 우리 자들로 가득 채우자는 데스"
개똥이의 말에 엘리자베스는 웃으며 끊어질듯 미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들을 그렇게 잔뜩 낳으면 집구하는것도 큰일...."
엘리자베스는 말을 끝까지 잇지 못하고 힘없이 팔을 떨어뜨렸다
'파킨'
그녀의 입가엔 미처 다피지 못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개똥이는 이미 숨진 엘리자베스를 더욱 세게끌어안았다
"그런건 걱정하지 마는 데스 개똥이가 다 알아서 하겠는데스 그러니 제발 죽지 마는 데스 오로롱 오로롱"
그렇게 엘리자베스는 개똥이에게 안겨서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숨졌다
개똥이의 오열은 언제까지 언제까지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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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개똥이는 눈을 이용해 엘리자베스의 무덤을 만들었다
"엘리자베스 그곳에는 개똥이의 마마가 있을것인데스 개똥이의 마마는 정말 강하고 상냥한데스 엘리자베스를 안전하게 지켜줄것인데스"
개똥이는 무덤을 향해 합장을 하고 일어나려는데 인간의 목소리가 들려 나무뒤로 일단 몸을 숨겼다..
"으이구 몰상식한 사람들 여기다가 쓰레기를 버리면 어떻해"
환경미화원이었다 그는 공원에서 썩은 냄새가 난다는 민원을 받고 출두 한것이었다 제일큰 원인은 두 실장석의 똥이었지만 환경미화원은 쓰래기 불법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눈도 오고 추우니 빨리 끝냅시다"
환경미화원은 동료와 쓰레기들을 쓰레기 수거차에 버렸다 그중에선 당연히 두마리가 보금자리로 사용하건 스티로폼 박스도 포함 되었다
"인간씨 인간씨 그건 개똥이 집인데스 집이 없으면 개똥이 살수 없는데스"
개똥이는 자신의 집이 없어지는것을 보자 당황하여 두려움도 잊고 환경미화원에게로 달려갔다
"어어 이놈 뭐야"
환경미화원은 갑작스러운 실장석의 출연에 놀라며 뒷걸음질 쳤다 그리고 하필이면 두마리의 변소에 한쪽발이 빠지고 말았다
"으엑 이게 뭐야. 으 냄새...이게 원인이었구만 이 똥벌래 새끼"
분노한 환경미화원은 개똥이를 힘껏 차날렸다
"데교오~~"
개똥이는 마치 줄끊긴 연처럼 훨훨 날아가다 땅바닥으로 뚝 떨어져 기절하고 말았다 다행이 눈이 쌓여 있어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
환경 미화원은 침을 퉤 뱉고 하던일을 마무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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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밭에서 쓰러져 있던 개똥이는 몸을 부르르 떨며 일어났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개똥이가 눈을 떴을땐 이미 캄캄한 밤이었다
차가운 눈은 개똥이의 체온을 사정없이 앗아갔다 처음에는 따뜻하게 개똥이를 감싸줬을 인간소녀가 준 목도리도 눈에 젖은 후부턴 무거운 얼음일 뿐이었다
개똥이는 추위에 이빨을 딱딱 부딫히며 떨었다..
이제 집도 없고 어떡한단 말인가??
개똥이는 아침에 만났던 소녀와의 약속을 떠올렸다
벤치에 가면 다시 만날수 있을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개똥이는 무거운 다리를 이끌고 걷기 시작했다
얼어붙은 목도리와 내리는 눈은 약하기 그지 없는 실장석이 버틸수 있는 수준의 것이 아니었다
다만 개똥이는 소녀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다리를 눈속에 푹푹 빠뜨리며 계속 걷고 또 걸었다
밥한공기 먹을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마침내 개똥이는 지쳐 쓰러졌다
쓰러진 개똥이위로 흰눈이 끊임없이 떨어졌다
"홍시 홍시가 먹고 싶은데스"
빨갛게 익은 홍시의 달콤함은 별사탕 따위와 비교할수 없다고 생각했다..
"주인님 보고 싶은 데스"
개똥이는 자신을 귀여워 했던 김씨영감 내외를 생각했다
"졸린데스"
개똥이는 쏟아지는 졸음을 느끼고 눈을 비볐다
"개똥아 ~~~개똥아~~~~~"
그때 어디선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은것만 같았다
개똥이는 졸음이 달아나고 눈을 번쩍떴다
자신의 눈앞에는 김씨네 할머니가 있었다
"개똥아 ~~개똥아~~~"
"주인님 여기 데스 개똥이 여기 있는데스"
개똥이는 목청껏 외쳤다 아니 외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목소리가 되어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할머니도 개똥이를 발견하지 못한듯 점점 사라져간다
"아따 이눔이 저녁 먹을때가 다 됐는데 어딜 싸돌아 댕기는겨~~~개똥아~~~"
개똥이는 사라져가는 할머니의 등을 향해 필사적으로 외쳤다...
"주인님 주인님 개똥이 여기 있는데스"
하지만 할머니는 결국 사라지고 말았다
"오로롱 오로롱"
그리고 울고 있는 개똥이에게 실장석 한마리가
"뎃데로케"
노래를 부르며 다가왔다 그것은 분홍색 실장복을 입은 엘리자베스였다 찢겨졌을 실장복도 뜯겨진 머리털도 모두 제자리에 제대로 있었다
엘리자베스는 개똥이 앞에서 춤을 췄다
"엘리자베스 살아난데스까"
기뻐하는 개똥이에게 엘리자베스는 아무말없이 춤만 출뿐이었다 그러다 미소를 지으며 개똥이에게 꾸벅인사를 하고 사라졌다
"엘리자베스 엘리자베스"
개똥이는 애타게 엘리자베스를 부르지만 엘리자베스는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또 어디선가
"멍 멍"
하는 개 짖는 소리가 들리며 한마리의 스피츠견이 개똥이에게 달려온다
개똥이는 그 소리를 듣고 작살을 맞은 물고기 처럼 몸을 떨었다 그리고 있는힘을 다해 자리에서 일어나려 애썼다..
그렇다 그 목소리는 절대로 잊을수 없는 털보의 목소리였다 꿈에서라도 얼마나 듣고 싶고 또 보고 싶었던가
"마마 마마"
개똥이가 울면서 소리쳤다..
털보는 개똥이에게 다가와 꼬리를 흔들며
멍멍 하고 짖으며 그저 바라만보았다
"마마 마마 보고 싶었던 데스 보고 싶었던 데스"
하지만 털보역시 점점 페이드 아웃되어간다
"마마 가지마는 데스 개똥이도 데려가는 데스"
개똥이가 울부짖는다
그런데 페이드 아웃된 털보의 모습뒤로 처음보는 실장석의 얼굴이 점점 페이드 인 되었다 그 실장석은 자애로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누구신데스??... 혹시 친마마 데스우??"
실장석은 말없이 미소만 지을뿐이었다 그러다 그모습은 한마리의 까마귀 형상으로 바뀌었다
까마귀는 무쇠같은 부리로 개똥이의 배를 쪼아 내장을 꺼내 먹었다
"쿨럭 쿨럭"
개똥이는 마치 물감을 섞어 놓은듯한 적녹의 피를 토해냈다
하지만 개똥이는 웃고 있었다 최후를 직감한 개똥이의 뇌는 고통을 차단 시키고 행복회로를 가동하여 개똥이에게 환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개똥이는 솜사탕 구름이 손에 닿을듯 떠있고 홍시가 잔뜩 열린 나무들로 가득한 세상을 걷고 있었다 그리고 저 앞에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털보 와 엘리자베스 그리고 자신의 친 어미가 자신에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개똥이는 그들을 안으려 두팔을 벌리고 달려갔다
'파킨'
까마귀의 날카로운 부리는 마침내 개똥이의 가슴에 있는 위석을 뚫었고 개똥이는 미처 다 들어올리지 못한 두 팔을 힘없이 떨어뜨렸다
오늘은 12월24일 누구에게나 행복과 설렘이 가득했다
짝사랑하는 소년에게 깜짝 선물을 받은 소녀도 프로포즈에 성공한 한 남자도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 실장석 동영상을 엄마에게 보여주며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 노래 부르는 실장석을 키워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낸 한 소녀에게도....누구에게나 행복한 크리스마스 이브 밤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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