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이야기 Let's! 바람의 그랜드 바자르와 맞먹는 실장석 참피 소설 독라노예사육실장 작물재배 13화 -훈육기 完-(완결)
남자는 독라들과 수 년간 농사를 지으며 같이 생활해왔지만 올해같이 시끌벅적했던 해는 없었다. 빨강이의 실수로 시작된 이 난장판의 일련은 자들이 모두 죽어버리면서 다시 원상태로 복귀되었다. 자들을 훈육하려는 빨강이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빨강이의 실생에 깊고 선명하게 남을 훈육이 되었으며, 하나하나가 절대 간결하지 않았던 그 사건의 여파는 아직까지도 남아 이전처럼 평범하지만, 한 편으로 이전과는 다른 생활을 하게 만들어주었다.
자들의 연이은 죽음으로 말 못 할 스트레스를 받은 빨강이는 더 이상 자를 가지고 싶지 않아 했고 파랑이, 연두, 점박이도 그 문제에 휘말린 나름대로의 피해자였기 때문에 가해자 입장에 서고 싶지 않아 했다. 남자는 독라들과 함께 중성화 수술에 대한 회의를 소집하였고, 여러 가지 의견이 오고 간 끝에 자를 낳아도 분충이 나올까 두려워했던 독라들은 자를 더 이상 낳지 못하게 만드는 수술을 받는 것에 찬성하였다. 결론이 나자 남자는 실장병원에 독라 네 마리를 데려가 의안수술을 시켜주었고 조심스럽게 총구에 꽃을 문질러보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독라들은 허탈해보였고 한 쪽 눈이 보이지 않아 처음 며칠간은 움직이는데 불편을 겪었지만, 그런 기분을 잊게 하기 위해 남자가 여러 가지로 노력을 해준 덕분에 참고 견뎌낼 수 있었다.
여자에게 끌려갔던 들실장의 장녀는 맨 처음엔 여자가 라클렛을 괴롭히던, 남자에게 보여준 그 영상을 보고 치프프프 웃어댔으나 곧 영상에서 벌어진 학대보다 훨씬 더한 일이 자신에게 가해지고 그 모습이 영상으로 남아 영원히 눈앞에 비추어지며 라클렛에게 치프프프 비웃음 당했다. 장녀는 끝까지 분충성을 버리지 못 해 이럴 수는 없다며 똥마마를 저주하는 말을 남기고 파킨해버렸다. 여자는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너무 쉽게 파킨해버리는 것을 안타까워했고, 새로운 들실장이 필요할 때면 이따금 남자를 찾아갔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학대파 남자와 오랜 기간 자주 만남을 가지다보니 특별한 감정이 싹텄던 여자는 크리스마스에 남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밝혔고, 그 둘의 관계는 원활하게 진전되어 다음 해부터 남자의 집에서 동거는 하지만 결혼은 하지 않는,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되었다. 여자는 밭일을 돕거나 남자의 집에 찾아오는 들실장들을 맡아서 ‘재미있게’ 처리했고, 남자는 17년간의 귀농생활 끝에 드디어 밭에서 울타리를 치울 수 있게 되었다. 적어도 낮만큼은. 직업이 요리사인 여자의 음식솜씨는 남자가 해주던 밥보다 배로 맛있었으므로 독라들도 매우 좋아했다.
사육실장이 되는 줄 알았다가 수 개월간 학대를 받은 5녀 라클렛은 여자가 남자와 동거를 시작하게 되면서 다시 원래 살던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처음에는 현세에 강림한 생지옥에서 벗어났다고 하늘이 스스로 돕는 자를 도와줬다며 좋아하던 라클렛이었지만, 주인여자와 남자가 서로 동거하는 사이가 되어 이제 평생 같이 살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현실을 부정하며 그 어느 때보다 거세게 발광하고 반항했다. 결국 중실장이 되어 일종의 사춘기가 찾아온 날 라클렛은 홀연히 가출해버렸고, 누구도 라클렛의 소식을 들었다는 이는 없었다. 빨강이도 자기 자이지만 분충인 자에게는 관심을 끊어버렸다. 들리는 바로는 실장석의 낙원에 도착하여 아방궁에서 떵떵거리고 살고 있다는데, 그 소문의 진실을 아는 이는 남자와 빨강이밖에 없다.
밭의 허수아비가 된 3녀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지 못하고 장대에 꽂힌 채 얼어 죽었다. 그 죽은 시체는 봄이 된 뒤에도 몇 달간이나 계속 방치되어 있다가, 아무리 활성제를 뿌려도 신체가 재생되지 않자 이상하게 여긴 남자가 3녀의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면서 다시 땅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살아생전 대나무 장대에 꽂혀 수백 번의 재생을 반복하던 3녀의 육체는 대나무 장대에 촘촘히 얽혀있었다. 그 육체는 남자가 장대를 뽑아내자 그 얽힌 살점이 투두둑 끊어져 나와 상반신과 하반신이 분리되었다. 3녀의 하반신은 대나무 장대와 하나가 되어 군고구마 굽는 장작으로 불타 사라졌고, 3녀의 상반신은 누구도 신경쓰지 않아 어느 어두컴컴하고 먼지쌓인 구석으로 들어가 다시는 발견되지 않았다. 죽은 지 한참 되어 썩고 말라붙은 상태인지라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았고 쥐나 벌레들마저 찾지 않는 3녀의 시체는 얼마 안 가 그런 게 있는 줄도 모를 정도로 잊혀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남자는 운치굴 노예가 되어 죽은 장녀와 차녀, 그 둘에게 있었던 일을 알아내고 참혹한 현실을 깨달아 파킨한 4녀가 있던 자리를 종종 방문했다. 차녀의 시체는 벌써 들실장에게 먹혀 사라진 지 오래였고 4녀의 무덤은 무덤을 만들었던 빨강이가 아무 표시도 해두지 않은 탓에 건드린 흔적 없이 무사했다. 들실장들이 살아가던 스티로폼 상자엔 어느새 새로운 들실장들이 자리를 잡고 이곳을 찾아오는 남자를 똥닌겐이라 부르며 탁아를 요구하곤 했다. 남자는 친절히 그 요구를 들어주었고, 들실장들을 모두 동거녀에게 넘겼다. 그렇게 수 번의 거짓 사육이 반복되자 이 자리는 들실장들에게 애호파의 낙원으로 소문이 났고, 남자에게 사육되고자 하는 실장석으로 바글거리게 되었다.
빨강이는 자들의 죽음을 이겨내기 위해 파상풍 치료가 끝나자마자 다시 열정적으로 일했다. 거기에 보이는 분충은 전부 잡아 솎아내겠다는 일념 하나로 남자가 가르쳐주는 대로 운동을 하여 몸을 길렀고, 그렇게 수 개월을 운동한 결과 동네에서 1:1로 빨강이를 이길 수 있는 실장석이 없을 정도로 강인해졌다. 빨강이는 시간이 허락하면 들실장의 집에 쳐들어가 분충을 학살하고 돌아왔으며, 전설로만 전해오던 ‘독라분충사냥꾼’이라는 이름으로 동네방네 소문이 쫙 퍼졌다. 이 영웅 놀이를 재밌게 여긴 남자에게 빨간 망토도 얻어 두르게 되었다. 그렇게 들실장들에게 있어 빨간색 개목걸이와 망토는 곧 공포와 힘의 상징이 되었다. 일부 들실장들이 어찌어찌해서 얻은 빨간색의 물건을 목걸이처럼 차고 빨강이인 척 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빨강이가 독라인 걸 아는 다른 들실장들에게 걸려 독라가 되고 개목걸이까지 뺏긴 채 비명횡사했다.
파랑이는 영특한 머리를 높이 산 여자에게 산수와 글을 배웠다. 수는 100까지 셀 수 있게 되었고 글은 문장 해석은 못 해도 단어 하나하나를 읽어 느리지만 맥락을 해석할 수 있을 만큼 배웠다. 그리고 여자의 학대 조수가 되어서 들실장을 현혹시키고 여자가 들실장을 학대하는 데 필요한 물건이나 이렇게 학대하면 좋을 것 같다는 조언을 해주었다. 파랑이는 학대파 사육실장이라는,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희귀한 실장석이 되었고 종종 학대당하는 실장석들에게 배신자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파랑이는 그마저도 즐기게 되어 스스로를 학대 단수 12단 실장석이라 부르게 되었다.
연두는 머리가 우둔하고 순진하여, 그저 남자와 여자가 시키는 대로 아무 일이나 다 했다. 풀을 뽑으라면 풀을 뽑았고 운치굴을 치우라면 운치굴을 치웠고 들실장을 죽이라면 들실장을 죽였다. 그래도 평소에 연두까지 도맡아서 해야 할 만큼 바쁜 일은 없어 웬만하면 연두는 농사일만을 전담했다. 연두는 남자가 심는 모든 작물의 재배법을 몸으로 외우고 깨우쳤고, 자연스럽게 농사일의 전문가가 되었다. 연두의 재배법은 농사를 처음 짓는 인간이 보고 배우기 좋을 정도로 발달했지만, 연두도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는 몰랐다. 그저 지금까지 하던 대로, 맹목적으로 하고 있을 뿐이다.
점박이는 자신의 특기인 실장권법을 살려 일을 하지 않을 때면 들실장 학대에 동참해 몸도 풀 겸 스파링을 벌였다. 어떤 실장석을 데려오든 점박이가 연전연승이었지만, 점박이는 매번 싸울 때마다 자신의 공격과 상대의 공격을 흘리는 움직임에 부족한 점을 깨달으려 하고 개선해나가면서 점점 무예의 기반을 다져갔다. 그러던 어느 날 마당에서 들실장을 때려 패다가 동네사람들 눈에 띈 뒤로는 명물 투실장으로 거듭나게 되어 실장석에 시달리던 마을 사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유명한 독라가 되었다. 사람들이 들실장을 잡으면 남자의 집에 데려와 점박이와 스파링을 시키며 일종의 경기 관람비로 크고 작은 선물을 가져오기도 했다. 사람들은 지금도 빨강이와 점박이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하는 주제로 내기를 하곤 한다.
그들의 삶은 실장석들 사이에서도 매우 특출났고 인간들 사이에서도 매우 특출났다. 일반적인 실장석의 실생이라면 이들은 진작에 죽어 존재조차 알리지 못 하고 세상에서 잊혔을 터이다. 독라들과 인간의 인연은 우연이라기엔 절묘했고, 필연이라기엔 거짓말 같았다. 그 둘 사이에는 실장석도 인간도 가늠할 수 없는 제 3의 원인, 행운이 따랐을 뿐이다. 실장석들의 세계에서 무시당하는 독라에, 인간의 명을 따라 일을 하며 살아가는 노예일지라도, 이들은 세상 그 어떤 실장석보다 보람차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희대의 사육실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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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라노예사육실장 작물재배 훈육기는 이걸로 끝인데스. 너무 빨강이 이야기만 적어둔 것 같아서 아쉬운데스. 여기 에필로그에 나온 이야기도 다 단편 내지 장편으로 쓰고 싶었는데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빨강이 이야기밖에 쓸 수 없었던데스.
와타시는 5월 15일부터 나라의 노예가 되는데스. 군충이 되는데스. 짬피가 되는데스. 21개월동안 공원에 방문은 할 수 있어도, 짤을 그리거나 스크를 쓰지는 못 할 것인데스. 전역하고 나면 다시 돌아오겠지만, 그때까지 머릿속에 남거나 번개같이 떠오르다가 사라질 아이디어들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데스.
지금까지 와타시의 부족한 스크를 봐주신 닌겐상타치 밍나밍나 아가리또 고자데스. 2019년에 다시 뵙는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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