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인간에게도 적용될 실장석 참피 소설 캥거루족 - 차녀의 독립
실장석은 자실장에서 성체로 성장하면, 친실장으로부터 독립한다. 이것은 자실장이 성체가 된 순간, 독자적인 체취를 내뿜기 때문에 냄새에 극도로 민감한 실장석으로서는 자신과 다른 냄새가 나는 동족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독립한 실장석에게 친과 자의 관계는 자가 집을 완전히 나가는 순간까지고, 그 이후에는 완전히 남남으로서 경쟁적인 관계로 살게된다. 그래서 실장석에게는 성체실장이 된 이후에 마마나 자매라는 개념은 완전히 사라지고, 오직 자신과 자라는 관계만이 남게되는 것이다. 시민공원 변두리에 위치한, 골판지 하우스에 사는 친실장은 요즘 고민이 많아졌다. 장녀와 삼녀는 벌써 성체실장이 되어 독립을 했는데, 차녀는 아직도 독립하지 않은 것이다. 차녀의 울음소리는 벌써 중실장의 '테스'를 넘어 성체실장의 '데스'가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친실장이 매번 집으로 돌아와서 차녀의 냄새를 맡아보아도 자신과 다르지 않은 냄새가 나는 것 이었다. 친실장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눈과 귀에서 보고듣는 것으론 차녀를 독립시켜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코에서 맡아지는 냄새는 아직 독립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사실 차녀는 몸 한군데에 문제가 있었다. 성체가 되면, 독자적인 체취를 나게 만들어주는 장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였다. 때문에 차녀는 여전히 친실장과 같은 체취를 내뿜고 있었고, 친실장과 마찬가지로 차녀도 자신이 독립할 때라는 것은 알고있었지만, 마마에게 나는 냄새가 자신과 같았기 때문에 같이 사는 것에 거부감은 없었다. 그리고 차녀에게는 딱히 독립해야 겠다는 의지도 없었다. 마마가 해가 질 무렵마다 먹이를 알아서 들고와주고, 자신은 낮시간 동안 자거나 놀다가, 마마가 가져온 먹이를 먹으면 그만인데, 뭐하러 독립을 하겠는가! 그래서 차녀의 몸은 자신의 마마와 달리, 나날이 지방으로 뚱뚱해져가고 있었다. 먹이를 구하느라 칼로리를 소모할 일도 없었고, 하루종일 자다가 심심해지면 공원에 돌아다니는 독라고아들에게 패악질을 부리는 것이...